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운의 류현진, 폭우가 복귀일정에 악재?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6.06.29 03: 40

어깨 수술 이후 기나긴 재활 끝에 메이저리그(MLB) 복귀를 앞두고 있는 류현진(29·LA 다저스)이 폭우에 가로 막혀 정상적인 경기를 소화하지 못했다. 추이는 지켜봐야겠지만 복귀 일정의 악재로 작용하지 않을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LA 다저스 산하 트리플A팀인 오클라호마 시티 소속으로 재활 등판을 소화하고 있는 류현진은 29일(이하 한국시간) 아이오와 컵스(시카고 컵스 산하 트리플A팀)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은 “류현진이 네 차례 정도의 재활 등판을 소화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고, 이에 따르면 이번 등판은 류현진의 마지막 재활 등판이 될 수도 있었다.
당초 5이닝, 90개 정도의 투구수를 소화할 예정으로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이었다. 여기서 문제가 발견되지 않고 몇몇 조건이 충족되면 MLB로 이동해 감격의 복귀전을 가질 참이었다. 그런데 비가 문제가 됐다. 2회 쏟아진 비로 경기가 중단됐고, 그라운드 정비 시간까지 약 2시간 가까이 지연됐다. 어깨가 식은 류현진은 결국 예정됐던 이닝과 투구수 모두를 소화하지 못한 채 이날 경기를 마쳤다.

여전히 전력을 다하지는 않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몸 자체는 가벼워 보였다. 1회는 탈삼진 2개를 곁들이며 깔끔하게 막았다. 2회에는 위기가 있었다. 보겔백을 2루수 직선타로 잡아낸 류현진은 머튼에게 우전안타를 맞았다. 패스트볼이 가운데 몰렸다. 이어 니그론에게는 3루 방면 기습번트 안타를 허용했다. 3루수가 전혀 대비하지 못해 송구조차 하지 못했다.
프리타스의 타구는 우측 담장 앞까지 날아가는 잘 맞은 타구였다. 하지만 우익수에 잡히며 고비를 넘겼다.
그런데 이어진 2사 1,3루에서 가와사키의 타석 때 문제가 생겼다. 갑자기 비가 쏟아지기 시작한 것이다. 그 영향을 받아 폭투가 나왔다. 좌타자 바깥쪽으로 흐르는 변화구였는데 포수가 잘 잡아내지 못해 1점을 내줬다. 결국 2사 3루 가와사키 타석에서 주심은 곧바로 경기 중단을 선언했다. 중계 영상으로 봐도 선명히 보일 정도로 비가 너무 많이 와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결국 류현진은 경기가 재개되자마자 교체돼 경기를 마쳤다. 예정된 투구수를 모두 채우지 못했다. 5이닝, 90구 정도도 던져보지 못한 상황에서 곧바로 MLB로 가기는 무리가 따를 것으로 보인다. 로버츠 감독의 결정을 기다려야겠지만, 한 번 정도 재활 등판을 더 소화한 뒤 MLB로 가는 것이 안전한 선택으로 보일 수도 있다. 그렇다면 7월 초 복귀가 아닌, 올스타전 직전으로 복귀 시점이 밀릴 수도 있다. 불운의 류현진이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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