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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주' SK 최정용, 성실함이 재능을 깨우다

[OSEN=김태우 기자] 지난해 11월 27일 열린 2016 KBO 리그 2차 드래프트. SK의 전략은 ‘지금보다는 미래’였다. 즉시 전력감을 뽑기보다는 3~5년 뒤를 내다보고 팀의 취약 포지션을 메울 만한 젊은 자원들의 옥석을 골랐다.

그런 SK는 1라운드 지명에서 큰 고민을 하지 않았다. 시장에 나오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던 괜찮은 자원이 눈에 들어왔기 때문이다. SK의 눈을 사로잡은 선수는 바로 삼성 출신의 내야수 최정용(20)이었다. SK는 내야 보강 차원에서 망설이지 않고 최정용을 지명했다. 한 관계자는 “이 선수가 나올지는 예상하지 못했다. 별다른 고민은 없었다”라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세광고를 졸업하고 2015년 삼성의 2차 2라운드(전체 15순위) 지명을 받은 최정용은 타격과 빠른 발이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았다. 상위 순번에서 뽑힌 것에서 볼 수 있듯이 고교 시절 재능은 충분히 인정을 받았다. 비록 지명 기회는 오지 않았지만 SK 스카우트팀도 최정용의 자질을 눈여겨보고 있었다. 그리고 최정용은 그런 SK의 기대감이 헛되지 않았음을 증명하고 있다. 예상보다 빨리 팀 전력에 들어오며 1군 진입까지 이뤄냈다.

퓨처스리그는 폭격했다. 최정용은 퓨처스리그 32경기에서 타율 4할2리, 20타점, 8도루를 기록했다. 삼진이 다소 많기는 했지만 볼넷도 많이 골라 4할6푼3리의 출루율을 기록했다. 아무리 퓨처스리그라고 하지만 4할은 어느 무대에서나 힘들다. 수비에서도 3루와 유격수를 오고 가며 적잖은 경험을 쌓았다. 내야에 새로운 피가 필요했던 SK는 육성선수 신분이었던 최정용을 정식선수로 등록하고 5월 말 1군에 올렸다.

처음 경험하는 1군 무대가 아직은 낯선 최정용이다. 아직 팀 선배들이 어색하고, 경기장이나 야간경기도 생소하기는 마찬가지다. 하지만 날카로운 재능까지 숨기지는 못한다. 최정용은 지난 5월 29일 인천 삼성전에서 교체로 출전해 깨끗한 중전안타를 터뜨리며 자신의 1군 첫 안타를 신고하기도 했다. 1군 두 타석만에 나온 안타였다.

1군 첫 타석에서 초구에 아웃돼 아쉬움이 있었다고 말했던 최정용은 “타석에서 자신감이 있었고, 자신 있게 타격에 임했던 것이 무엇보다 주효했다고 생각한다. 올해 목표가 1군에 데뷔해서 첫 안타를 치는 것이었는데 이뤄서 기쁘다”고 웃었다. 하지만 이제 시작이다. 아직 갈 길이 멀다. 당장 1군에서 출전 기회가 보장된 신분은 아니다. 최정용은 “이제 하나씩 다음 목표를 세우고 차례로 이뤄나가고 싶다”고 입술을 깨물었다.

SK가 최정용을 처음 봤을 때 눈에 띈 것은 재능보다는 성실한 훈련 태도였다. 영입 선수에 대한 확신을 가지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최정용을 대만 퓨처스팀(2군) 캠프부터 지켜본 백재호 SK 퓨처스팀 코치는 “워낙 성실한 선수다. 너무 열심히 한다”라고 칭찬했다. 방망이와 발도 갖추고 있다. 김용희 SK 감독도 “방망이 재질은 고등학교 때부터 인정을 받았던 선수”라고 평가했다.

좋은 타격 성적에도 불구하고 1군에 늦게 올라온 것은 수비 문제였다. 대만 캠프 당시 코칭스태프는 “수비 문제 때문에 1군 진입까지는 조금 더 시간이 걸릴 것이다”라고 예상했었다. 기본적인 수비 자세에 문제가 있었다는 평가였다. 여기에 송구가 불안하다는 문제점이 대두됐다. 고등학교 시절 2루보다는 유격수와 3루수로 주로 활약했는데 그 포지션에는 최정과 헥터 고메즈라는 확실한 주전 선수가 있다는 점도 걸림돌이었다.

그러나 최정용의 성장세는 예상보다 빨랐다. 자세를 교정하고 수비를 안정시키기 위해 노력을 다했다. 워낙 악바리 같은 선수라 성장세도 가팔랐다. 백 코치는 “송구 문제는 예전보다 훨씬 나아졌다”라고 평가한다. 최정용도 “수비에 신경을 많이 썼다. 송구가 많이 좋아진 것을 스스로 느낀다. 3루와 유격수를 많이 봐 낯선 것은 없다”라고 이마의 땀방울을 훔쳤다.

언제 2군으로 다시 내려갈지는 모른다. 최정용도 이를 잘 알고 있다. 때문에 거창한 목표보다는 지금의 1군 생활에 최선을 다한다는 생각이다. 최정용은 “이미지도 중요하지 않겠는가. 1군에 있는 동안은 항상 열심히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SK의 기대를 뛰어넘고 있는 최정용이 ‘대박’의 가능성을 내비칠 수 있을지 주목된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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