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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마인드 시승] 콤팩트 SUV 불 지핀 QM3, 짙어지는 ‘도심형 크로스오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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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강희수 기자] 우리나라 소형 SUV 시장의 환경이 짧은 시간 안에 급변하고 있다. SUV는 크고 힘이 좋아야 한다는 관념에서 ‘작지만 쓸모 많은 차도 괜찮다’고 소비자들의 생각이 바뀌면서 이 시장은 뜨겁게 달아 올랐다. 국내 완성차 브랜드만 하더라도 4종의 차가 뛰어들어 판매 경쟁을 펼치고 있다. 쉐보레 ‘트랙스’를 시작으로 르노삼성 ‘QM3’, 쌍용차의 ‘티볼리’, 기아차의 ‘니로’까지 말 그대로 ‘열전’이다. 

쉐보레 트랙스가 불모지였던 ‘소형 SUV’ 시장에 선구자 구실을 했다면 QM3와 티볼리가 본격적으로 꽃을 피우기 시작했고, 여기에 니로가 경쟁에 기름을 부었다.  

4종의 콤팩트 SUV는 디테일에서는 저마다 다른 특징을 갖고 있지만 범위를 넓혀보면 몇 가지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다. 차량 구입비나 유지비가 상대적으로 적게 들고, 작지만 공간 활용성이 뛰어나며, 독창적인 디자인으로 개성을 표현하고 있다. 때문에 젊은이들의 시티라이프에 썩 잘 어울린다. 

최근 르노삼성의 QM3를 다시 살펴볼 기회가 있었다. 지난 2013년 12월 QM3라는 이름이 처음 등장했으니 벌써 만 3년을 바라보고 있다. 작년 11월에는 2016년형 연식 변경도 있었다. 경쟁이 치열해지기도 했지만 소형 SUV 시장 자체가 커지면서 판매 신장도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 ‘소형 SUV’의 대표격으로 자리 잡은 QM3의 매력을 되짚어볼 필요가 생겼다. 콤팩트 SUV 시장을 이끈 QM3가 경쟁차들과의 차별화를 위해 ‘개성화 작업’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유러피언 크로스오버로 출발한 QM3는 갈수록 ‘도심형 크로스오버’의 특성을 강화하고 있다. 

▲'맛있는' 디자인 

QM3를 말하면서 빼놓을 수 없는 첫째 요소는 역시 디자인이다. 지금은 르노삼성자동차의 사장이 돼 있는, 2013년 말 당시의 박동훈 영업본부장은 “초기 물량만 시장에 다 풀려도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초기 예약 판매 물량으로 확보했던 1,000대가 도로에 풀리는 순간, 빼어난 디자인으로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것이라는 논리였다.

실제 박동훈 사장의 예상은 들어맞았다. 예약 판매 물량 1,000대가 7분만에 매진이 되고 이후 물량 공급에 애로를 겪기도 했지만 소형 SUV 열풍의 대표주자로 단단히 자리를 잡았다.

그러나 그 사이 경쟁차들의 공세도 강해졌다. QM3에도 변화의 필요성이 생겼다. 르노삼성이 선택한 방향은 ‘도심형 크로스오버로의 개성화’다. QM3가 처음 소비자들에게 어필했던 강점을 살려 컬러를 다양화하고 실내 장식을 개성 넘치게 바꾸기 시작했다.

지난 4월 가세한 ‘쇼콜라 브라운’ 컬러에서 이 같은 노력을 확인할 수 있다. 이 색깔은 초콜릿과 커피를 떠올리게 한다. 자동차를 보는데 미각이 작동한다. 커피와 초콜릿에 열광하는 젊은이들에게 어필할 만한 선택이다. 실내는 고급 천연가죽시트로 인상을 바꿨다. 초기 모델이 알록달록 했다면 ‘개성화 모델’은 좀더 도회적이다. 


▲그립 컨트롤?

QM3 디자인에는 약간의 착시가 있다. 기본 색채가 화려하고 다양한 투톤 조합을 활용하다 보니 ‘귀엽고 앙증맞은’ 느낌이 강하다. 그래서 차체도 아주 작을 것이라는 착시를 준다. 그러나 차에 오르기 위해 곁에 서는 순간, ‘그래도 SUV구나’ 깨닫게 된다. 시야각과 운전석 높이, 무릎의 각도에서 ‘그래도 SUV’라는 사실을 다시 확인한다. 

