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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덩이' 신재영, 넥센에 안긴 토종 10승의 의미

[OSEN=고유라 기자] 지난 22일 신재영이 이뤄내기 전까지 토종 선발 10승은 넥센 히어로즈의 '신기루'였다.

신재영은 지난 22일 고척 삼성전에서 7이닝 3피안타 6탈삼진 1사사구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팀의 4-1 승리로 시즌 10승을 거뒀다. 올 시즌 성적은 10승2패 평균자책점 2.71. 넥센은 2009년 이현승(두산) 이후 7년 만에 토종 선발 10승 투수를 얻었다.

신재영 이전에도 토종 선발 10승은 팀 창단 후 3차례 있었다. 창단 첫 해였던 2008년 장원삼(삼성), 마일영(전 한화)이 두자릿수 승리를 거뒀고 2009년 이현승이 13승을 올렸다. 그러나 문제는 그들 이름 뒤에 달린 괄호 속에 있다. 팀 사정이 어려웠던 2009년까지 활약한 토종 선발들은 모두 팀을 떠나야 했다.

이후로는 약속이나 한 듯 토종 투수들의 제구 난조가 이어졌다. 팀 성적이 하위권을 맴돌면서 강윤구, 문성현(이상 상무) 등 좋은 선발 자원들이 팀에 입단했지만 쉽게 꽃을 피우지 못했다. 특히 2012년부터 팀 타선은 점차 강해져 리그 최고의 라인업을 갖췄는데 투수력이 따르지 않아 번번이 발목을 잡힐 때마다 토종 선발에 대한 갈증은 커져 갔다.

문성현이 2014년 타선 도움에 힘입어 9승을 거뒀으나 10승에는 실패했고 지난해 한현희가 선발 전향 후 8승까지 성공했지만 후반기 안정감이 떨어지면서 구원으로 복귀해 구원승으로 3승을 보태 시즌 11승을 기록한 것이 최다였다. 외국인 듀오가 활약하고 타선이 점차 강해질 수록 "토종 선발 한 명만 있었더라면"이라는 아쉬움이 컸다.

하물며 타선까지 약해진 올해는 더욱 힘들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시범경기 중에는 선발 전환을 준비하던 조상우까지 부상으로 낙마했다. 시즌 뚜껑을 열어보니 기대를 모았던 양훈도 밸런스가 좋지 않았다. 그러나 신재영이라는 '신데렐라'가 나타나 모든 절망을 희망으로 바꿔놓았다. 외국인 투수들이 해야 할 몫까지 해주며 한순간에 팀의 에이스로 떠올랐다.

강속구 투수를 선호했던 넥센 구단에는 신선한 충격과도 같은 투수다. 22일 경기에서도 최고 구속은 140km에 머물렀다. 대신 컨트롤을 갖추고 씩씩하게 던지는 모습은 예전에 없던 배짱형 투수다. 투수 육성에 있어서는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몇 년간 토종 가뭄에 빠져 있던 넥센이 전반기 10승 투수로 그간의 마음고생을 한꺼번에 보상받았다.  /autumnbb@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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