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평의 야구장 사람들] 롯데 슬럼프를 빨리 극복하는 방법을 찾아내야
OSEN 천일평 기자
발행 2016.05.26 06: 00

두산-롯데전이 열린 지난 5월 21일(토) 부산 사직구장은 경기 개시 2시간 25분 만인 오후 7시 25분에 총 2만6800장의 표가 모두 팔려 매진을 기록했습니다. 올 시즌 롯데의 홈 경기 첫 매진입니다. 그리고 25일 울산구장에서 열린 LG전도 1만2000석이 모두 팔렸습니다.
지난달 5일 SK와의 홈 개막전의 관중 2만5746명이 롯데의 올 시즌 종전 최다 관중 기록입니다. 2만명 이상의 관중이 들어온 경기는 이 경기 전까지 총 세 차례 나오는 등 올 시즌 롯데의 홈구장을 찾은 관중은 24일까지 21경기서 총 31만1560명으로 경기당 1만4838명입니다. 롯데의 지난 해 홈 관중은 80만962명으로 경기당 1만1124명이어서 올해 롯데는 33%가 증가했습니다.
올해 KBO리그 전체 관중은 24일 현재 258만4034명으로 경기당 1만2304명이어서 롯데의 인기는 상당합니다. LG는 잠실구장에서 경기당 1만6694명으로 가장 많고 두산이 1만6507명, 삼성이 1만4580명으로 롯데에 이어 4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롯데의 관중 동원은 팀 성적과 비례했습니다. 2008년 페넌트레이스 3위에 오르며 2001년부터 이어진 암흑기를 마감한 롯데는 2012년까지 5년 연속 가을 잔치를 펼치며 최고 인기구단으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그러나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된 2013시즌은 경기당 약 1만2000여 명의 관중이 입장해 인기가 떨어지기 시작해 지난해까지 3년 연속 1만 여 초반 수준의 평균 관중을 유지했습니다.
롯데 구단은 올해 대대적인 투자로 식어진 인기를 회복하려고 노력했습니다. FA(자유계약선수)로 손승락(전 넥센)을 4년 60억원에, 윤길현(전 SK)을 4년 38억원에,  계약해 불안했던 불펜을 보강하고 선발 송승준과는 4년 40억원에 잡았습니다.
그리고 사직구장 시설에 40억원을 투자해 팬을 홈구장으로 이끌었습니다. LED 라이트 교체에만 20억 원이 투입됐고, 그라운드 흙 교체에 3억 원, 그리고 구장 내 화장실 전면 리모델링에 8억 원을 투자해 팬들이 즐거운 분위기에서 관전할 수 있게 조성했습니다.
특히 LED 라이트의 효과는 조명타워의 눈부심을 최대한 줄여 선수들 경기력 향상에 도움을 주고 있으며, 관중들 역시 밝거나 어둡지 않은 적당한 상황에서 야구를 즐길 수 있게 됐습니다.
문제는 롯데가 올 시즌 4년만에 포스트시즌 진출 여부입니다. 25일 현재 21승 23패(승률 0.477)로 성적 면에서는 만족스럽지 않습니다.
롯데는 지난 해 강민호가 35개, 최준석은 31개, 짐 아두치는 28개, 황재균이 26개로 홈런 25개 이상을 쏘아올린 선수가 전체 구단 중 유일하게 4명을 보유할 정도로 장타력이 뛰어났습니다.
타격은 좋았지만 경기마다 타선 폭발 기복이 들쭉날쭉했고 불펜이 불안해 승리를 날리는 일이 잦았습니다. 지난 해 롯데는 8월에 한때는 ‘가을 야구’가 유력했으나 갑자기 공격력이 식어버렸고 약한 뒷문으로 경기를 내주는 바람에 8위로 추락했습니다.
지난 해 롯데 선발은 조쉬 린드블럼(13승)과 브룩스 레일리(11승), 송승준(8승)이 32승을 합작했지만 나머지 선발 투수들의 부진이 아쉬었습니다. 올해는 레일리와 린드블럼이 제자리를 잡아가고 있지만 어깨 뒤가 아픈 송승준이 1승3패 평균자책점 7.13으로 극히 저조하고 기대했던 고원준이 `1패 5.59로 부진합니다.
다행히 신진 박세웅이 선발로 4승3패 자책점 4.87로 기대 이상 호투하고 구원에서 선발로 바꾼 이성민은 4승까지 따냈다가 5월들어서는 형편없이 얻어맞는 모습을 보여 자신이 이겨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습니다.
그리고 강릉고 출신의 2년차 신인 박진형(22)은 중간으로 등판하다가 지난 22일은 7승의 니퍼트가 나온 선두 두산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2피안타 무실점으로 깜짝 호투하며 승리투수가 돼 기대가 큽니다.
중간 불펜에서는 강영식, 이정민이 그런대로 막아주고 있으나 정대현과 이명우는 불안하고 윤길현은 블론세이브가 1개 있으나 버티고 있으며 손승락은 팀의 타력 기복이 심해 등판하는 날이 적어 6세이브만 기록하고 있으나 과감한 승부구를 과시하고 있습니다.
타선은 김문호가 타율 4할 이상의 놀랄만큼 매 경기 멀티히트 능력을 보여주고 있어 주목됩니다. 그동안 백업 멤버로 활동하던 김상호는 부진한 1루수 박종윤 대신 등장해 3할5푼대 타율을 보여줘 중심 타선에 들어섰습니다.
유격수 문규현은 3할대 타율로 좋은 모습을 보이다 부상으로 빠졌으나 25일부터 복귀했습니다. 강타자 강민호와 최준석은 제 몫을 해주고 있으며 좋지 않던 정훈은 최근 나아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황재균과 아두치가 약간 저조하고 부상으로 빠진 황재균 대신 3루수를 맡은 손용석은 수비에서 몇 차례 실수를 저지르며 좋던 타격감마저 떨어졌습니다.
롯데 선수들이 올 시즌 해주어야 할 과제는 누구나 갖고 있는 슬럼프와 기복있는 플레이를 빠르게 이겨내는 방법을 찾는 것입니다. /OSEN 편집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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