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승·손승락·김광수, 노블론 마무리 3인방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6.05.27 06: 10

5세이브 이상 마무리 중 블론 없는 3명
2006년 이후 두 자릿수 SV 노블론 전무
NC 마무리투수 임창민은 지난 26일 마산 SK전에서 2점차로 앞서있던 9회 최정·정의윤에게 연속 타자 홈런을 맞고 시즌 첫 블론세이브를 범했다. 10세이브 연속 블론을 저지르지 않았지만 이날 경기에서 무너졌다. 

제 아무리 정상급 마무리투수라도 할지라도 풀타임 시즌을 치르면 최소 3개에서 5개 정도 블론세이브가 불가피하다는 게 일반적이다. 올 시즌을 봐도 세이브 2위 김세현(넥센)이 12세이브를 거두는 동안 블론이 3개 있었고, 0점대(0.44) 평균자책점의 박희수(SK) 역시 11세이브에 블론이 하나 있었다. 
하지만 현재 5세이브 이상 거둔 각 팀별 주전 마무리투수 중 블론이 없는 투수들도 있다. 세이브 1위 이현승(두산)이 대표적이다. 이현승은 세이브 13개를 따내는 동안 단 한 번도 블론세이브가 없었다. 세이브 성공률 100%. 지난해 18세이브에 블론도 6개 있었지만, 올해는 완전무결한 수호신으로 두산의 뒷문을 든든히 지키고 있다. 
동점 및 역전 상황에서 거둔 터프세이브도 1개 있고, 1점차의 박빙 리드 시점에 나와 거둔 세이브도 3개 있다. 다른 마무리투수들에 비해 평균자책점(2.82)이 다소 높다고 하지만 가장 중요한 세이브 실패가 없었다는 점에서 최고라 할 만하다. 두산은 이현승뿐만 아니라 팀 전체로 봐도 유일하게 블론이 없는 팀이다. 
롯데로 FA 이적해온 손승락 역시 세이브 기회가 많지 않았지만 7번의 기회를 모두 놓치지 않았다. 지난해 넥센에서 23세이브를 올리며 블론도 6개를 했지만 올해는 아직 노블론 행진이다. 평균자책점도 1.93으로 2011년(1.89) 이후 최고다. 9회 역전패가 지난해 6번 있었던 롯데지만 올해는 한 번도 없다. 
집단 마무리 체제로 시즌을 시작한 KIA도 이제 김광수가 소방수로 자리매김했다. 세이브 6개와 홀드 3개를 거두는 동안 블론이 전무하다. 중간계투로도 안정감 있었지만 마무리를 맡은 뒤에도 6연속 세이브로 무적 행진. 평균자책점도 2.40에 득점권에서 10타수 무안타로 위기에 강한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KBO리그에서 블론세이브가 본격적으로 집계된 2006년 이후로 두 자릿수 세이브를 거두며 노블론으로 시즌을 마친 선수는 없다. 오승환이 2009·2011·2012년 3번이나 1블론으로 시즌을 마쳤을 뿐, 아쉽게 노블론은 달성하지 못했다. 오승환은 2011년 47세이브-1블론으로 최고 세이브 성공률(97.9%)을 기록했다. 
이제 전체 페넌트레이스 일정의 30%를 갓 넘긴 시점이라 벌써부터 노블론 가능성을 이야기하기에는 이르다. 하지만 이현승의 기세와 손승락·김광수의 안정감이라면 노블론 행진이 오랫동안 이어질 것이란 기대를 갖게 한다. /waw@osen.co.kr
[사진] 이현승-손승락-김광수.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