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한 응원...권순태, "전북에 있어야 하는 이유"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6.05.25 06: 00

논란이 매우 크다. 그러나 팬들의 응원은 변하지 않았다. 선수들은 응원에 보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뛰었다.
전북 현대와 멜버른 빅토리(호주)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을 하루 앞둔 지난 23일. 전북은 엄청난 논란의 중심이 됐다. 전북의 스카우트 차모 씨가 심판 두 명에게 유리한 판정을 위해 금품을 전달하며 청탁을 했다는 혐의로 기소된 것. 분위기가 어수선한 것은 당연했다.
전북은 재발 방지 약속과 함께 사죄했지만 전북팬들의 반응은 좋지 않았다. 전북 서포터즈 연합 M.G.B(Mad Green Boys)는 "이번 사태에 대해 절대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어떠한 책임이나 고통이 따르더라도 겸허하게 받아들이는 책임있는 행동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팬들은 요구와 별개로 경기장에서는 열렬하게 선수들을 응원했다. 자칫 선수들과 별개인 이번 논란이 그라운드로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상황에서 큰 힘이 됐다. 전북팬들은 11명의 선발 선수들과 벤치에서 대기하는 7명의 선수들을 호명하며 힘을 보탰다.
전북의 주장 권순태는 "경기장에서 최선을 다해 이기는 것이 할 일이라고 다들 생각했다"며 "솔직히 걱정을 했다.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 하는 만큼 부담이 됐던 것이 사실이다. 신경이 쓰였지만 선수들은 최선을 다해 경기를 했다"고 설명했다.
권순태는 팬들의 응원에 대해 감사함을 표시했다. 그는 "팬들께 감사한 마음이 크다. 선수로서 최선을 다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특히 선수들의 이름을 일일이 불러주실 때 솔직히 울컥했다. 내가 이 팀에 있어야 하는 이유 보여주셨다. 우리가 경기장에서 보여드릴 건 하나뿐이었다"고 말했다.
법원에서 판결이 날 때까지 지금의 논란은 계속될 것이다. 그러나 팬들은 지금과 같은 응원을 전북 선수들에게 변함없이 보여줄 것이다. 또한 선수들은 응원에 보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이런 움직임이 전북이 다시 일어서는데 바탕이 될 것은 분명하다. /sportsher@osen.co.kr
[사진] 전주=이대선 기자 sudn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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