‘SUV 맞네’라는 생각은 ‘QM3 시그니처’ 트림에서 더 짙어진다. 기어박스 뒤쪽에 자리잡은 ‘그립 컨트롤(Grip Control)’이 눈길을 끈다. 사실 이 기능을 도심 도로에서는 거의 쓸 일이 없다. 시속 40km 이하의 저속상황에서만 작동이 되기 때문이다. 모드 설정을 해 놓아도 조건(40km/h)을 벗어나면 일반 모드로 돌아가 버린다. 그러나 4계절이 있는 우리나라다. 겨울철 눈길 활용도는 충분히 상정할 수 있다.

그립 컨트롤은 3가지 모드를 선택하게 해 놨다. ‘로드(Road)’를 비롯해 ‘소프트 그라운드(Soft Ground)’, ‘익스퍼트(Expert)’ 모드가 있다. ‘소프트 그라운드’ 모드는 눈길이나 모래, 진흙길에서 쓸모가 있고 익스퍼트 모드는 숙달 된 운전자를 위한 일종의 전문가 모드다. 물론 이 같은 기능이 있다고 해서 ‘본격 SUV’로 볼 수는 없다. 산길을 오르기에는 옷(색채)이 너무 곱다. 겨울철 눈 쌓인 도심 도로에서나 기대해 봄직하다.

▲젊은 그들은 얼리어답터 

QM3의 개성화 작업에서 이 노력은 신선해서 돋보인다. 2030을 타깃으로 한 콘셉트 답게 차량의 인포테인먼트 패널에 과감하게 태블릿 PC를 도입했다. 이 태블릿은 탈부착이 가능해 차에서 내릴 때 집으로 갖고 들어갈 수도 있다. SK텔레콤과 함께 개발했다는 ‘T2C(Tablet to Car)’라는 이름의 태블릿 내비게이션이다. 지난 2월 바르셀로나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6’에 전시돼, IT에 융합 된 커넥티드카의 좋은 예로 눈길을 끌었다. 

차량에 내장된 내비게이션을 두고도 스마트폰 내비게이션 앱을 습관적으로 켠다는 젊은 세대들의 트렌드를 반영했다. 스마트 모바일 세대에게 친숙한 건 당연하다.

기능도 다양하다. ‘T맵’ 길안내는 물론, 스트리밍 멜론 서비스, 음악, 영화 플레이어, 아날로그 라디오 청취, 전화, 후방카메라 모니터, 실시간 날씨, 스티어링 휠 리모트 컨트롤 기능 등이 태블릿에서 작동 된다. 로딩 속도나 배터리, 충전시스템에서 매끄럽지 못한 점도 있기는 하지만 시도는 나쁘지 않다. 

SK텔레콤 스마트폰 이용자라면 가입된 데이터 요금제 그대로 이용할 수 있고, 태블릿 전용 1기가 요금제를 쓸 수도 있다. T맵과 멜론을 쓸 때는 데이터 트래픽이 과금 되지 않는다. 

▲그 때를 대비한 실용성 

차체 구조로만 보면 뒷좌석과 트렁크 공간은 역시 갑갑하다. 대부분의 콤팩트 SUV가 그렇듯 QM3도 이 문제를 ‘변신’으로 해결했다. 뒷좌석을 접어서 공간 활용성을 극대화 할 수 있게 했다. ‘개성화 단계’에 접어든 세대들에게 2열 좌석은 의미가 없어진 지 오래다. 만약을 대비한 공간으로 구색을 갖추고 있을 뿐이다.

운전 스타일을 조금만 얌전하게 하면 쉽게 20km/l를 넘어가는 연비는 시쳇말로 ‘괴물’급이다. QM3의 공인 복합연비는 18.5km/l이지만 실 연비는 이 수치를 가볍게 넘긴다. 다운사이징의 대명사인 1.5 dCi 디젤 엔진에 연료 효율이 좋은 6단 DCT(듀얼 클러치 변속 시스템)를 조합했으니 고연비를 얻기 위한 조건은 다 갖춘 셈이다. 1.5 dCi는 르노의 F1 기술과 디젤 엔진 노하우가 결집 돼 개발 된 5세대 엔진이다.

최대 출력은 90마력(4,000rpm)으로 높지 않지만 토크는 22.4kg.m(2,000rpm)이다. 출력에 비해 상대적으로 토크가 큰 편이다. 출발 단계에서 매우 씩씩한데, 가솔린 엔진에 익숙한 운전자는 거친 움직임에 낯선 느낌을 받을 수도 있다.

차량 가격은 트림별로 2,239만 원에서 2,533만 원 사이에서 형성 돼 있다. /100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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