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난 송은범, 한화 유일의 규정이닝 선발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6.05.27 06: 05

송은범, 팀 내 유일한 규정이닝 투수  
5월 ERA 3.68, 선발투수 역할 톡톡
더 이상 FA 먹튀는 없다. 한화 투수 송은범(32)이 긴 암흑에서 벗어나 부활 조짐을 보이고 있다. 

송은범은 최근 두 번의 등판에서 모두 6⅔이닝을 소화하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 20일 대전 kt전 6⅔이닝 무실점에 이어 26일 고척 넥센전도 6⅔이닝 4실점으로 막았다. 선발승은 챙기지 못했지만 전날 불펜을 총동원한 한화에는 송은범의 투구가 천금 같았다. 송은범이 2경기 연속 6⅔이닝 이상 던진 건 한화 이적 후 처음으로 SK 시절인 지난 2002년 9월18일 사직 롯데전, 9월23일 잠실 두산전 연속 7이닝 이후 4년 만이다.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송은범은 3년 연속 7점대 평균자책점으로 부진을 거듭했다. 이 기간 송은범은 선발로 나온 29경기에서 4승16패 평균자책점 7.73에 그쳤다. 송은범이 선발등판한 경기에서 팀은 6승23패로 승률이 2할7리에 그쳤다. 지난해 한화에서도 선발 14경기에서 1승7패 평균자책점 8.23으로 부진했고, 팀은 3승11패로 부진했다. 
가장 큰 문제는 이닝 소화력으로 지난 3년간 선발등판시 평균 3⅔이닝으로 4이닝도 못 채웠다. 지난해에는 3실점 이하 투수가 6회 이전 교체되는 퀵후크만 10번으로 김성근 감독의 신뢰를 받지 못했다. 올 시즌에도 10경기 중 7번이 퀵후크로 김 감독의 신뢰는 크지 않았지만, 최근 2경기 연속 6⅔이닝 투구는 활용법이 달라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 
지난해 선발로 8점대였던 평균자책점은 올해 5.17로 많이 떨어졌다. 지난달 7일 대전 넥센전 5실점이 개인 최다 실점으로 7경기에서 3실점 이하로 막았다. 초반부터 쉽게 무너지는 모습은 없어졌다. 1~3회 피안타율이 지난해에는 3할4푼8리였지만 올해는 2할2푼9리로 눈에 띄게 낮아졌다. 4월에는 6.48이었던 평균자책점도 5월에는 3.68로 낮아졌다. 
김성근 감독은 "송은범에게 도망가지 말라고 했다. 템포를 빠르게 공격적으로 던진다"고 변화를 설명했다. 지난해와 비교할 때 선발등판시 이닝당 투구수가 19.5개에서 17.3개로 줄었고, 9이닝당 볼넷도 4.02개에서 3.83개로 소폭이나마 낮췄다. 피해가기보다 공격적으로 승부하고 있다. 
여기에 토종 붙박이 선발투수 중에서 가장 빠른 직구 평균 구속(144.5km)이 증명하듯 구위는 여전히 뛰어나다. 최근 2경기에서 송은범과 배터리 호흡을 맞춘 포수 차일목은 "공 자체가 워낙 좋다. 위기에서도 자기 투구를 한다. 시즌 전체로 봐도 괜찮았다. 앞으로도 잘 던질 것이다"고 기대했다. 
에스밀 로저스가 팔꿈치 통증으로 뒤늦게 합류한 한화는 안영명·김민우가 부상, 알렉스 마에스트리가 부진으로 이탈하면서 선발 로테이션이 무너졌다. 그 와중에도 송은범이 목 담 증세로 한 번 빠진 것을 제외하면 로테이션을 꾸준히 돌아주고 있다. 한화 팀 내 최다 47이닝으로 유일한 규정이닝 투수이기도 하다. 지난해 70⅓이닝은 무난히 넘어설 기세. 지금 페이스라면 FA 먹튀 오명에서도 벗어날 것이다. /waw@osen.co.kr
[사진] 고척=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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