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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쉬고 선발' 송은범, 고육책인가 엽기적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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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한용섭 기자] 지난 26일 롯데전에 선발 등판한 한화 송은범(32)이 28일 넥센전에 또다시 선발로 나선다. 선발진이 약한 한화의 고육지책일까, 아니면 김성근 감독의 엽기적인 투수 운용일까.

한화는 28일 서울 고척돔에서 열리는 넥센전 선발로 송은범을 예고했다. 그런데 송은범은 26일 대전 롯데전에서 선발로 나왔다. 비록 1이닝을 던졌지만, 하루 쉬고 또 선발로 나오는 것은 분명 상식을 벗어난 선수 기용이다.

송은범은 26일 롯데전에서 2아웃을 잡은 후 볼넷-볼넷-스리런 홈런을 허용했다. 강민호를 아웃 처리하며 1회를 마쳤다. 그리곤 2회 심수창으로 교체됐다. 송은범의 투구 수는 20개.

한화에 선발로 던질 투수가 없어서 하루 쉰 송은범을 2경기 연속 선발 등판이라는 진기록을 안겨준 것일까. 가뜩이나 송은범은 앞서 2경기 연속으로 나흘 휴식 후 선발로 등판했다.

지난 주 한화는 송은범(21일)-우천취소(22일)-이태양(23일)-윤규진(24일)-카스티요(25일)-송은범(26일)의 로테이션으로 4명의 선발 투수를 기용했다. 마에스트리와 로저스의 퇴출로 선발진 숫자가 부족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2군에서 선발 수업을 쌓는 투수를 불러올리거나, 임시 선발을 기용하는 방안도 있다.

선발 숫자가 부족해진 것은 김성근 감독의 마구잡이 기용 탓도 있다. 선발 요원으로 쓸 수 있는 심수창, 송신영을 불펜으로 돌리고 있다. 또 선발과 불펜을 오가는 장민재도 쓰임새가 이상해졌다. 장민재는 6월 셋째 주에는 일주일에 3경기에 등판하는 강행군을 하더니, 지난 주에는 단 1경기에만 나왔다.

장민재는 14일 kt전 2⅓이닝 56구(선발), 17일 넥센전 4⅓이닝 84구(불펜), 19일 넥센전 1이닝 42구(불펜)로  던지며 혹사 논란을 일으켰다. 지난 주에는 23일 NC전에서 1⅓이닝 30구만 던지고 24~26일 롯데와의 3연전에는 한 번도 등판하지 않았다.

나흘 휴식 후 장민재가 선발로 나서는 것이 하루 쉰 송은범보다는 더 합리적인 선택일 수 있다. 장민재는 6월초부터 선발로 3경기 연속 등판해 1승1패 평균자책점 4.20으로 호투했다.

김성근 감독의 이상한 선발 기용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지난해만 해도 안영명을 일주일에 3차례 선발로 내세우는 파격적인 투수 운용을 보인바 있다. 조기 강판-선발 재등판을 반복한 것.

안영명은 2015년 5월 12일 삼성전 선발, 14일 삼성전 선발, 17일 넥센전 선발로 일주일 동안 3번의 선발이라는 진기록을 남겼다. 12일 2이닝 39구를 던지고, 하루 쉰 다음 14일 선발로 나와 1⅓이닝 34구를 던지고 또 조기 강판됐다. 그리곤 17일 2⅓이닝 55구를 던지며 4실점하고 또 일찌감치 교체됐다.

김성근 감독은 선발 로테이션이 구멍이 났다는 이유로, 투구 수가 적다는 이유로 당장 투수에게 무리가 가지 않는다며 변칙 기용을 한다. "밖에서는 내부 사정을 잘 모른다"는 말로 모든 것이 합리화될 순 없을 것이다.

모 단장은 "한화도 다른 팀들처럼 정상적인 야구를 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 야구인은 "한화가 눈 앞의 1승을 위해 매 경기 올인하지 않고, 시즌 전체를 바라보는 팀 운영을 한다면 지금 보다 더 나아질 것"이라고 했다.  

/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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