야구 대개혁, 골든타임 놓쳐선 안 된다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6.05.13 05: 58

대한야구협회, 각종 비리·고소 등으로 몸살
조직 정상화-전국야구연합회와의 통합 등 개혁의 기회
관리단체로 지정된 대한야구협회가 국민생활체육전국야구연합회(이하 전국야구연합회)와의 통합을 눈앞에 두고 있다. 협회가 각종 입시 비리, 고소 건 등으로 내홍을 겪은 현재, 변화의 기회를 놓쳐선 안 된다.

대한체육회는 지난 3월 25일 제1차 이사회에서 대한야구협회를 ‘관리단체’로 지정했다. 이는 각종 분쟁, 재정악화 등 기타 사유로 조직의 정상 운영이 어렵다고 판단될 경우 내려지는 조치다. 대한야구협회는 전국야구연합회와 통합을 앞두고 있었지만 관리단체 지정으로 무효화됐다.
프로야구는 명실상부 국내 최고 인기 스포츠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10구단 체제로 운영되면서 관중 수는 나날이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그 뿌리인 아마 야구는 각종 비리와 고소, 재정 악화 등으로 무너진 상태다. 이에 야구인들은 통탄하고 있다. 일구회, 백구회, 한국프로야구 은퇴선수협회, 프로야구선수협이 잇따라 성명서를 내고 아마 야구 개혁에 한 목소리를 냈다.
대한야구협회에서 드러난 각종 문제는 이미 엎질러진 물이다. 관리단체로 지정된 이유도 이 때문이다. 문제는 앞으로의 해결 방안이다. 따라서 대한야구협회관리위원회(이하 관리위원회)는 조직 정상화와 함께 전국야구연합회와의 통합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관리위원회는 12일 ‘야구 발전 토론회’를 개최해 ‘야구 단체 통합’에 대한 토론을 벌였다.
패널로 참여한 허구연 해설 위원은 “이번 기회를 놓치면 회생하기 힘들 것이다. 당분간 희망도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본격적으로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는 의미다. 허 위원은 “야구는 이전에 정부로부터 많은 지원을 받지 않고도 국제 대회에서 선전했다. 그리고 국민스포츠가 될 수 있었던 건 야구인들, 관계자들의 봉사, 헌신이 있었다. 이런 전제가 없으면 단체 통합도 힘들다”라고 말했다.
엘리트 야구(대한야구협회)와 생활 야구(전국야구연합회)의 상호 이해는 통합을 위한 필수 조건이다. 그리고 실제로 대한야구협회는 지난 3월 25일 대의원총회를 열어 전국야구연합회와의 통합을 추진했다. 하지만 관리단체 지정으로 이를 미뤄야 했다. 따라서 눈앞의 문제는 대한야구협회의 정상화가 됐다. 통합에 앞서 대한야구협회 내의 문제들은 더 이상 간과할 수 없는 사안이다.
전국야구연합회 이사를 맡고 있는 한만정 해설위원은 “생활 체육 쪽에선 통합을 위한 준비를 했었다. 그런데 대한야구협회에서 갑자기 일이 터진 것이다”라면서 “언제까지 관리단체가 될지, 회장 선출은 어떻게 되는지, 입시 비리는 어떻게 할 것인지 등의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 프로젝트팀을 만들어 빨리 처리해야 하지 않겠냐가 연합회 의견이다. 조직이 안정될 때까지 관리위원회가 4년이든, 5년이든 지속돼야 한다고 본다”라고 설명했다.
시간이 걸려도 협회의 ‘정상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관리단체 지정으로 대한야구협회의 민낯이 드러났다. 분명 위기를 맞이한 협회지만 한편으로는 대변혁의 기회를 맞이한 셈이다. 따라서 지금은 머리를 맞대고 뿌리 깊은 입시 비리, 파벌 싸움 등 눈앞의 문제부터 차근히 해결할 때이다. 그동안의 구조적 문제를 바꿀 수 있는 지금의 기회를 놓쳐선 안 된다. /krsumi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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