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테마] 두산-NC, 절대 2강 체제를 구축하다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6.06.21 05: 46

6월도 절반이 지나간 19일 기준 KBO 리그는 2강 8중 형태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1위 두산을 NC가 3.5경기 차로 따라붙고 있는 가운데 2위 NC와 3위 넥센의 승차가 9경기인 반면 넥센과 10위 한화가 8.5경기 차다. 두산과 NC의 질주가 리그를 휩쓰는 모습. 특히 NC는 지난 18일까지 15연승을 달렸는데 그럼에도 따라잡히지 않는 두산의 행진 역시 놀랍다.
▲ '투타 완벽' 두산-NC, 2강 체제를 구축하다
두산과 NC는 올 시즌 팀 기록에서 투타 모두 최상위권에 자리하고 있다. 투타 밸런스가 맞아 떨어지니 좋은 성적이 따라올 수밖에 없다. NC는 타격 부문에서 팀 타율 1위(.303), 홈런 1위(80개), 장타율 1위(.474), 출루율 1위(.386), 득점권 타율 1위(.324)를 달리고 있다. 주로 타선의 힘을 바탕으로 다른 팀들을 '압살'하고 있는 셈이다. 물론 투수 부문에서도 팀 평균자책점 2위(4.01), 불펜 평균자책점 1위(3.51) 등으로 화려하다.

두산은 NC에 비해 더욱 투타가 단단하다. 두산은 팀 평균자책점 1위(4.01), 퀄리티 스타트 1위(39개), WHIP(이닝 당 출루허용) 최소 1위(1.48), 팀 세이브 1위(21개), 팀 홀드 3위(31개) 등 마운드 자체가 전체적으로 안정감을 갖추고 있다. 여기에 팀 타율 2위(.299), 타점 1위(393점), 장타율 2위(.467), 홈런 3위(77개)로 타선도 활약 중이다. 팀 대타 타율(.319)도 1위를 기록, 누가 들어가도 잘치는 매서운 타선이다.
▲ 두산 '판타스틱 4' VS NC '나테이박'
두산의 1위 마운드를 이끌고 있는 것은 선발 '판타스틱 4'다. 모두가 부러워하는 탄탄한 4명의 선발 로테이션을 구축하고 있다. 4명의 다승 공동 선두 중 3명이 포진하고 있다. 니퍼트, 보우덴, 장원준(이상 9승2패)과 유희관(7승1패)이 선발에서 존재감을 과시하면서 두산과 상대하는 팀들의 기선 제압에 성공하고 있다. 니퍼트야 최고의 외인 투수라 쳐도 한국 무대 첫 해인 보우덴은 올 시즌 두산 최고의 역작으로 꼽힌다. 장원준 역시 성공적인 FA의 표본이고 유희관은 승률에서 제 역할을 다하고 있다.
NC는 손민한과 박명환이 은퇴하면서 어린 투수들이 선발 로테이션을 채우게 돼 무게감 저하가 우려됐으나 '나테이박'이 이끄는 강타선이 투수들의 어깨를 가볍게 해주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지난 18일 kt전. NC는 선발 정수민이 1회 도중 강판되며 어려운 경기가 예상됐지만 나성범-테임즈-이호준-박석민으로 연결되는 최고의 '클린업 콰르텟'이 처음으로 동시에 홈런포를 가동하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NC의 클린업 트리오 시즌 타율은 3할4푼6리로 웬만한 교타자의 타율보다 높고 4명이 모두 벌써 두자릿수 홈런을 채웠다.
▲ '형님형' 김태형 VS '아버지형' 김경문
경기나 선수에 대한 이야기를 공개적으로 꺼내기를 조심스러워 하는 다른 감독들에 비해 김태형 감독은 더그아웃에서 유머를 아끼지 않는 쾌남이다. 농담 삼아 부진한 소속 선수들에 대한 디스를 하기도 하고 지나가는 선수를 세워 '만담'을 주고 받기도 한다. 그러나 승부에서는 매서운 카리스마를 발휘한다. 구단 프랜차이즈 출신인 김태형 감독과 코치, 선수로 오래 지낸 선수들에게도 평소에는 형 같지만 경기에 있어서는 무서운 '감독님'이다.
김경문 감독은 KBO 리그에서 잔뼈가 굵은 명장이다. 특히 젊은 선수들에게는 그림자도 밟기 힘든 전형적인 카리스마형 감독이다. 베테랑 이호준조차 무서워하는 맹장. 경기를 마친 선수가 잠시 손님을 만나려 하자 가로막고 샤워를 시킨 후 라커룸 밖으로 내보낸 일화가 있을 정도로 경기 전후 선수들의 컨디션까지 엄격하게 챙긴다. 푸근한 인상을 갖고 있지만 경기력에 대해서는 누구보다 냉정하고 엄격한 '아버지상'이다.
▲ KS 유력한 두 팀, 2015 PO 리매치?
각팀이 70경기도 치르지 않은 가운데 벌써 40승을 넘긴 두 팀은 사실상 올해 포스트시즌 진출 티켓을 확보해놓고 있는 상태다. 아래 팀들이 격하게 치고 오르지 않는다면 두 팀은 순위표 맨 위 두 칸을 차지할 확률이 높고 이는 곧 한국시리즈에서의 대결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뜻한다. 두산은 지난해 우승 이후 2연패를 노리고 있고 NC는 창단 첫 해만 빼면 매 시즌 포스트시즌 진출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두 팀은 지난해 플레이오프에서 처음 맞붙었다. 정규 시즌 3위였던 두산이 4위 넥센을 꺾고 2위 자리에서 기다리고 있던 NC를 만났다. 그러나 신바람을 탄 두산은 NC와의 5차전까지 가는 혈투 끝에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니퍼트는 정규 시즌 내내 속을 썩였으나 플레이오프에서 2승으로 부활하며 시리즈 MVP에 올랐다. NC는 대등한 싸움을 펼치고도 2승1패의 우세를 지키지 못하고 무릎꿇었다.
막강한 투타 전력을 갖춘 두 팀은 올 시즌 가을야구의 맨 위에서 다시 맞붙을 가능성이 높다. NC가 복수의 칼을 갖고 두산을 노릴 수 있다. 다만 다른 시리즈가 아닌 한국시리즈라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긴 시리즈를 버텨낼 수 있는 투수력. 두산은 선발에 강점이 있고 NC는 즐비한 강속구 불펜을 앞세운다. 장타력까지 가미된 두산 육상부와 최고의 대포 군단 NC의 화력 싸움도 볼 거리다. /autumnbb@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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