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투부터 ATM의 악몽까지, 2년 전 그대로였다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6.05.29 06: 54

혈투부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악몽까지 그대로였다.
장소만 달랐다. 레알 마드리드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120분 혈투는 2년 전 그대로였다. 레알 마드리드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29일(이하 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치렀다. 두 팀은 2년 전 포르투갈 리스본에서도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치렀는데, 당시에도 연장전까지 소화하며 120분을 뛰었다.
경기 흐름은 비슷했다. 2년 전에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선제골을 넣고 경기 종료 직전 레알 마드리드가 동점골을 넣어 연장전으로 갔다. 이번에는 레알 마드리드가 선제골을 넣고,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경기 종료 10여분 전 동점골을 넣어 연장전에 돌입했다. 차이점이 있다면 2년 전에는 연장전에서 승부가 났지만, 이번에는 승부가 나지 않아 승부차기까지 진행하게 됐다.

동점골 이후 분위기를 확실하게 가져온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승리에 대한 강한 자신감이 있었다. 반면 레알 마드리드는 체력적인 열세 속에서 간신히 버틴 탓에 표정이 어두웠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달랐다. 승부차기의 집중력은 레알 마드리드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모두 차이가 없었다. 골키퍼를 속이는 정확한 슈팅은 보는 이들이 손에 땀을 쥐게 만들었다.
하지만 승부차기까지 무승부가 나올 수는 없었다. 팽팽한 균형은 네 번째 키커에서 갈렸다. 세르히오 라모스가 완벽한 슈팅으로 골을 넣은 반면 후안프란은 골대를 때렸다. 한 골을 놓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또 다시 레알 마드리드에 무릎을 꿇어야 했다. 기쁨을 만끽하는 레알 마드리드, 고개를 숙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모습은 2년 전 그래도였다. /sportsh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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