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스로이스, 새로운 새벽을 연다…캐주얼한 럭셔리 컨버터블 ‘던’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16.05.18 16: 07

왠지 구중궁궐(九重宮闕) 같던 롤스로이스가 육중한 궁궐 문을 열어젖혔다. 대중들에게 좀더 친숙해지기 위해 캐주얼 한 모델을 출시했다. 그러나 가격대는 여전히 보통 사람들이 범접할 수준은 아니다.
롤스로이스모터카 서울은 18일, 서울 중구 장충동 반얀트리 글럽&스파 서울에서 롤스로이스의 새로운 오픈 탑 모델 '던(DAWN)'을 출시했다. 최고급 컨버터블을 지향하지만 지붕이 열리는 컨버터블 자체가 세상과의 소통을 의미하기에 이름을 ‘던(DAWN)’이라 지었다. ‘친숙한 브랜드로 가는’ 새로운 새벽을 열겠다는 의지를 이름에 담았다.
그러나 가격은 여전히 럭셔리하다. 주문 제작으로 세계에서 단 하나밖에 없는 차를 공급하겠다는 원칙에는 변함이 없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롤스로이스 ‘던’의 가격은 4억 4,900만 원부터 시작한다. 소비자가 원하는 사양을 맞춤제작하는 형식이기 때문에 가격대는 얼마든지 올라갈 수 있다. 지금 주문을 하면 올 여름부터 국내 인도가 된다.

‘던’은 작년 9월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세상에 처음 공개 된 모델이다. 1950년부터 1954년까지 생산된 ‘실버 던’에서 영감을 얻어 개발 됐다. 당시 롤스로이스 실버 던 드롭헤드는 차별성과 희소성을 위해 단 28대만 제작 됐다.
던은 컨버터블이지만 4인승이다. 대개의 컨버터블이 운전석과 동반석 위주로 개발 돼 있지만 ‘던’은 뒷자리에 앉아서도 충분히 안락함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4인승이라 오히려 차별성과 희소성이 있다는 게 롤스로이스의 생각이다.
이름에서처럼 ‘던’은 롤스로이스의 ‘새로운 시대’를 여는 임무를 띠고 있다. 출시 행사에서 제품 소개를 한 김다윗 아태지역 매니저는 “롤스로이스는 던과 함께 새롭고 밝은 시대를 열 것이다. 지난 해 롤스로이스 성장률이 가장 높았던 한국에서 ‘럭셔리 캐주얼’의 희소성을 경쟁력으로 삼아 가장 적절한 시점에 던을 출시하게 됐다”고 말했다.
‘2열까지 럭셔리 한 컨버터블’은 롤스로이스가 견지하고 있는 ‘사교 공간으로서의 자동차’ 철학과 맥을 같이하고 있다. 4명이 캐주얼 한 컨버터블을 타면서도 롤스로이스 고유의 안락함과 고급스러움은 놓치지 않겠다는 원칙이 반영 됐다.
6겹으로 제작된 소프트 탑은 풍절음을 최소화 했다. 지붕이 덮인 상태에서는 롤스로이스의 스포츠 쿠페 모델인 레이스(WRAITH) 수준의 정숙함을 갖췄으며, 50km/h의 속도에서도 20여 초 만에 지붕이 열린다. 열리는 소리조차 들리지 않는다고 해서 ‘침묵의 발레(Silent Ballet)’라 스스로 이름 붙였다.
던에 장착 된 6.6리터 트윈 터보 V12 엔진은 최대 출력 563마력을 발휘하고 최대토크는 79.6 kg•m(1,500~5,000rpm)이다. 전장 5,285mm의 거구가 5초만에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며 안전 최고 속도는 시속 250km다. 연료 탱크도 초대형으로 82.5리터다. /100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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