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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강 투타조화’ 두산, 2000 현대 넘는 최강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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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윤세호 기자] 최고의 팀이 탄생하는 것인가.

디펜딩 챔피언 두산 베어스가 리그를 정복하고 있다. 완벽한 투타조화를 앞세워 빈틈없는 경기력으로 확고한 1강 체제를 구축 중이다. 

두산은 지난 27일까지 시즌 전적 33승 12패 1무. 정규시즌의 3분의 1이 넘은 시점에서 승패마진 ‘+21’을 찍었다. 승률 7할3푼3리로 이대로라면 KBO리그 역사상 세 번째로 7할대 승률을 기록한 팀이 된다. 첫 번째 승률 7할은 프로 원년인 1982년 OB가 56승 24패로 달성했다. 그리고 1985년 삼성이 77승 32패 1무로 역대 최고 승률 7할6리를 올린 바 있다.    

올 시즌 두산은 팀 성적이 좋은 만큼, 선수 구성도 화려하다. 일단 투수 주요부문 1위를 두산 투수들이 도배하고 있다. 보우덴이 평균자책점 1위(2.43)에 오른 것을 시작으로 니퍼트가 다승 1위(7승)에 올라있다. 그리고 니퍼트의 뒤를 이어 보우덴·유희관·장원준이 나란히 6승으로 공동 2위에 자리 중이다. 세이브 부문에선 13세이브를 올린 이현승이 1위이며, 홀드에선 정재훈(14개), 탈삼진에선 다시 니퍼트(66개)가 정상을 지키는 상황이다. 승률 부문 또한 유희관이 6승 무패로 올 시즌 5승 이상을 기록한 투수 중 유일하게 패가 없는 투수로 자리하고 있다. 두산은 팀 평균자책점 부문 역시 1위(4.04)다.

타선도 마운드 못지않다. 팀 타율(3할1푼2리)·팀 홈런(59개)·팀 OPS(0.886) 등 도루를 제외한 대부분의 지표에서 정상에 있다. 투수진처럼 개인 부문 1위 휩쓸지는 못하고 있으나, 민병헌이 타격 관련 거의 전 부문 상위권에 올라있는 상태다. 민병헌은 타율(0.383) 2위, 홈런(10개) 6위, 타점(36) 8위, 득점(40점) 4위, 안타(69개) 2위, 출루율 (0.461) 4위, 장타율 (0.656) 2위의 경이적인 성적을 찍고 있다. 

앞으로도 이렇게 투타밸런스가 톱니바퀴처럼 맞물린다면, 두산은 KBO리그 역사상 최고 팀으로 꼽히는 2000년 현대를 뛰어 넘는다. 실제로 당시 선수로서 현대 유니폼을 입었던 넥센 염경엽 감독은 “두산은 현재 빈틈이 없다. 주전 선수를 대신해 누군가가 라인업에 들어가도 공백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오히려 공백을 메우는 선수가 더 두렵기까지 하다. 지금처럼 하면 예전 현대의 느낌이 나는 팀이 될 것 같다”면서 “우리가 두산과 같은 전력이 되려면 강정호와 박병호, 유한준이 그대로 남아있고, 밴헤켄과 한현희, 조상우가 모두 있어야 가능할 것이다. 쉽게 말해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2000년 현대는 시즌 전적 91승 40패 승률 6할9푼5리로 KBO리그 역사에서 유일한 90승 팀으로 남아 있다. 올 시즌 두산처럼 팀 홈런·팀 OPS·팀 평균자책점 부문에서 정상을 차지했고, 선수들의 개인성적 역시 화려했다. 먼저 선발진에 정민태·김수경·임선동 에이스 트리오가 나란히 18승을 올렸다. 마무리투수 위재영은 39세이브를 찍었다. 타선에선 박경완이 역대 포수 최다홈런인 40홈런을 쏘아 올렸다. 외야수 박재홍은 32홈런 30도루로 개인통산 세 번째 30-30시즌을 만들었다. 외국인타자 퀸란은 37홈런을 터뜨렸고, 한국시리즈 7차전 승리의 주역이 됐다. 
   
이렇게 팀 구성만 봐도 올 시즌 두산과 당시 현대는 비슷한 점이 많다. 그런데 두산은 네 명의 선발투수가 18승 페이스고, 이현승 또한 위재영보다 많은 세이브를 올릴 수 있다. 양의지는 당시 박경완을 연상케 하는 공수 맹활약을 펼치는 중이며, 민병헌은 박재홍처럼 공수주 모두에 걸쳐 다재다능하다. 외국인타자 에반스도 4월 슬럼프에서 탈출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무엇보다 두산은 현대의 90승을 넘어 KBO리그 최초의 100승까지 가능한 상황이다. 두산이 지금 승률을 유지한 채 시즌을 마무리하면, 105승을 기록한다. 

물론 시즌은 길다. 두산이 역사에 남는 최강팀이 되려면, 불펜진부터 셋업맨 정재훈에 대한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 두산 복귀와 함께 새로운 전성기를 열고 있는 정재훈은 이미 24경기 32⅓이닝을 소화했다. 만 36세 베테랑임에도 두산 불펜투수 중 가장 많은 경기와 이닝을 기록하고 있다. 누군가가 정재훈의 부담을 덜고 제2의 셋업맨으로 나서야 두산은 시즌 마지막까지 페이스를 유지할 것이다.  

한편 두산은 2000년 한국시리즈에서 현대와 7차전까지 가는 명승부를 펼쳤다. 당시 두산은 1차전부터 3차전을 모두 내줬으나 4차전부터 6차전을 내리 승리하며 최초 한국시리즈 역스윕에 도전했었다. 그러나 7차전에서 에이스 조계현이 퀸란에게 2회 2타점 2루타, 5회 3점홈런을 맞으며 2-6으로 패배, 준우승에 그친 바 있다. / drjose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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