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수, "'오믿'-'고믿' 아니 '다믿!'" 선언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6.05.30 05: 29

"나는 믿는다. 오스마르-고요한 그리고 모두".
FC 서울은 2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남 드래곤즈와 K리그 클래식 2016 12라운드 대결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날 무승부로 승점 1점 추가에 그친 서울은 상주를 꺾은 전북에 이어 2위로 내려 앉았다.
서울은 지난 4월 13일 광주를 상대로 2-1의 승리를 거둔 후 서울은 지난 라운드까지 선두를 지켰다. 그러나 아쉽게 무승부에 그치며 전북에게 선두자리를 내줬다.

그러나 서울 최용수 감독은 전혀 개의치 않았다. 최 감독은 경기 후 "쫓기는 입장 보다는 추격하는 것이 편하다. 현재 순위표는 큰 의미가 없다. 승부를 펼쳐야 할 시기는 따로 있다. 순차적으로 해결하면 된다"면서 "선두를 내주는 것은 기분이 좋다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강한 승부욕은 드러냈지만 아직은 순위 경쟁을 위해 모든 힘을 기울여야 할 때가 아닌 상황. 이미 최용수 감독은 이날 전남전에 대해 선수단 구성에 변화를 줄 것이라 선언했다.
이유는 간단하다. 올 시즌 살인적은 스케줄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일단 4월만 판단해도 서울은 8경기를 펼쳤다. K리그 클래식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 조별리그를 병행했다. 살인적인 일정이었다.
5월달도 크게 다르지 않다. 전남전까지 7경기를 펼쳤다. 쉽게 이어가기 힘든 일정이다. 그러나 서울은 K리그 클래식서는 선두경쟁을 이어가고 있고 ACL서는 8강에 올랐다.
전남전서는 부담이 컸다. 지난 25일 열린 우라와 레즈(일본)와 ACL 16강 2차전서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승리를 거뒀다. 승리의 기쁨은 컸지만 출혈도 만만치 않았다. 따라서 채 일주일이 지나기전 다시 경기를 펼치는 것은 선수들에게 어려운 일정이었다.
따라서 최용수 감독은 데얀, 아드리아노, 주세종, 고광민 등을 빼고 경기에 임했다. 다카하기는 완전히 명단서 제외됐다.
박주영, 윤주태, 윤일록 등으로 경기에 임했다. 치열했다. 그런데 문제가 발상했다. 우라와전에서 120분간 뛰었던 오스마르가 실책으로 자책골을 기록했다. 비록 후반에 만회골을 기록했지만 정신적으로 힘든 것은 사실.
실책을 범했지만 오스마르는 경기 전반에 걸쳐 준수한 활약을 선보였다. 공수에 걸쳐 큰 활약을 펼치면서 서울 중원의 핵심 역할을 해냈다. 이날 경기도 오스마르는 풀타임 활약했다.
최용수 감독은 "오스마르의 실수에 대해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워낙 실수가 적은 선수이기 때문에 미리 해놓는 것이 좋다. 그렇다면 앞으로 안할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또 120분간 뛰며 다시 경기에 나선 것은 측면 수비수 고요한. 우라와전서 짜릿한 극장골을 터트렸던 고요한은 전남과 맞서서도 치열하게 임했다. 최 감독도 "수비는 워낙 뛰는 양이 적어서..."라면서 고요한에게 강한 믿음을 나타냈다. 뛰는 양이 적다는 것은 농담이었다. 그만큼 믿음이 큰 것.
최 감독은 "오스마르와 고요한은 책임감이 큰 선수들이다. 제 몫을 다하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또 엄밀히 말하지만 최 감독은 서울 선수단 모두를 믿고 있었다. 최용수 감독은 "모든 선수들이 제 몫을 하고 있다. 꾸준히 경기에 나서는 선수들 뿐만 아니라 부상서 회복한 선수들 그리고 조용히 훈련을 하던 선수들도 열심히다. 그들 모두 믿고 있다"고 강조했다. / 10bird@osen.co.kr
[사진] 서울월드컵경기장=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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