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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등 기미? 김태균, 선구안이 먼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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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경기서 33볼넷-30삼진...시즌 100삼진 추세

최근 6경기서 8볼넷-3삼진...타율 0.350 반등

[OSEN=한용섭 기자] 부진했던 한화 4번타자 김태균(34)이 반등 기미를 보였다. 좋은 징조가 있다. '선구안'이 좋아졌다.

김태균은 25일 고척돔에서 열린 넥센과의 경기에서 모처럼 활약했다. 첫 타석 1사 1,3루에서 희생플라이로 1타점, 두 번째 타석에선 1사 2,3루에서 우전 적시타로 2타점, 세 번째 타석에선 29일 만에 시즌 2호 홈런으로 3타점을 보탰다. 이후 두 차례 볼넷을 골라 2타수 2안타 1홈런 5타점.

팀의 9회말 역전패로 웃지 못했지만, 올 시즌 가장 좋은 성적이었다. 김태균의 1경기 5타점은 2014년 5월 22일 목동 넥센전 이후 무려 24개월 만의 기록이었다.

김태균은 올 시즌 첫 20경기까지는 괜찮았다. 타율 0.324 1홈런 11타점이었다. 그러나 4월말부터 4경기 연속 무안타로 부진하더니 5월 들어서는 시즌 타율이 2할8푼~2할7푼 사이를 오가고 있다. 25일 2안타를 때려 0.286이 됐다.

2012년 한국 복귀 후 지난해까지 4년간 통산 타율 0.342로 프로야구 선수 중 가장 높은 타율을 기록한 김태균에게 익숙하지 않은 타율이다. 타율 하락과 함께 나빠진 수치는 삼진이다.

올 시즌 삼진 수는 30개다. 공동 21위이지만, 최근 수년간 김태균의 성적을 보면 많이 늘어난 숫자다.

일본에서 돌아온 뒤 김태균의 삼진 숫자는 2012년 69개-2013년 67개-2014년 73개-2015년 80개였다. 올해는 43경기에서 30삼진, 산술적으로 144경기를 치른다면 100개가 된다. 이대로 간다면 2003년(106삼진) 이후 처음으로 세 자리 삼진 숫자를 기록하게 된다.

삼진이 늘어난 것은 결국 선구안이 문제다. 컨택 능력이 좋은 김태균의 헛스윙률은 지난 2년간 비교하면 크게 늘어난 편은 아니다. 2014년 타율 0.365를 기록할 때 헛스윙률은 6.3%, 2015년 타율 0.316에서 헛스윙률은 5.1%였다. 올해 헛스윙률은 6.5%로 다시 올라갔지만, 최근 4년간 평균 수치인 6.2%와 크게 다르지 않다.

24일 넥센전, 5회초 1사 1,2루에서 김태균은 코엘로를 상대로 풀카운트까지 갔다. 6구째 공에 헛스윙, 풀카운트에서 주자들은 스타트를 했고 2루주자 이용규가 3루에서 태그아웃되면서 순식간에 이닝이 끝나버렸다.

이때 김태균이 헛스윙한 공은 스트라이크존 바깥쪽으로 빠지는 볼이었다. 스윙하지 않았더라면 1사 만루가 될 수 있었다. 공 하나에 엄청난 차이가 생긴 장면이었다. 타격 부진으로 타석에서 여유가 없고 조급함, 부담감으로 인해 선구안도 나빠지는 것이다. 슬럼프에 빠졌을 때의 악순환 과정.

25일 경기에서 2안타 5타점 이후 네 번째와 다섯 번째 타석엔 볼넷을 골라 나간 적이 주목할 점이다. 욕심내지 않고 8구째와 5구째 볼을 골라냈다. 올 시즌 8번째 멀티 볼넷 경기였다. 43경기에서 33볼넷을 기록 중이다.

흐름이 좋아지고 있다. 6경기에서 볼넷 8개를 골라내고 삼진은 3개 뿐이다. 덕분에 최근 6경기 타율은 0.350(20타수 7안타)로 타격감이 살아나는 기미를 보이고 있다. 치기 어려운 나쁜 볼은 골라내고, 존으로 들어오는 스트라이크를 쳐야 안타가 될 확률이 높다.  

최근 송광민과 로사리오의 타격감이 좋아 4번 김태균의 앞뒤에 배치돼 있다. 투수들이 김태균을 피해갈 여유가 없다. 이럴 때 김태균이 한 방을 쳐준다면 한화의 빈곤한 득점력은 올라갈 것이다. 25일 경기에서 그 기대치에 부응하는 모습이었다.  

김성근 감독의 부재시 감독대행을 맡은 김광수 수석코치는 김태균의 부진에 대해 "워낙 잘 했던 선수다. 루틴이나 타격폼 등이 변한 것은 별로 없다. 다만 타격시 순발력이 다소 떨어진 게 아닌가 싶다"고 진단했다.

최근 팀에 복귀한 김성근 감독은 "타격폼이 무너져 보인다"며 "스스로 해결하려고 이것저것 하는 것 같다. 나름대로 잘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태균이 이제 응답할 시간이 됐다. 타격감이 점점 살아날 수 있을까. 먼저 공을 잘 보는 것이 중요하다. /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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