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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스로이스 30대도 노린다, ‘고스트 블랙 배지’ 아시아 최초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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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강희수 기자] 럭셔리 자동차 브랜드의 대명사 롤스로이스가 구매 타깃층을 대폭 낮춰 30대 소비자까지 공략 대상에 넣은 모델을 아시아 최초로 선보였다. 롤스로이스는 15일 서울 반얀트리 호텔에서 열리고 있는 롤스로이스 브랜드 전시회 ‘일루미네이트 유어 센스(Rolls-Royce: Illuminate Your Senses)’를 통해 롤스로이스 고스트 블랙 배지(Ghost Black Badge)를 국내 언론에 소개했다. 

고스트 블랙 배지는 지난 3월의 ‘2016 제네바모터쇼’에서 처음 세상에 공개 된 모델이다. 거의 시차가 없이 국내에 소개 되는 셈이다. 폴 해리스 롤스로이스 아시아·태평양지역 총괄 디렉터는 블랙 배지를 소개 한 뒤 “한국은 고스트에 대한 인기가 높고 아시아 시장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서울에서 소개하게 됐다”고 배경 설명을 했다. 

블랙 배지는 그릴 등 일부 특징적인 부위를 제외하고, 이름 그대로 외관이 온통 블랙이다. 롤스로이스의 상징인 ‘환희의 여인상’(Flying Lady)도 까맣다. 롤스로이스에서 ‘환희의 여신상’을 블랙으로 처리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차의 전면, 측면, 후면에 있는 더블R 로고도 모두 검정색 바탕에 은색 글씨로 바뀌었고 전방 그릴 주변을 비롯해 은색 크롬 소재로 마감됐던 곳들이 모두 까매졌다. 

제품 설명에 나선 롤스로이스 프로덕트 매니저 스벤 그룬왈드는 “새롭고, 대담하고, 모험적인 가치를 추구하는 이들의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블랙 배지’를 탄생시켰다”고 말했다. 결국 젊은 소비자들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함이라는 얘기다. 고스트 블랙 배지는 그래서 30대 후반의 일찍 성공한 사업가들까지 타깃 구매층에 포함시키고 있다. 스포츠 쿠페 모델(레이스)이나 오픈 탑 모델(던)을 출시하면서 소비자 연령층을 낮춰 온 그간의 롤스로이스 방향성에 비춰보면 블랙 배지의 출시가 놀라운 일은 아니다. 

실내에 들어가면 파격적인 실험을 한 흔적은 더욱 뚜렷하다. 시트가 자주색이다. 도어 디자인도 자주와 블랙이 투톤으로 매치 됐다. 새까만 외관에 자주색 내장, ‘블랙 배지’가 추구하는 모험적인 세상을 엿볼 수 있었다. 물론 블랙 배지가 모두 이 색상을 취하는 건 아니다. 롤스로이스 기본 철학이 비스포크(Bespoke, 주문 제작)이기 때문에 주문자는 얼마든지 색을 바꿀 수 있다. 다만 자주색 내장은 롤스로이스가 ‘블랙 배지’를 통해 추구하는 바를 상징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채택 된 콘셉트이다. 

고스트 블랙 배지에서 또 하나 돋보이는 점은 21인치 휠이다. 이 휠은 소재 자체가 이중 구조로 돼 있는데, 타이어와 접촉하는 면, 즉 림은 카본 파이버(탄소 섬유)로 만들어졌다. 안쪽에 22겹, 바깥쪽에 22겹 등 총 44겹으로 된 탄소섬유는 알루미늄 이상의 강성을 유지하면서 무게는 훨씬 가볍다. 물론 고스트가 전략적으로 경량화를 추구하는 건 아니다. 그만한 기술력이 있다는 것을 자랑하여 보여주는 소품이다. 

림과 허브를 잇는 스포크는 알루미늄 소재다. 롤스로이스는 카본 파이버 림과 알루미늄 스포크를 티타늄 볼트로 조이고 접착시켜 일체형처럼 보이는 휠을 완성시켰다. 

카본파이버와 알루미늄의 조합은 차량 실내에서 쓰였다. 대시보드와 센터페시아에는 스텔스 항공기 표면과 같은 알루미늄 쓰레디드(Threaded) 방식의 탄소 섬유 혼합물 마감 기법이 적용 돼 일찍이 경험해보지 못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외관 디자인만 다르게 한 게 아니라 엔진의 출력 자체도 기존 고스트와 다르다. 6.6리터 V12 엔진에 8단 오토 미션을 탑재한 건 마찬가지지만 엔진 출력을 조정해 고스트에 비해 40력이 높아진 603hp를 낸다. 토크도 60Nm 높여 840Nm를 낸다. 주행 환경에 따라 적절히 반응하는 전자식 스로틀 반응 시스템으로 엔진 제동력의 안전성을 높였고, 스티어링과 서스펜션도 우아하고 안정적인 드라이브 콘셉트에 맞춰 변경됐다. 

롤스로이스는 ‘블랙 배지’를 스페셜 에디션이 아닌, 서브 브랜드로 계속 유지할 계획이다. 스벤 그룬왈드 프로덕트 매니저는 “개성 강한 고객의 니즈를 만족시키기 위해 ‘블랙 배지’를 서브 브랜드로 삼아 발전시켜 나갈 것이다. 소비자들의 다양한 개성을 충족시키기 위해 투자를 계속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고스트 블랙 배지의 가격은 아직 미정이지만 4억 원 내외인 고스트보다 15% 정도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고스트 블랙 배지(레이스 블랙배지 포함)는 2016년 말부터 구매자들에게 인도될 예정이다. 

이날 블랙 배지가 소개 된 ‘일루미네이트 유어 센스’ 전시회는 롤스로이스 브랜드와 철학, 제품 제작 방식 등에 대핸 이해를 돕기 위해 마련 된  인터랙티브 전시회다. 롤스로이스 제작에 참여하는 장인급 기술자들이 인테리어 부품들을 제작하는 모습을 실제로 보여준다. 온라인을 통해 사전 등록한 이들은 퍼블릭세션(17일 오후 3시반~5시반)에 참여할 수 있다. 

이 전시회에서는 롤스로이스가 고집하고 있는 주문제작(비스포크)이 어떻게 이뤄지는지도 이해할 수 있다. 롤스로이스의 비스포크는 롤스로이스가 제작 가능한 옵션을 제시하고, 소비자가 취향에 따라 옵션을 고르는 방식이 아니다. 예를 들어 아름다운 꽃 모양에서 어떤 영감을 받은 구매자가 해당 꽃 사진을 제시하면 이를 바탕으로 한 제품을 만들어 공급할 수도 있다. 따라서 롤스로이스는 롤스로이스를 타는 사람의 수만큼의 모델이 존재하는 셈이다. /100c@osen.co.kr 

[사진] 롤스로이스 고스트 블랙 배지.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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