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생생톡] '1타점+호수비' 이대호, "오승환, 서로 안 만나는 게 좋다"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6.06.25 14: 46

이대호(34, 시애틀 매리너스)가 팀 승리 소감과 함께 오승환(34,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과의 맞대결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이대호는 2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의 세이프코필드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와의 경기에서 3타수 무안타 1볼넷 1타점을 기록했다. 시애틀은 9회말 애덤 린드의 극적인 끝내기 3점 홈런으로 4-3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시애틀은 6연패 늪에서 빠져나왔다.
이대호는 2회말 1사 1루 첫 타석에서 카를로스 마르티네스와 풀카운트 승부를 펼쳤지만 우익수 플라이로 물러났다. 4회말 2사 1,3루 기회에서도 2루 땅볼에 그쳤다. 하지만 6회초 1사 후 맷 카펜터의 1루 방면 빠른 타구를 잘 잡아 투수를 도왔다. 이후 6회말 1사 만루 기회에선 3루 땅볼 타구를 만들어 선제 타점을 올렸다.

9회말 무사 2루 마지막 타석에선 세인트루이스 마무리 트레버 로젠탈을 상대했다. 이대호는 욕심 부리지 않고 공을 끝까지 지켜봤고 결국 볼넷으로 출루했다. 이후 대주자 션 오말리로 교체되며 경기를 마쳤다. 시애틀은 무사 1,2루서 린드가 끝내기 3점 홈런을 쳐 4-3으로 재역전승을 거뒀다.
이대호는 경기가 끝난 후 “최근 경기가 많이 힘들었다. 이길 수 있는 경기도 있었는데, 오늘 이겨서 연승도 가능하기 때문에 잘 준비해야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마지막 타석 볼넷을 두고는 “욕심은 있었지만 어떻게든 살아나가려고 했다. 볼넷으로 나갔고 끝내기로 이겨서 기분이 좋다”라고 답했다.
8회말 오승환이 등판하면서 맞대결도 가능했다. 하지만 오승환이 1이닝을 삼자범퇴로 막아 맞대결은 성사되지 않았다. 이대호는 “개인적으로 안 만나는 게 좋다. 승부의 세계이기 때문에 제가 잘 치면 승환이가 기분 나쁠 것이고 제가 삼진을 당하면 기분 나쁠 수도 있다. 서로 안 만나는 게 좋다. 또 승환이가 안 나오려면 우리가 이겨야 하기 때문에 내일 더 잘 해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더그아웃에서 지켜본 오승환의 공에 대해선 “자기 공에 자신이 있는 것 같았다. 제일 잘 던지는 게 직구인데, 카노를 상대로도 직구를 자신 있게 던지는 걸 보니 좋은 투수인 것 같다”라고 답했다.
린드의 끝내기 홈런을 두고는 “한국에선 제가 잘 되길 많이 원하셔서 린드가 못하길 바랄 것 같다. 하지만 린드는 원정에서 같이 식사할 정도로 팀에서 제일 친하게 지내고 있다. 앞으로 린드와 함께 많이 출전할 것 같은데 같이 잘 하면 좋겠다. 저도 잘 해야겠지만 팀이 잘해야 기분이 좋기 때문에 같이 많이 응원해줬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krsumin@osen.co.kr
[사진] 시애틀=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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