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빅리거'의 홈런에는 '특별함'이 있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6.05.31 05: 48

 KBO리그를 거쳐 메이저리그로 진출한 코리안 빅리거들이 올 시즌 모두 홈런포를 기록했다. 
박병호(미네소타, 9홈런) 이대호(시애틀, 6홈런) 강정호(피츠버그, 6홈런)에 이어 김현수(볼티모어, 1홈런)가 마지막으로 메이저리그 데뷔 첫 홈런포를 신고했다.
30일(이하 한국시간)까지 코리안 빅리거가 친 홈런은 모두 22개다. 한 방 한 방이 선수 개인과 팀에 특별한 홈런이 많다.

#김현수- 데뷔 홈런이 결승포
김현수는 30일 클리블랜드 상대로 7회 2사 후 제프 맨십을 상대로 92마일(148km) 투심 패스트볼을 끌어당겨 우측 펜스를 넘기는 솔로 아치를 그렸다. 앞서 두 차례 삼진을 당한 것을 만회하는 것은 물론 4-4 동점에서 균형을 깨는 결승 홈런이 됐다.
7회 이후 접전 상황에서 터진 홈런은 팀에 승리를 안겨줬다. 최근 들어 김현수를 보는 시선이 달라진 벅 쇼월터 감독에 강한 인상을 심어준 한 방이다. 
#이대호- 대타 끝내기와 역전 결승포
'빅보이' 이대호의 홈런은 짜릿함이 있다. 6개의 홈런 중 2방이 대타 끝내기 홈런과 역전 결승 홈런이다. 또 이대호가 홈런을 친 5경기에서 시애틀은 4승1패를 기록했다.
이대호는 지난 14일 텍사스와의 홈경기 연장 10회말 2사 1루서 좌완 제이크 디크먼 상대로 대타로 등장했다. 97마일(156km) 투심 패스트볼을 때려 끝내기 투런포를 터뜨렸다. 시애틀 구단 역사상 첫 번째 신인 대타 끝내기 홈런이었다.
5월 5일 오클랜드와 원정경기에선 빅리그 첫 연타석 홈런을 기록했다. 4-8로 뒤진 6회 솔로 홈런, 7-8로 뒤진 7회 2사 2루에서 역전 결승 투런 홈런을 터뜨렸다.
#강정호- 강속구&마무리 킬러
강정호는 메이저리그에서도 손꼽히는 강속구 킬러다. '브룩스 베이스볼'에 따르면 강정호는 지난해 포심 패스트볼 상대 타율이 0.404였다. 특히 95마일(153km) 이상 강속구 상대 타율(30타수 이상)이 0.487리로 가장 높았다.
올해도 홈런 6개 중 5개가 직구를 공략했다. 지난 7일 8개월만의 복귀전, 세인트루이스전에서 연타석 홈런을 기록했다. 90마일(145km)과 94마일(151km) 직구를 때린 홈런이었다. 지난 28일 텍사스전에서 콜 해멀스 상대로 기록한 시즌 6호 홈런은 89마일(143km) 투심 패스트볼을 받아쳤다.
또 마무리 투수에게 악몽을 선사한다. 강정호는 지난 16일 시카고 컵스 마무리 헥터 론돈을 상대로 1-0으로 앞선 9회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96마일(154.5km) 강속구를 때린 홈런.
19일 애틀랜타전에서도 9회 마무리 아로디스 비스카이노의 96마일(154.5km) 투심 패스트볼을 잡아 당겨 좌측 담장을 넘겼다. 지난해 5월 4일 강정호는 세인트루이스 마무리 트레버 로젠탈로부터 메이저리그 데뷔 첫 홈런을 기록한 바 있다.
#박병호- 비거리 & CLOSE
박병호는 지난 4월 17일 LA 에인절스와의 홈경기에서 142m(466피트) 대형 홈런을 터뜨렸다. 미네소타의 타깃필드 개장 이후 최장 홈런이다.
ESPN 홈런 트래커 측정 기준으로 평균 128.4m(421.1피트)인 박병호의 홈런 비거리는 메이저리그에서도 손꼽힌다. 평균 홈런 비거리가 박병호보다 먼 타자는 5명밖에 없다. 이들은 홈런 숫자가 5~8개다.
홈런 9개 이상을 친 타자들 중에서는 박병호의 비거리가 가장 멀다. 홈런 파워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운 지안카를로 스탠튼(마이애미, 12홈런)은 평균 비거리가 127.6m(418.7피트)로 박병호보다 아래다.
박병호의 홈런 9방은 모두 접전(close/ 3점차 이내) 상황에서 나왔다. 동점에서 3개, 1점 차에서 2개, 2점 차에서 1개, 3점 차에서 3개였다. 그리고 결승 홈런이 1개, 달아나는 홈런이 3개, 쫓아가는 홈런이 4개, 역전 홈런(투런)이 1개였다. /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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