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151.6㎞’ 다르빗슈, 토미존으로 더 세졌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6.06.01 05: 48

복귀전 패스트볼 평균 구속 94.17마일
자신 최고 기록, 팔꿈치 더 강해졌나?
팔꿈치인대접합수술(토미존 서저리)을 받은 다르빗슈 유(30·텍사스)가 성공적인 복귀전을 치렀다. 아직 확신하기는 이른 단계지만 평균 구속만 놓고 보면 적어도 수술과 재활은 매우 잘 됐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다. 부상 이전보다 더 빠른 공을 던졌다.

지난해 3월 팔꿈치 수술을 받은 다르빗슈는 지난 5월 29일(이하 한국시간) 홈구장인 글로브 라이프 파크에서 열린 피츠버그와의 경기에서 복귀전을 가졌다. 첫 경기라 그런지 85~90구 정도만 소화할 예정이었던 다르빗슈는 이날 5이닝을 81구만에 마무리하며 3피안타 1볼넷 7탈삼진 1실점 호투로 승리를 따냈다.
결과도 결과지만 이날 경기의 관전 포인트는 역시 내용이었다. 다르빗슈가 부상 전처럼 빠른 공과 날카로운 슬라이더를 부담 없이 던질 수 있느냐가 중요했다. 좀 더 지켜볼 필요는 있겠으나 적어도 패스트볼 구속은 인상적이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의 ‘스탯캐스트’ 시스템에 따르면 다르빗슈는 이날 최고 98.74마일(158.9㎞)의 공을 던졌다. 98마일을 상회하는 공은 세 번이나 있었다. 물론 다르빗슈는 원래 95마일(153㎞) 이상의 공을 던지는 투수다. 그러나 MLB 진출 후 98마일의 공을 세 번이나 던진 적은 없었다.
최고 구속만 그렇다면 모를까, 평균 구속도 인상적이었다. ‘베이스볼 서번트’의 통계에 따르면 이날 다르빗슈의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94.17마일(151.6㎞)에 이르렀다. 81구 중 63개가 패스트볼 계통의 공이었다. 이는 다르빗슈의 MLB 진출 이후 가장 좋은 평균 구속이다. 종전 다르빗슈의 한 경기 패스트볼 평균 구속이 가장 빠른 날은 2013년 4월 25일로, 당시 평균 93.88마일(151.1㎞)을 기록했다.
아직 100% 힘을 쓸 단계는 아니라는 점에서 구속은 더 나아질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재활 등판부터 97마일의 공을 거침없이 던지며 주위를 놀라게 했던 다르빗슈다. ‘꿈의 100마일’에 도전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하지만 당시는 재활 등판이었고, 실제 MLB 무대에서 어느 정도의 공을 던질 수 있느냐가 중요했는데 다르빗슈는 복귀전에서 그 가능성을 유감없이 내비쳤다.
토미존 서저리를 받은 선수의 구속이 증가한다는 속설은 사실 통계적으로 옳지 않다. 학계의 조사에 따르면 새 인대를 수혈했다고 해서 무조건 그런 것은 아니며, 오히려 구속이 줄어드는 선수가 더 많다. 구속이 늘어난다면 인대에 대한 부담감 탈피, 그리고 재활 과정에서 투구 매커니즘의 수정과 전체적인 신체 단련의 효과가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차분하게, 또 치열하게 재활에 매달려왔던 다르빗슈는 이 효과를 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르빗슈가 한층 더 빨라진 패스트볼을 꾸준히 이어나갈 수 있을지 추이를 살펴보는 것도 흥미로운 일이다. 만약 그렇다면 다르빗슈의 전성기는 지금부터 시작될 수도 있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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