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귀전 후 DL’ 추신수, FA 먹튀로 전락하나?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6.05.25 06: 04

 장기계약을 맺은 추신수(34, 텍사스 레인저스)가 또 부상자 명단(DL)에 올랐다. FA 먹튀로 전락할 위기다.
우측 종아리 부상으로 시즌 초 1개월 이상 결장했던 추신수는 지난 2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미닛 메이드 파크에서 있었던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경기에서 좌측 햄스트링 통증을 느껴 중간에 교체됐고, 24일에 15일 DL에 등재(22일부터 결장했기에 이 날짜로 소급 적용)됐다. 개막 후 2개월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 왼쪽과 오른쪽, 종아리와 햄스트링에 한 번씩 문제가 생기며 두 번째 DL이다.
이번 시즌 단 6경기밖에 출장하지 못한 추신수는 공헌도가 크게 떨어진다. 6경기에서 6개의 볼넷을 얻어 출루율이 4할5푼8리인 것은 위안이지만 타율이 1할8푼8리고, 장타가 하나도 없어 높은 출루율에도 불구하고 OPS는 .646에 그치고 있다. 무엇보다 경기에 나오지 못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점이다. DL에 오르면서 최소 6월 5일까지는 출전할 수 없다.

2014 시즌을 앞두고 텍사스와 7년 1억3000만 달러의 대형 계약을 성사시킨 추신수는 첫 2년간 몸값을 하지 못했다. 지난해 후반기 놀라운 반등에 성공하며 타율 2할7푼6리, 22홈런 82타점으로 시즌 마친 것은 다행이지만, 전반기에는 자신의 수비를 지적한 제프 배니스터 감독과 직접적인 마찰도 있었다. 그는 현지 언론을 통해 “글러브를 줄 테니 직접 해보라”며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계약 첫 해였던 2014년은 그야말로 참담했다. 추신수는 발목과 팔꿈치 부상에 시달리며 시즌을 조기 마감했고, 123경기에서 타율 2할4푼2리, 13홈런 40타점에 그쳤다. 2015 시즌까지는 연봉이 1400만 달러로 연 평균 금액(약 1857만 달러)보다 낮았는데, 1400만 달러만큼의 몫도 해내지 못했다.
올해부터는 연봉이 2000만 달러로 뛰었는데, 이번 공백까지 감안하면 돌아와 전 경기에 출장하더라도 100경기 출장이 불투명하다. MLB.com은 추신수의 공백 기간을 3~4주 정도로 보고 있는데, 4주 이상이 되면 이미 팀이 70경기 정도를 소화한 뒤가 된다.
올해 유일하게 팀에 도움이 된 부분이 있다면 유망주 노마 마자라를 빨리 빅리그에 불러들이게 한 점이다. 아메리칸리그 4월의 신인으로 선정되기도 한 마자라는 추신수 부상 후에 콜업되어 24일까지 타율 3할3리, 6홈런 16타점으로 활약해 외야 공백을 잘 메우고 있다. 추신수보다 못한 것은 연봉(50만7500달러)밖에 없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반적으로 30대 타자와 7년 혹은 그 이상의 장기계약을 맺을 때는 계약 기간 후반 2~3년 정도는 전성기급 활약을 펼치지 못할 것을 감수하면서라도 그 이전 4~5년 동안 보여줄 성적을 기대하고 영입한다. 하지만 추신수는 계약 전반기부터 팀의 기대를 밑돌고 있다. 종아리에 이은 햄스트링 부상이 노쇠화의 시작이라면 남은 기간에도 먹튀 오명을 벗기 어렵다. /nic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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