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G 타율 0.409’ 정훈, 먹구름은 서서히 걷힌다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6.05.27 06: 06

개막 이후 슬럼프 빠져… "계속 쫓기듯 타격했다"
최근 6경기 맹타로 하위 타선 뇌관 역할 기대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정훈(29)이 기나긴 슬럼프를 딛고 다시 일어서고 있다. 그를 둘러싼 먹구름도 서서히 걷히고 있다.

정훈은 개막 이후 기나 긴 슬럼프에 빠져 있었다. 주전 2루수로 낙점 받고 3번째 풀타임 시즌을 치르는 정훈이었지만 4월 한 달 간 타율 2할4푼2리 홈런 없이 9타점에 그쳤다. 특히 삼진은 29개나 당하며 좀처럼 공을 맞추지 못했다. 5월에도 마찬가지. 18일 인천 SK전까지 정훈은 시즌 성적 타율 2할3푼9리 14타점 34삼진 OPS 6할4푼1리에 머물렀다.
그러나 최근 6경기에서 정훈은 조금씩 살아나는 기미를 보이고 있다. 19일 사직 두산전부터 6경기 타율 4할9리(22타수 9안타) 6타점 OPS 9할5푼8리의 성적을 보이고 있다. 그리고 지난 26일 울산 LG전 4-4로 맞선 7회말, 1사 2,3루에서 2타점 좌전 적시타를 때려냈다. 이 점수는 이날 경기의 결승점이었고 팀을 3연승으로 이끄는 천금의 적시타였다.
이날 경기 전 만난 정훈은 그동안의 슬럼프에 대한 마음고생을 했었다. 그는 “내가 쳐야 하는데 쳐주지를 못하니까 마음고생을 했었다”고 말했다. 아울러 운도 따르지 않았다. “타이밍도 괜찮았고 잘 맞은 타구들이 잡히니까 답답했다”는 것이 정훈의 말이다.
슬럼프에 빠지자 여유도 사라졌다. 정훈은 “초반에 안타를 기록하지 못하면서 관리가 잘 안됐다. 그러니까 나도 무언가에 쫓기는 듯 타격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풀타임 3년차, 그 역시 슬럼프를 이겨내는 법을 체득하고 배우고 있다. “타격폼 자체는 바꾸려고 하지 않았다. 오히려 망가질 수 있다”면서 “다만, (강)민호 형에게 안 맞을 때는 볼넷으로 걸어 나가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을 많이 들었다. 공을 많이 보려고 노력했다”고 답했다.
결국 정훈은 서서히 이겨내고 있다. 그의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먹구름도 서서히 걷히고 있다. 조원우 감독은 26일 경기 전 “정훈도 서서히 감이 올라오고 있는 것 같다”면서도 아쉬움은 기색을 내비쳤다. 그러나 정훈은 곧장 조원우 감독의 요구에 보란 듯이 응했다.
당초 조원우 감독은 시범 경기 때 1번 타자의 역할을 맡기려고 했을 만큼 정훈은 공격적 재능은 물론 타선의 연결 능력이 우수하다. 하지만 개막 이후 줄곧 슬럼프에 빠지면서 자신의 진면목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제는 다르다. 상위 타선에서 김문호가 제 역할을 해주면서 이제는 하위 타선에서 정훈이 해야 할 일들이 생겼다. 오히려 롯데 타선은 정훈이 하위 타선에 포진하면서 더욱 탄탄해졌다.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있는 정훈이 롯데 하위 타선에서 꾸준하게 뇌관 역할을 수행해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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