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톤 옐친의 '지프 그랜드 체로키', 기어박스 리콜 대상이었다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16.06.21 10: 07

 스물 일곱의 꽃다운 나이에 사망한 할리우드 스타 안톤 옐친의 사망 원인을 두고 지프사의 그랜드 체로키 기어박스 결함이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옐친은 미국 현지시간 지난 18일 밤, LA에 있는 자신의 집에서 ‘지프 그랜드 체로키’에 치여 사망했다. 공연 리허설이 예정 돼 있던 옐친은 시간이 되어도 현장에 나타나지 않았고, 집을 찾은 친구들에 의해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 됐다. 발견 당시 옐친은 언덕에서 밀려 내려온 자신의 그랜드 체로키와 벽돌 기둥, 그리고 철제 대문 사이에 끼어 사망해 있었다.
문제는 옐친의 그랜드 체로키가 지난 4월 리콜이 진행 된 차라는 점. 리콜의 이유는 지프 그랜드 체로키의 기어박스가 직관적이지 않아 운전자가 ‘주차 상태’인지를 확실하게 인지할 수 없는 구조였기 때문이다. 제조사인 피아트 크라이슬러는 2014-15형 그랜드 체로키에 ‘e-shifter’라는 새로운 기어박스를 장착했는데, 조작 방식이 일반적인 차량과 달라(기어 상태에 시그널이 들어오는 전자식) 많은 운전자들이 변속기가 ‘주차’ 상태로 제대로 설정 됐는지 헷갈린다고 불편함을 호소했다. 

‘헷갈리는 기어박스’로 인해 미국에서 모두 41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는데, 안톤 옐친도 기어박스 결함의 희생자가 된 게 아닌가 의심을 사고 있다.
제조사인 피아트 크라이슬러 사는 당초 리콜을 실시하면서 “제작 결함은 아니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만약을 위해 리콜은 실시 됐고, 후속 조치로 운전자들에게 ‘주차 설정’ 여부를 좀더 확실하게 알리도록 소프트웨어를 개선하거나, 기어박스 디자인 자체를 바꾸는 것도 검토 됐다. 
사망한 옐친의 차도 리콜 대상이었으나 옐친은 아직 리콜을 받지 않은 것으로 외신들은 전하고 있다. 
옐친의 사망사고 이후 크라이슬러는 “교통 당국과 함께 면밀하게 사고 조사를 하고 있다. 섣부른 판단을 말아달라”고 공식적으로 대응했다. /100c@osen.co.kr
[사진]  ‘지프 그랜드 체로키’와 기어박스. 아래 사진은 안톤 옐친의 영화 스틸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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