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의 고급진 야구, 한화 번트야구 눌렀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6.05.24 21: 15

 무사 1루에서 번트로 1사 2루가 아닌 1사 3루를 만든다. 넥센의 야구다.
넥센이 24일 서울 고척돔에서 열린 한화와의 경기에서 고급진 야구로 결승점을 뽑아 2-1로 승리했다.  
1-1 동점인 5회, 넥센은 발 빠른 선수들의 기동력을 최대한 활용해 역전 점수를 뽑았다. 선두타자 김하성이 볼넷으로 나갔다. 한 점 차 승부의 하위타순. 보통 보내기 번트로 1사 2루를 만든다.

그런데 염경엽 넥센 감독은 한 베이스 더 가는 플레이를 주문한다. 그는 "무사 1루에서 번트 대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작전이다. 무사 1루에서 1사 2루보다는 1사 3루를 만드는 것을 해야 한다. 1사 3루가 되면 안타 없이도 점수를 얻을 수 있다. 득점 확률이 올라간다"고 말했다.
빠른 주자가 1루에 있다면, 먼저 2루 도루를 시킨다. 그리곤 보내기 번트를 하면 1사 3루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 염 감독의 작전이다. 임병욱은 초구 보내기 번트 모션을 취했고, 스트라이크존으로 공이 들어왔지만, 번트를 대지 않았다.
자세만 취해 한화 수비진의 시선을 모았고, 그사이 1루주자 김하성은 2루 도루를 시도했다. 세이프. 이후 임병욱은 보내기 번트를 대 김하성을 3루로 보냈다.
염 감독의 의도대로 무사 1루에서 도루, 번트로 1사 3루를 만들었다. 후속 서건창이 전진수비를 한 한화 수비진을 꿰뚫는 깨끗한 우전 안타로 타점을 올렸다. 염 감독이 추구하는 야구가 딱딱 맞아 들어간 장면이었다. 결과적으로 넥센은 5회 기민한 작전을 펼쳐 안타 1개 만으로 결승점을 얻어냈다.
반면 한화는 초반 찬스에서 번트 작전이 실패하면서 추가점 기회를 스스로 망쳤다.
한화는 1회 넥센 선발 코엘로를 3안타로 공략해 선취점을 뽑았다. 1-0으로 앞선 2회 선두타자 하주석이 상대 외야진의 어설픈 수비로 인한 행운의 2루타로 출루했다. 우중간 높이 뜬 타구를 중견수는 지켜봤고, 우익수가 잡으려다 낙구 지점에 도달하지 못했다. 마운드의 코엘로는 짜증내는 반응을 보였다.
한화 벤치는 무사 2루에서 조인성에게 보내기 번트를 지시했다. 그러나 조인성의 번트 타구는 포수 앞에서 튕겼고, 넥센 포수 박동원이 재빨리 잡아서 3루로 던져 2루 주자를 잡아냈다. 무사 2루 찬스가 1사 1루로 변했다.
흔들린 코엘로 상대로 강공을 했으면 하는 아쉬움은 이미 엎지러진 물. 수비 실수로 인한 실점 위기를 모면한 코엘로는 2회를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이후 5회까지 추가 실점없이 5이닝 1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orange@osen.co.kr
[사진] 고척=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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