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수 세이브 행진, 조용히 강해진 KIA 뒷문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6.05.25 06: 04

5월 ERA 0.90-6세이브 최고 믿을맨 등극
집단 마무리 체제 속 빛나는 활약
KIA 타이거즈 뒷문이 단단해졌다. 집단 마무리 체제 속에서 베테랑 김광수(35)의 존재감이 돋보인다.

KIA가 2연승을 달리며 시즌 20승(21패)째를 수확했다. 순위가 6위로 올라감과 동시에 5할 승률을 눈앞에 두고 있다. 최근 선발진이 윤석민, 한기주 등의 이탈로 흔들렸지만 불펜진은 안정감을 찾고 있다. 올 시즌 선발 평균자책점이 4.61로 리그 6위인데 반해 불펜 평균자책점은 4.31로 리그 4위. 시즌 전 우려했던 부분은 불펜진이었으나 기대 이상으로 잘 해주고 있다.
특히 집단 마무리 체제가 성공적으로 돌아가고 있다. 지난해 마무리 투수였던 윤석민이 선발로 돌아오면서 마무리 투수 자리에 공석이 생겼다. 경쟁을 통해 마무리 투수를 찾을 예정이었지만 결론은 ‘집단 마무리 체제’였다. 시즌 초 곽정철, 최영필에 이어 최근에는 김광수가 마무리 투수 임무를 맡고 있다. 임창용의 징계가 풀리기 전까지는 사실상 이 체제를 유지해야 한다.
확실한 마무리 투수가 없다면 경기 후반이 불안할 수 있다. 하지만 최근 KIA는 뒷문을 단단하게 잠그며 상위권 도약을 노리고 있다. 그 중심에는 김광수가 있다. 김광수는 올 시즌 15경기에 등판해 3홀드 6세이브 평균자책점 2.40을 기록하고 있다. 팀 내에서 가장 많은 세이브를 올리고 있으며 15경기 중 7경기가 경기를 끝내는 등판이었다.
최근 10경기 평균자책점 0.87(10⅓이닝 1자책점)과 함께 연이어 세이브를 수확하고 있다. 지난 13일 광주 한화 이글스전부터 5경기에 등판해 5연속 세이브의 기록이다. KIA는 최근 10경기서 6승을 거뒀는데 그 중 헥터 노에시의 완봉승을 제외하면 모두 김광수가 뒷문을 닫았다. 김기태 감독은 “가장 컨디션이 좋은 선수를 마무리로 기용하겠다”고 했다. 그만큼 김광수의 컨디션은 현재 최고조에 있다.
KIA는 24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도 접전 끝에 4-2 승리를 거뒀다. 정용운(KIA)과 윤성환(삼성)의 선발 매치업으로 승부가 한쪽으로 기우는 듯 했다. 하지만 KIA는 일찍이 필승조를 가동했다. 최영필-심동섭-홍건희가 차례로 마운드에 올랐고 9회에는 김광수가 등판했다. 첫 타자 박한이에게 우전안타를 맞으며 불안한 출발을 했다. 그러나 백상원을 우익수 뜬공, 김태완을 3루수 병살타로 막고 짜릿한 승리를 완성했다.
김광수는 불안했던 4월(평균자책점 5.40)의 기억을 잊고 호투 행진을 하고 있다. 특히 접전 상황에서 뒷문을 확실히 걸어잠그며 팀 승리에 일조하고 있다. KIA는 올 시즌 16세이브로 리그 1위를 기록 중이다. 세이브라는 기록은 상황이 맞아 떨어져야 올릴 수 있는 기록이다. 하지만 고정 마무리가 없는 상황에서 세이브 1위에 올라있다는 건 그만큼 ‘잇몸’들의 활약이 컸다는 의미. 그 중심에는 베테랑 김광수가 있다. /krsumi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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