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인한 6월’ 박병호, 마이너행 현실화되나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6.06.26 06: 21

박병호(30·미네소타)가 잔인한 6월을 보내고 있다. 최근 겪어보지 못한 극심한 슬럼프다. 미겔 사노의 복귀가 임박한 가운데 박병호가 막판 분전으로 ‘마이너리그행’을 피할 수 있을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박병호는 26일(이하 한국시간) 미 뉴욕주 브롱스의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의 경기에 선발 7번 1루수로 출전했으나 세 번의 타석에서 안타를 신고하지 못했다. 첫 타석에서 우익수 방면 뜬공을 기록했고 나머지 두 타석에서는 모두 삼진을 당했다. 타율은 종전 1할9푼7리에서 1할9푼4리까지 떨어졌다. 메이저리그 최하위다.
5월 17일까지만 해도 타율이 2할5푼7리로 아주 나쁜 편은 아니었던 박병호다. 여기에 홈런포까지 잘 터지고 있었으니 첫 시즌임을 고려하면 괜찮은 출발이었다. MLB 무대에 적응하면 더 나아진 성적을 보여줄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그 후 행보는 기대와 반대로 가고 있다. 오히려 극심한 6월 슬럼프를 겪으며 고개를 숙였다.

박병호는 6월 한 달 동안 타율이 1할4푼5리(62타수 9안타)에 그치고 있다. 홈런을 3개 때리기는 했지만 타점은 6개에 불과하다. 오히려 18경기에서 25개의 삼진만 당하며 삼진 비율만 높아졌다.
이런 박병호의 타율은 6월로만 한정했을 때 MLB 최하위에서 세 번째이며, 삼진 비율은 10위 내에 든다. 팬그래프닷컴이 제공하는 대체선수대비승리기여도(WAR)에서도 6월에는 마이너스 수치를 기록 중이다. 순장타율도 뚝 떨어졌다.
마이너리그행 가능성이 끊임없이 제기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아직 구단에서는 말을 아끼고 있지만 사노가 돌아올 경우 포지션 정리 차원 및 박병호의 미국 적응 차원에서 트리플A로 내려 보낼 것이라는 추측이 무성하다.
사노가 돌아오기 전인 이번 주 성적이 중요하다는 전망은 무리가 아니었는데 이번 주마저도 그다지 좋은 성적이 아니다. 지난 22일부터 26일까지 12타석에서 안타가 없다. 24일과 25일 연속 선발 출장한 박병호는 27일 선발 출장 여부는 미지수다. 귀중한 시간이 흘러가고 있지만 아직 박병호의 대답은 확실하지 않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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