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평의 야구장 사람들] 비디오 판독 번복 비율 33% 작년보다 줄어들어
OSEN 천일평 기자
발행 2016.06.22 07: 23

비디오 판독, 심판 합의 판정 번복 비율이 줄어들고 있습니다.
판독이 실시된 지 3년째인 2016년 KBO 리그에서 정규 시즌 총 720경기 중 45% 가량인 321게임을 소화한 6월 20일 현재 판독을 요구한 횟수는 289회인데 이중 번복은 95번으로 33%가 판정이 바뀌었습니다.
비디오 판독은 지난 2014년 시즌 후반기부터 실시됐습니다. 첫해와 지난 해 판독은 한 경기서 팀당 2회를 요구할 수 있지만 첫번째 판독에서 정당하게 재차 판정되면 두번째 판독 요구는 할 수 없었습니다.

첫 해 판독 요구 횟수는 115회였고 47번이 번복돼 41%가 뒤집혔습니다. 그리고 지난 해는 판독 요구 횟수가 4배 가까이 증가한 423회로 늘어났으며 번복 횟수는 165회로 39%가 뒤바꾸었습니다. 전년도에 비하면 2%가 줄어든 셈입니다.
올해는 판독 요구 횟수를 2회 그대로 두었으나 첫번째 요청에서 판정이 맞았다해도 2번째 요청도 할 수 있게 폭을 넓혔습니다. 이에 따라 감독들의 판독 요청 횟수도 지난 해보다 판독 요구 횟수가 53% 가량 증가했습니다.
판독 요구 횟수는 늘어났어도 번복 비율은 올해 33%여서 지난 해 38%에 비해 5% 가량 줄어든 꼴입니다. 2014년 시즌 시범경기부터 비디오 판정을 실시한 메이저리그도 올해 판독 신청이 지난해 대비 35%나 증가했습니다. 이중 판정 번복 비중은 지난 해 49.3%에서 7% 가량 줄어든 42%입니다.
판정 번복 비중을 비교하면 우리나라 심판 판정이 상당히 정확합니다.
올 시즌 우리나라 구단 별로 판독 요청 횟수는 LG가 50회로 가장 많습니다. 그 다음은 한화와 KIA의 34회이고 삼성과 넥센이 28회입니다. NC, SK, 롯데는 24회씩입니다. Kt가 22회이고 두산이 21회로 가장 적습니다.
판정이 번복된 비율은 한화가 47%(16회)로 가장 높고 그 다음은 kt의 45%(10회), 삼성의 39%(11회), KIA의 38%(13회)입니다. 넥센은 32%(9회), NC는 29%(7회), LG는 28%(14회), 두산은 24%(5회)이며 SK와 롯데는 21%(각 5회)로 가장 번복률이 낮습니다.
LG가 비디오 판정 횟수가 가장 많은 이유는 아마도 올 시즌 개막전인 4월 1일 잠실 한화전에서 심판 합의판정을 신청하지 않아 득점이 무산됐기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5회말 2사 1, 3루에서 1루에 이천웅이 2루 도루를 시도했고, 3루의 정성훈도 홈으로 파고들었지만, 이천웅이 2루에서 태그아웃 판정을 받으며 득점에 실패했습니다.
하지만 당시 중계 카메라가 잡은 리플레이 화면에서 이천웅은 태그되지 않았습니다. 만일 이천웅이 덕아웃에 심판 합의판정을 신청했다면, LG는 더블스틸에 성공했을 것입니다.
LG는 4월 5일 광주 KIA전 5회말 1사 1, 2루 수비에서 대타 김다원이 땅볼을 때릴 때 1루 주자 김민우는 2루에서 포스아웃됐지만, 1루에선 타자주자가 세이프 판정이 났습니다.
1루수 양석환이 포구 순간 1루 베이스를 밟지 않았다는 1루심의 판정이었습니다. 양석환은 1루심의 판정에 그대로 순웅했지만 이 판정도 오심이었습니다. 중계 카메라가 잡은 리플레이 화면에서 양석환은 1루 베이스를 밟고 있었습니다.
결과적으로 LG는 이 오심 하나로 리드를 내줬습니다. 류제국은 2사 1, 3루에서 김원섭에게 2루타를 맞아 1-2로 역전 당했습니다. 어쨌든 비디오 판독은 오심을 줄일 수 있는 최선책이고 이 규정을 잘 살피면 승부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의 비디오 판독은 중계 방송사의 카메라에 의존하고 있어 100% 인간의 잘잘못을 가릴 수 없지만 앞으로 미국 메이저리그처럼 각 구장에 독립적인 카메라를 설치하여 판정 정확성에 도움이 되는 날이 오기를 바랍니다./ OSEN 편집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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