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픽] '잉글랜드 니갱망' 호지슨이 모두 망쳤다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6.06.28 05: 56

'니갱망'은 로이 호지슨 감독이었다.
아이슬란드는 28일(한국시간) 프랑스 니스 스타드 드 니스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16 잉글랜드와 16강전서 2-1의 역전승을 챙겼다.
이날 승리로 아이슬란드는 사상 첫 메이저 대회 8강 진출에 성공했다.

반면 잉글랜드는 선제골을 기록했지만 무기력한 모습으로 16강서 행보가 마무리 됐다.
'니가 갱기를 망치고 있어'라는 말이 있다. 스타라는 이유로 무리한 모습을 보이는 선수에게 내려진 독설이다. 그러나 잉글랜드는 선수가 아닌 감독이 경기를 망쳤다.
FIFA 랭킹 11위 잉글랜드를 이끌고 있는 로이 호지슨 감독은 경기 전 "잉글랜드는 벌써 집에 가서는 안 되는 훌륭한 팀이다. 우리는 벤치에도 훌륭한 스트라이커들이 버티고 있다"면서 "아이슬란드 특유의 확고함과 생존력이 아이슬란드 축구 발전의 원동력인 것 같다. 아이슬란드가 객관적으로는 약팀이라고 하지만 결코 쉽게 이길 수 없는 경기가 될 것이다"이라고 밝혔다.
말이 씨가 됐다. 압도적으로 우위를 선보일 것이라는 예상과는 다르게 경기는 아이슬란드의 위력이 대단했다.
잉글랜드는 이번 대회서도 안정적인 경기를 펼치지 못했다. 웨일스를 상대로 2-1의 승리를 거둔 것을 제외하고는 경기력이 뛰어나다고 판단하기 어려웠다.
잉글랜드는 부진했던 해리 케인이 원톱으로 나섰고 좋지 않은 경기력은 그대로 이어졌다. 1, 2차전 선발과 3차전서 교체로 출전했던 케인은 무득점에 그쳤다. EPL 득점왕이지만 유로 무대서는 좋지 않았다.
따라서 출전 선수에 변화가 있을 수 있었다. 그러나 호지슨 감독의 전술은 큰 변화가 없었고 아이슬란드는 쉽게 경기를 펼칠 수 있었다.
반면 역사상 첫 출전한 메이저 대회서 16강에 오르며 돌풍을 일으킨 아이슬란드는 언더독의 반란을 그대로 이어갔다.
아이슬란드는 잉글랜드에 비해 분명히 부족한 선수들이 모여있었지만 집중력은 대단했다. 더 많이 뛰면서 잉글랜드를 압박했고 철저한 수비로 뛰어난 공격수들이 기회를 잡지 못하도록 만들었다.
반면 잉글랜드는 호지슨 감독이 경기를 완전히 망쳤다. 부진했던 선수들을 끝까지 믿고 출전 시켰다. 반면 후반 경기 종료 5분을 남기고 투입됐던 마커스 래쉬포드는 날랜 움직임으로 돌파를 시도하며 기회를 만들었다. 가정은 의미 없는 일이지만 만약 래쉬포드가 더 이른 시간 투입됐다면 아이슬란드의 수비를 뚫어낼 가능성은 충분했다.
이날 잉글랜드는 17개의 슈팅을 시도했지만 1골에 그쳤다. 반면 아이슬란드는 8개의 슈팅을 시도하며 5개가 유효슈팅이었다. 그 중 2골이 골네트를 흔들었다.
의미없는 전술로 경기에 임한 잉글랜드는 말 그대로 최악의 결과를 얻었다. '니가 갱기를 망치고 있어'의 주인공은 바로 호지슨 감독이었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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