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돋보기] 해외출장 편해졌네...편의성+생산성 극대화 아이패드 프로 9.7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6.05.16 07: 20

작년 선보인 아이패드 프로 12.9는 고정관념을 깨는 크기였다는 점에서 놀라웠다. 아이패드가 단순히 태블릿에서 벗어나 노트북을 대체할 수 있는 첫걸음을 내딛었다는 점에서 다양한 평가와 관점이 쏟아졌다.
이번 출시된 아이패드 프로 9.7은 사이즈가 '아이패드' 범주로 돌아왔지만 성능은 여전히 '프로'를 지향하고 있다. 여기에 사용자의 편의성과 생산성을 좀더 끌어올린 요소들이 눈에 띄었다. 특히 와이파이+셀룰러 기능을 지닌 9.7은 개인적으로 무척 만족스러웠다. 평가를 위한 평가보다는 실생활에서 어떻게 적용될 수 있을지 문답식으로 하나하나 살펴봤다. 
▲ 사이즈가 작아졌다

-그렇다. 12.9인치가 종전 아이패드에서는 볼 수 없었던 사이즈였다면 9.7인치는 아이패드 에어2와 같은 크기(240×169.5×6.1mm)와 무게(437g)라는 점에서 친숙하다. 하지만 아이패드 에어와 같은 크기라는 점에 주목하기보다는 아이패드 프로의 선택지가 늘어난 것에 초점을 맞출 수 있다. 전에는 아이패드 프로가 12.9인치 하나였다면 이제 9.7인치가 더해져 선택이 가능해졌다. 와이파이 모델은 32, 128, 256GB 3가지다. 와이파이+셀룰러 모델에는 12.9인치에는 없는 32GB 모델이 하나 더 생겼다. 
▲ 아이패드 프로 12.9의 스몰 버전 아닌가
-그렇기도 하지만 그렇지 않기도 하다. 9.7인치는 우선 12.9인치가 가진 장점을 다 가졌다. 64비트 데스크탑급 A9X칩이 들어가 있어 멀티태스킹에 문제가 없다. 오피스를 비롯해 다양한 앱들이 원활하게 기능을 발휘한다. 애플펜슬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어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 위, 아래 2개씩 4스피커 오디오로 웅장한 음향시스템을 갖췄다.
업그레이드된 부분이 곳곳에 보였다. 애플에 따르면 디스플레이의 밝기가 아이패드 프로 12.9와 비교해 25% 밝아졌다. 코팅이 좋아져 조명이 40% 덜 반사된다. 색상을 표현할 수 있는 영역도 25%도 좋아졌다. 
실제 반사 방지 코팅은 인상적이다. 이전 아이패드가 거울처럼 사용할 수 있을 정도였다면 9.7은 거울로 쓰기에는 부적합하다. 그저 실루엣만 확인할 수 있을 정도다. 또 햇살이 따가운 야외에서도 화면을 보는데 별로 어려움이 없다. 확실히 반사율이 떨어졌고 밝아졌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카메라는 아이폰 6S급으로 올라갔다. 후면 카메라는 1200만 화소이며 트루 톤 플래시가 장착됐다. 움직이는 사진인 라이브 포토 기능을 갖췄고 파노라마는 6300만 화소가 가능하다. 전면 카메라는 500만 화소에 레티나 플래쉬가 달렸다. 4K 동영상 촬영도 가능하다. 찍은 영상은 바로 아이무비 앱 등으로 곧바로 편집할 수 있다.
눈에 확 띄는 것은 역시 컬러이다. 12.9인치에 없던 로즈골드 색상을 추가했다. 로즈골드 색상만으로도 아이패드 프로 9.7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스마트커버는 12가지이며 계속 추가될 예정이다.
▲ 카메라가 툭 튀어나와 있다
-일명 '카툭튀'를 없애는 흐름에 오히려 역행하는 분위기이다. 그렇지만 바닥에 놓으면 우려와는 달리 케이스가 없어도 수평을 잘 이루고 있다. 어느 한 귀퉁이를 눌러도 덜컥거리지 않았다. 카메라는 사파이어 크리스털 렌즈 커버로 잘 둘러싸여 있어 긁힘에 대한 걱정을 덜었다.
▲ 디스플레이의 트루 톤(True Tone) 기능은 무엇인가
-9.7에 새롭게 탑재된 기능이다. 트루 톤 디스플레이는 한마디로 설명하자면 눈이 할 일을 대신해주는 기능이다.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빛의 색깔과 온도에 따라 화면의 톤을 계속 바꿔주면서 책을 읽는 눈의 피로를 덜어주는 것이다. 
종전 아이패드에는 주변 광센서만 있어서 밝기만 자동으로 조절이 됐다. 자동밝기 기능이 그것이다. 그런데 이번에 주변광센서를 4채널로 업그레이드, 주변의 빛이 들어오면 그 색상 온도를 알아낼 수 있게 됐다. 예를 들면 빛 속에 파란빛이 많은지, 오렌지빛이 많은지 구분해내는 것이다. 이를 iOS의 시스템 컬러 프로파일에 적용, 실시간으로 색과 밝기를 계속 바꿔준다.
▲ 트루 톤 디스플레이는 어떻게 활용될 수 있나
-눈의 피로감을 덜어준다. 예를 들면 사람의 눈은 종이책을 읽을 때 주변의 조명과 색상, 온도에 따라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도록 자동적으로 조절된다. 트루 톤 디스플레이도 바로 사람의 눈처럼 자동적으로 그 분위기에 맞춰 실시간으로 색이 바뀐다. 시스템을 자신의 눈이 편하도록 맞춰주는 기능을 하는 것이다. 종전 일방적으로 빛을 뿜어내던 디지털 디스플레이와는 다르다. 
