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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형래의 거인의 꿈] 한숨 돌린 롯데, 해답은 변화와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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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조형래 기자] 롯데는 현재 29승36패로 6위에 올라 있다. 최근 10경기에서 3승7패에 머물면서 승패 마진이 –7까지 떨어졌다. 중하위권 팀들 간의 물고 물리는 싸움 속에서 6위에 버티고는 있다.

지난 주 상위권에 올라 있는 넥센, 그리고 무서운 상승세의 SK를 만나 2승 4패를 거뒀다. 연패의 흐름에 휘말리거나 연승의 기류를 타고 올라갈 경우 순위 자체가 급변할 수 있는 리그 판도에서 한숨을 돌린 롯데다.

하지만 롯데는 최근 분위기를 확실하게 탈 수 있는 동력 자체가 많지 않다. 오히려 시즌 초반부터 속출하고 있는 부상 선수들이 롯데의 힘을 반감시키고 있다. 상승세를 탈 만한 순간 주력 선수들의 부상으로 롯데는 조원우 감독이 구상한 온전한 주전 라인업을 내세우지 못하고 있다.

현재는 마무리 손승락이 발목 염좌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되어 약 2주 가량 자리를 비울 전망이다. 아울러 선발 송승준은 어깨 통증으로 지난 5월 중순 이후 1군 등판이 없다. 어깨 통증은 괜찮아졌지면 송승준 역시 발목 염좌로 재활 등판이 미뤄진 상황이다. 아울러 지명타자 최준석이 컨디션 관리 차원에서 1군에서 제외됐고 김상호는 왼쪽 무릎 인대 염좌로 당분간 선발 출장이 불투명하다. 이 외에도 강영식이 허리 통증, 정대현이 골반 통증으로 제외되어 있을 정도로 온전한 전력을 구상하기 힘든 상황이다.

그런 가운데서 롯데는 어떻게든 버티며 시즌 중후반의 승부처를 내다보고 있다. 부상 선수들이 더 이상 나오지 않아야 한다. 그렇기에는 일단 주전 선수들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면서 적절한 변화를 주는 것도 필요한 상황.

주전과 비주전의 격차가 큰 롯데지만 백업 선수들을 활용해 주전 선수들의 컨디션을 조절하면서 부상 선수들이 돌아올 때까지 버텨내는 것이 중요하다. 백업 선수들의 경기 감각을 찾게 하면서 예상하지 못했던 모습과 가치를 재발견 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기 때문.

백업 포수 김준태가 대표적인 예다. 지난 14~16일, 고척 넥센 3연전에 모두 선발 출장해 신선한 모습을 보여줬다. 주전 강민호의 장염으로 3연전 모두 선발 기회를 잡은 김준태는 백업 포수로서 자신의 가치를 충분히 보여주는 활약을 선보였다. 3연전에서 김준태는 10타수 4안타 5타점의 맹타를 휘두르며 팀의 전력화가 될 수 있다는 희망을 만들기도 했다. 

백업 선수들은 물론 퓨처스리그에서 호성적을 보이고 있는 선수들에게도 기회를 부여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백업 선수들과 퓨처스리그의 선수들을 끌어올려 활용하면 경쟁의 구도도 만들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주전들에게만 의존하다 보면 팀 내의 긴장감은 사라지기 마련. 경쟁은 팀의 체질을 건전하게 만드는 힘이다. 경쟁의 구도를 만드는 것이 주전과 비주전의 격차가 큰 롯데 입장에서는 생각지 않은 동력을 만들 수 있는 원천이 될 수 있다.

긴장감 형성의 동력은 지난 주 어느 정도 엿볼 수 있었다. 시즌 초반 부진한 성적을 거두며 김상호에 주전 1루수 자리를 뺏긴 박종윤이 김상호의 부상으로 19일 사직 SK전, 오랜만에 선발 1루수로 출장했다. 박종윤은 다시 잡은 기회에서 절실한 마음가짐으로 경기에 임했다. 이날 박종윤은 팀의 결승타 포함해 5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의 활약으로 팀의 3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김상호에게 밀렸던 자신의 이름을 다시 한 번 각인시키는 활약을 펼쳤다.

다른 포지션에서도 이러한 경쟁구도가 계속해서 생긴다면 중위권 싸움에서 선수층을 더욱 튼튼하게 만들며 더욱 강해질 수 있는 힘을 갖추게 된다.

그동안 롯데는 변화와 경쟁에 다소 인색했다. 주전들에 대한 믿음을 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때로는 반전의 계기를 만들기 위해서 변화를 주는 것도 필요하다. 적절한 변화는 주전들에게 자극을 주고, 또한 경쟁 구도로 긴장감을 심어주는 선순환을 가져다 줄 수 있다. 무조건적인 정답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일단 롯데에 신선한 해답을 만들 수 있는 계기다.

어려운 한 주를 보내고 한숨을 돌린 롯데는 다시 한 번 상대 전적에서 열세에 몰려있는 KIA(1승5패), 한화(2승4패)를 원정에서 만난다. 과연 롯데는 신선한 해답을 갖고 또 한 번의 고비라고 할 수 있는 원정 6연전을 넘길 수 있을까. 그리고 중위권 싸움을 주도할 수 있는 힘을 갖출 수 있을까. /jhrae@osen.co.kr 롯데 담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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