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팔꿈치 손상' 로저스 웨이버 공시 확정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6.06.24 12: 11

한화가 외국인 투수 에스밀 로저스(31)를 웨이버 공시했다. 한화로선 충격적인 결정이다. 
한화는 24일 KBO에 로저스의 웨이버 공시 요청을 공식 발표했다. 웨이버 공시 요청된 로저스는 지난 4일 대구 삼성전에 선발등판, 3회 투구 도중 우측 팔꿈치에 이상을 호소하며 교체됐다. 이후 MRI(자기공명영상) 촬영 및 병원 검진 결과, 로저스는 우측 팔꿈치 인대 손상으로 판명됐다. 로저스 본인이 수술을 원하고 있어 더 이상 함께하기에는 무리였다. 
한화 구단은 '전력 공백의 최소화를 위해 조속한 시일 내에 대체 외국인선수를 영입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지난 20일 알렉스 마에스트리를 웨이버 공시하며 파비오 카스티요를 새롭게 영입한 한화는 아직 1번의 교체 카드가 더 남아있다. 대체 선수 리스트는 준비돼 있다. 

지난해 8월 대체 선수로 한화에 입단한 로저스는 10경기에서 3차례 완봉 포함 4번의 완투로 6승2패 평균자책점 2.97로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압도적인 실력과 빼어난 쇼맨십으로 사랑을 받았다. 시즌을 마친 뒤 한화와 역대 외국인선수 최고액 190만 달러에 재계약, 첫 풀타임 시즌에 큰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로저스는 지난 2월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도중 팔꿈치 통증을 호소하며 전력에서 이탈했다. 이후 재활을 거쳐 5월에야 1군 복귀했지만 지난해처럼 강력한 로저스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직구 평균 구속이 149.8km에서 143.9km로 눈에 띄게 감소하며 변화구 투수가 된 것이다. 
올 시즌 6경기에서 완투승 한 번 포함 2승3패 평균자책점 4.30. 지난달 29일 대전 롯데전에서 9이닝 127구 완투승으로 최고 투구를 했으나 바로 다음 경기였던 삼성전에서 투구 중 팔꿈치 통증을 호소하며 자진 강판했다. 결국 이 경기가 로저스의 고별전이 되고 말았다. 
2년간 총 성적은 16경기 8승5패 평균자책점 3.41. 3번의 완봉승 포함 완투가 5번 있었다. 최고의 이닝이터로 위력을 떨쳤지만 오래 가지 못했다. 에이스를 잃은 한화도 좌초 위기에 놓였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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