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고개 숙였다...최강희, "책임은 감독에게 있다"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6.05.24 21: 35

전북 현대 최강희 감독이 스카우트 차모 씨의 유리한 판정을 해달라는 청탁 혐의에 대해 고개 숙여 사죄하며 책임을 지겠다고 밝혔다.
지난 23일 전북은 부산지검 외사부가 밝힌 스카우트 차 씨의 청탁 혐의에 대해 인정했다. 차 씨는 2013년 유리한 판정을 해달라는 부탁과 함께 심판 2명에게 수백만 원의 뒷돈을 건넨 혐의로 검찰로부터 기소를 당한 상태.
전북은 차 씨의 청탁 혐의가 구단 차원에서 벌어진 일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전북은 "스카우트 차 씨가 구단에 보고하지 않고 개인적으로 진행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차 씨의 직무를 정지시키고, 추후 검찰 조사 결과에 따라 추가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전북의 발표는 축구팬들로부터 반감을 샀다. 차 씨의 청탁이 구단의 지시 없이 가능한 일인지에 대한 의혹 때문이다. 이에 전북은 24일 멜버른 빅토리(호주)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이 끝난 직후 이철근 단장과 최강희 감독이 나서서 직접 사죄했다.
경기 직후 열린 공식 기자회견이 마치고 가진 자리서 이철근 단장과 최강희 감독은 모인 취재진에게 고개 숙여 사과의 뜻을 전했다. 또한 책임을 결코 회피하지 않고 받아들이겠다는 뜻을 밝혔다.
최 감독은 "팀을 맡고 있는 감독으로서 책임을 느끼고 있다. 10년 이상 팀을 맡은 이후 구단, 팬들과 신뢰를 가장 중요하게 여기고 선수단을 운영했다. 이런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한 만큼 누군가는 책임을 지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사태의 책임은 감독에게 있다고 본다. 구단도 피해자다. 전북팬들과 K리그 팬들에게 사죄드린다"면서 "전적으로 구단보다 내가 져야 한다. 스카우트는 코칭 스태프의 일원이다. 연도와 상관없이 내가 팀을 맡은 이후에 일어난 일이다. 감독이 책임을 지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단장도 "최강희 감독이 선수단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고 했지만, 구단의 책임은 내가 지어야 한다. 감독이 책임을 지는 것은 맞지 않다. 가정의 자녀가 잘못되면 부모가 책임을 지어야 한다. 구단은 단장이 지어야 한다. 검찰 조사에 따라 구단의 책임자로서 책임을 질 각오하고 있다"며 책임을 피하지 않겠다는 뜻을 전했다. /sportsher@osen.co.kr
[사진] 전주=이대선 기자 sudn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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