이북(e-book)을 인쇄된 책처럼 읽는 기분이 들 것이다. 만화책도 그 질감에 맞는 색을 낼 수 있다. 막상 의식하지 않다가 이 기능을 끄면 불편했다. 별 것 아닌 것 같은데 제법 많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기능인 것 같다. 다만 원색이 중요한 사진이나 영상을 볼 때는 색상의 왜곡을 고려해 시스템이 알아서 트루 톤 기능을 덜 적용된다고 한다.
▲ 직접 경험해봐야 느낄 수 있는 것이 많나
-여느 애플 제품도 그렇지만 9.7도 마찬가지다. 사실 애플 제품이 고가라는 인식 때문에 아예 보려하지도 않는다. 하지만 막상 만져보고 경험해보면 매력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 풍부하다.
9.7도 직접 경험해봐야 알 수 있는 부분이 여러 가지다. 디스플레이 반사율이 낮아 햇살이 내리쬐는 해변가에서도 사용에 불편함이 없다. 해변까지 가지 않아도 야외에서 꺼내도 당장 알 수 있다. 트루 톤 디스플레이는 일주일 정도 사용해보니 확실히 눈의 피로를 줄여주는 것 같다. 파란톤을 없애는 기능인 나이트 쉬프트와 트루 톤 디스플레이가 함께 어울려 빛이 없는 한밤에도 화면을 보는데 부담스럽지 않았다. 
▲ 노트북을 대체할 수 있을까
-그렇다고 말할 수는 없다. 그렇지만 많이 접근했다고 볼 수 있다. 애플에 따르면 12.9인치의 경우 제법 많은 소비자들이 가장 높은 스토리지(128GB)를 선택하면서 애플펜슬과 스마트키보드도 함께 구매한 경우가 많았다. 이는 결국 콘텐츠 소비 기기로 많이 사용하면서 동시에 노트북이나 PC를 대체하려는 목적으로 사용하길 원하는 것 같다. 그렇다면 9.7인치는 더 휴대가 편한 사이즈라는 점에서 이런 움직임이 더 확산될 수 있다. 
▲ 결국 오피스가 문제 아닐까
-마이크로소프트가 iOS용 오피스를 새롭게 업그레이드했다. 점점 마우스를 덜 찾도록 바뀌고 있다. 화살표 키로 셀간 이동이 자유로워졌고 멀티태스킹 기능이 강화됐다. 스플릿 뷰 기능도 지원한다. 엑셀, 워드 등간 이동도 원활해졌다.
특히 워드는 애플펜슬 지원하는 잉크 기능이 추가됐다. 그리기 메뉴가 추가됐다. 원노트는 PDF파일로만 공유가 가능했던 문서를 docx 파일 등으로 열어 수정할 수 있다. 공유도 원드라이브를 통해 원활해졌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서피스의 저변 확대 목적이 맞아 떨어진 셈이다. 한마디로 오피스들이 아이패드에 맞게 업그레이드되고 있다.
AutoCAD 360이나 sharp3d 등의 앱들은 오히려 아이패드 프로와 애플펜슬을 통해 더 잘 구현할 수 있다. 비싼 라이센스나 인스톨이 오래 걸리지 않으면서도 기존 노트북에 버금가는 생산성을 이끌어낼 수 있다는 점도 눈여겨 볼 만 하다.
▲ 9.7인치의 장점과 아쉬운 점은
-한마디로 말하면 편의성과 생산성이다. 편의성은 기존 아이패드의 장점을 그대로 간직하면서도 12.9인치보다 작아져 이동성에 유리해졌다. 
특히 셀룰러 모델은 해외 출장이 잦은 사용자에게 더 각광을 받을 것 같다. 9.7인치에는 애플 심(SIM)이 기본적으로 내장이 돼 있다. 심교체 수고를 덜어줄 것으로 보인다. 로밍을 따로 할 필요없이 '셀룰러 데이터 계정'을 통해 현지 네트워크 사업자의 요금제를 선택할 수 있게 돼 있다. 이메일 주소와 신용카드 정보만 있으면 세계 거의 모든 나라에서 사용이 가능하다. LTE-A 속도를 즐길 수 있을 뿐 아니라 시간, 하루, MB 등 다양한 카테고리로 선택할 수 있다.
휴대폰의 핫스팟 기능을 이용해 노트북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이를 이용하면 거꾸로 아이패드의 핫스팟 기능을 휴대폰에 적용할 수 있다. 이는 여러 모로 편리할 수 있다. 이게 아니면 유심 트레이에 현지 유심을 꽂을 수도 있어 사실상 듀얼 심 기능을 탑재한 셈이다.
휴대폰의 유심을 꽂아 사용할 수도 있다. 이럴 경우 자체 전화기능이 없어서 전화 기능이 있는 앱이 필요하다. iOS 이용자는 페이스타임이 가능하다. 스마트 키보드의 경우 종전처럼 패브릭 소재로 블루투스 연결 없이 스마트 커넥터에 붙여 사용할 수 있다. 사이즈만 작아졌을 뿐 변화가 없다. 거치 각도도 2가지로 고착돼 있어 만족스럽지 않다. 애플펜슬은 여전히 분실 위험이 있다.
이밖에 가장 낮은 저장용량인 32GB 9.7인치와 스마트키보드, 애플펜슬까지 모두 100만 원선에서 구입할 수 있게 됐다지만 여전히 부담스런 가격인 것은 분명하다. /letmeout@osen.co.kr
[사진]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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