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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호 껌딱지’ 김준태의 좌충우돌 성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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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호에 끊임없는 질문 공세로 학습능력 'UP'
"1군 오래 남아있는 것이 목표"라며 각오 다져

[OSEN=조형래 기자] "궁금한 것이 있으면 (강)민호 형에게 꼭 물어봐야 해요." 

롯데 자이언츠 포수 김준태(22)가 좌충우돌하면서, 그리고 대선배인 강민호(31)에 끊임없는 조언을 구하며 부끄럽지 않은 포수로 성장하기 위한 과정을 밟고 있다.

김준태에게 2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는 잊지 못할 경기로 남을 듯하다. 이날 김준태는 주전 강민호의 골반 통증으로 선발 포수마스크를 썼다. 그리고 2회말 1사 주자 없는 가운데 맞이한 첫 타석에서 삼성 선발 윤성환의 138km 몸쪽 빠른공을 받아쳐 우측 담장을 총알 같이 넘기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경남고를 졸업하고 지난 2012년 신인 지명 회의 2차 6라운드에 지명되어 프로 유니폼을 입은 김준태가 프로 4년차 만에 때려낸 데뷔 첫 홈런포였다. 

하지만 홈런포의 기쁨도 잠시. 김준태는 수비에서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1-0으로 앞선 7회초 2사 1,3루의 대타 김태완의 타석이었다. 동점의 위기. 김준태는 안정을 찾지 못했다. 1루 주자 백상원의 2루 도루 시도 때 2루로 황급히 송구했다. 하지만 김준태의 성급한 판단이었다. 3루 주자였던 최형우에게 홈을 내주고 말았다. 이중 도루로 허무하게 1-1 동점을 만들어 준 것. 김준태의 경험 부족이 여실히 드러나는 장면이었다.

그러나 김준태에게는 이 모든 것이 경험이고 자산이다. 좌충우돌 하면서 1군에서 자신의 입지를 다지지는 과정이다. 주전 포수이자 국가대표 포수인 강민호라는 산을 넘기에는 많이 버겁지만 자신감을 갖고 1군에서 당당하게 경기에 나설 수 있는 포수로 성장하는 기간이다. 

특히 김준태에게 강민호는 넘기 힘든 산 이전에 든든한 멘토다. 김준태는 “(강)민호 형이 대선수이고 주장이라서 아직 어려운 면도 있다”며 수줍게 말했다. 그러나 그는 “궁금한 것이 있으면 민호 형에게 꼭 물어봐야 한다”고 말했다. 강민호에 착 달라붙은 껌딱지가 되어 모든 것을 배우겠다는 자세다.

현재 김준태를 더욱 돋보이게 하는 것은 과감한 리드와 볼배합이다. 타자와의 몸쪽 승부도 주저하지 않으며 또래의 투수인 박세웅, 박진형은 물론 베테랑 투수들까지도 주도하고 있다.

“접전이거나 위기일 때는 벤치의 사인을 받는데 여유 있는 상황일 때는 직접 사인을 내고 있다”는 김준태다. 한 야구 관계자는 “김준태의 리드가 어린 시절 강민호의 과감했던 리드를 연상케 한다”며 김준태의 과감한 배합을 평가하기도 했다.

이런 김준태의 과감함 역시 강민호의 조언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김준태는 “몸쪽 승부를 해서 타자에게 맞을 것 같다는 두려움은 없다”면서 “민호 형은 ‘맞으면 어떠냐, 자신 있게 사인 내라’며 자신감을 북돋워 주셨다”고 말했다.

올해 일취월장했다고 평가 받는 도루 저지 능력 역시 강민호의 도움이 있었다. 김준태는 지난해 6번의 도루 시도를 모두 내줬다. 하지만 올해는 3번 중 2번을 저지했다. 표본은 적지만 일단 성장했다는 것은 확실했다.

그는 “지난해까지는 주자들이 뛰는 것과 미트에서 공을 빼는 것에 두려움을 많이 느꼈다”고 전했다. 하지만 장재중 배터리 코치님께서 안정적인 자세를 가르쳐주셨고, 민호 형은 '부담가지지 말고 한 손으로 받아서 뺀다고 생각해라'고 조언해주셨다"며 귀띔했다. 

일단 김준태는 퓨처스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안중열(21)과 경쟁을 펼쳐야 하는 위치다. 올시즌 시작은 안중열이 1군, 김준태가 퓨처스리그였지만 현재 상황은 역전되어 있다. 지난해 역시 트레이드 되어 온 안중열에 밀리면서 1군 백업 포수 자리도 차지하지 못했다.

김준태는 마음가짐부터 새롭게 했다. “지난해는 자만했고 결과에 상처를 많이 받았다”면서 “지난 시즌이 끝나고 겨울부터 착실하게 다시 준비를 했다. 그러자 이제는 자신감도 많이 생겼다. 이제는 1군에서 확실하게 자리를 잡고, 오래 있고 싶다”며 각오를 다졌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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