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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포 변신' 정근우, 첫 20-20 클럽 페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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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근우 벌써 11홈런, 개인 최다 눈앞  
23홈런 페이스, 첫 20-20 클럽 기대

[OSEN=이상학 기자] "나도 잘 모르겠다. 맞으면 넘어가네". 

한화 주장 정근우(34)가 홈런 치는 1번타자로 진화했다. 정근우는 지난 28일 고척 넥센전에서 2회 신재영 상대로 좌월 투런 홈런을 뽑아냈다. 시즌 11호 홈런. 리그 전체 공동 20위의 기록으로 1번타자 중에서는 가장 많이 치고 있다. 11개 홈런 중 10개를 1번 타순에서 쳤고, 1회 선두타자 홈런도 3개다. 

사실 정근우는 이렇게 많은 홈런을 치는 타자 유형이 아니었다. 지난해 한화에서 기록한 12개가 개인 최다 홈런으로 이전까지 두 자릿수 홈런을 쳐본 적이 없었다. 2005년 데뷔한 이후 지난해까지 연평균 홈런이 7개. 전형적인 리드오프 타입으로 정확한 타격에 2루타 생산능력이 뛰어난 타자였다. 

그런데 올해는 예사롭지 않은 홈런 페이스를 보이고 있다. 개막 이후 4월 한 달간 22경기 3홈런을 시작으로 5월 23경기 3홈런, 6월 22경기 5홈런으로 일찌감치 두 자릿수 홈런 고지를 밟았다. 아직 시즌 절반도 치르지 않은 상황. 지금 페이스라면 산술적으로 약 23개까지 홈런이 가능하다. 

정근우는 거포 변신 비결에 대해 "나도 잘 모르겠다. 힘이 좋아지거나 그런 없는데 맞으면 넘어간다. 특별한 비결이랄 게 없다"며 스스로도 의아한 표정을 지은 뒤 "변화구 대처 능력이 향상된 듯하다. 이전에는 변화구에 몸이 떴다면 지금은 뜨지 않고 공을 정확한 타이밍에 친다. 변화구가 회전이 걸리면 더 멀리 날아가는 것도 이유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꼭 변화구를 잘 쳐서 홈런이 많은 건 아니다. 올 시즌 정근우의 홈런 11개 중 7개가 패스트볼을 공략해서 넘긴 것이다. 변화구를 쳐서 만든 홈런은 4개. 기본적으로 빠른 공에 대한 대처가 좋다. 몸쪽뿐만 아니라 바깥쪽까지 잡아 당겨서 넘기고 있다. 타구 각도가 낮지만 특유의 라인드라이브 홈런이 쏟아지고 있다. 

한화 김성근 감독도 정근우의 장타력 향상에 대해 "볼을 앞에서 때리고 있다. 좋은 밸런스 속에서 잘 맞고 있다. 배트 헤드도 잘 이용하고 있다"며 히팅포인트가 앞에 오며 헤드를 이용하는 것에 주목했다. 실제 올 시즌 정근우 홈런 중 밀어서 친 것은 없다. 좌측 8개, 좌중간 3개로 모두 히팅포인트 앞에 맞아 잡아당긴 것이다. 

지난 2006년부터 2015년까지 KBO리그 유일의 10년 연속 20도루 기록을 갖고 있는 정근우는 올해도 15도루를 기록하고 있다. 20도루 이상이 무난한 가운데 홈런 페이스를 유지할 경우 첫 20-20 클럽도 도전해 볼만하다. 올해 만 34세의 정근우가 20-20에 가입할 경우 2007년 만 38세 삼성 양준혁 이후 두 번째 최고령 20-20 가입자가 된다. 

하지만 정근우는 "홈런을 치려고 해서 치는 게 아니다. 기록은 의식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벌써 11홈런-15도루로 첫 20-20을 바라보고 있는 정근우. 과연 시즌을 마쳤을 때 그의 홈런 숫자가 얼마나 될지 궁금하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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