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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사 논란' 권혁의 자원등판, "이기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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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46구에도 휴식 포기하고 등판  
2년 연속 리그 최다경기+구원이닝

[OSEN=이상학 기자] "원래 쉬는 날이었지만, 나갈 수 있다고 말씀드렸다". 

한화 필승맨 권혁(32)은 지난 27일 대전 롯데전에서 시즌 최다 3이닝 46개의 공을 던졌다. 28일 롯데전을 앞두고는 휴식을 명받았다. 한화 김성근 감독은 이날 경기 전 취재진을 만나 권혁과 송창식의 등판 여부에 대해 "안 쓴다"고 짧게 대답했다. 

하지만 8회 송창식에 이어 9회 권혁이 마지막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탈삼진 2개 포함 공 12개로 삼자범퇴하며 이틀 연속 세이브 수확. 경기 후 김성근 감독은 "투수진이 어려운 상황에서 권혁과 송창식이 자원 등판해 위기를 잘 막았다"고 말했다. 

권혁의 자원 등판은 사실이었다. 권혁은 "원래는 쉬는 날이었다. 하지만 경기가 어떻게 될지 모르기 때문에 최악의 상황도 생각했다. 마음 속으로 준비하고 있었고, 나갈 수 있다고 말씀드렸다. 내가 경기에 나가고 싶다고 해서 나갈 수 있는 건 아니지만 상황이 되면 언제든 올라갈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권혁이 하루 휴식을 마다하고 등판이 가능하다고 말한 건 다른 이유가 없었다. "팀이 어려운 상황에서 다들 고생하고 있다. 나 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들이 이기고 싶은 마음이 너무나 강하다. 그저 이기고 싶은 마음으로 준비했다"는 것이 권혁의 말이다. 최하위로 떨어진 팀 사정상 권혁과 한화는 매 경기가 무엇보다 소중하다. 

전날 46구를 던졌음에도 불구하고 권혁의 공에는 힘이 넘쳤다. 최고 146km 직구를 계속해서 포수 미트에 꽂아 넣었고, 결정구로는 슬라이더를 쓰며 강민호와 김상호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전날에는 최고 148km까지 던질 정도로 구위가 살아있다. 권혁은 "볼 스피드는 의식하지 않지만 던질 때 손에 들어가는 감각에 힘이 있음이 느껴진다"고 자신했다. 

지난해 리그에서 가장 많은 78경기에 등판, 순수 구원으로는 최다 112이닝을 소화한 권혁은 올 시즌에도 가장 자주 나와 많이 던지는 투수다. 벌써 28경기에서 36⅓이닝을 던졌다. 지금 페이스라면 88경기 113⅔이닝 페이스. 2년 연속으로 혹사 논란에 시달리지만 1승1패 2세이브5홀드 평균자책점 4.21이란 수준급 성적으로 한화 불펜을 변함없이 든든히 지키고 있다. 

그만큼 몸 관리를 철저하게 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권혁은 "특별한 몸 관리 비결은 없다. 그저 밥 잘 먹고, 잘 쉬고, 잘 자는 것이 전부"고 했다. 누구보다 강도 높은 일정에도 불구하고 권혁은 먼저 쉬겠다고 하지 않는다. 포기를 모르는 권혁이 있어 한화의 남은 시즌도 지금 성적으로는 속단할 수 없다. /waw@osen.co.kr

[사진] 대전=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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