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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벤츠 ‘더뉴 E클래스’, “향후 10년 지배할 기술적 쿠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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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강희수 기자] 7년만에 풀체인지 된 메르세데스-벤츠 ‘더뉴 E-클래스’가 마침내 우리나라에 공식 출시 됐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지난 22일 신차 출시를 기해 “자동차 인텔리전스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는 기술적 혁신”이라고 ‘더뉴 E-클래스’를 형용했다.  

거대 자동차 시장인 미국에서는 우리보다 한발 앞서 ‘더뉴 E-클래스’가 출시 됐다. 그리고 자동차 담당 기자들이 실제 이 차를 타고 도로를 달려본 시승기도 하나둘 소개되기 시작했다. 우리나라에서도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가 기획한 체험행사가 있기는 했다. 그러나 이 행사는 주행 테스트 보다는 설정 된 가상 코스에서 ‘더뉴 E-클래스’의 인텔리전스 기능들을 간접체험하는 성격이 강했다.


미국의 자동차 담당 기자들은 신차를 타고 캘리포니아주의 해안도로와 고속도로, 샌프란시스코의 명물인 고갯길을 주로 달렸다. 그리고 이들은 한결같이 ‘더뉴 E-클래스’의 주행성능 보다는 인텔리전스 기능들, 특히 자율주행에 더 높은 관심을 가졌다. ‘더뉴 E-클래스’가 인텔리전트 드라이빙의 선구자라는 명운을 타고 났기 때문이다. 

미국의 IT 전문 매체 ‘테크레이더’는 “‘더뉴 E-클래스’의 ‘드라이브 파일럿’이 테슬라의 ‘오토 파일럿’에 도전하다”는 제목으로 ‘자율 주행’에 초점을 맞췄다. 미국의 자동차 기자들이 가장 높이 사고 있는 자율 주행 시스템은 테슬라의 ‘오토 파일럿’이다. 오토 파일럿의 개입으로 사고 위험을 모면하는 블랙박스 영상이 유튜브에 공개 되면서 큰 반향을 일으킨 기술이다. 영상에는 테슬라 ‘모델 S’가 좌측면 사각지대에서 끼어들기를 하는 트럭과 충돌을 감지하고 스스로 핸들을 오른쪽으로 살짝 꺾어 충돌을 피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트럭과 모델 S, 두 운전자는 모두 서로의 차량을 인지하지 못한 상태였다.

‘더뉴 E-클래스’를 시승한 기자들은 기본적으로 모델 S의 자율 주행 성능을 한 수 위로 평가하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뉴 E-클래스’도 훌륭했다”(IT 전문 ‘마셔블’)는 반응들이다.

살리나스, 페블비치, 카멜 밸리를 주행했다는 테크레이더는 “메르세데스 벤츠 같은 럭셔리 브랜드와 대중 브랜드 사이의 격차가 점점 좁혀지고 있는 시점에서 럭셔리 브랜드들이 무엇을 할 수 있겠는가?”는 질문을 던지고 기자가 시승한 E300에 대해 “사치스러운 수준의 S클래스가 질투할 정도의 최첨단 장치들로 가득 차 있다”고 썼다.


자율 주행 기능 만큼은 ‘S 클래스’에 비견 된다고 본 매체들이 대부분이었다. ‘더뉴 E-클래스’에는 예전 같으면 S 클래스에서나 경험할 수 있던 운전자 보조 기능(Driving Assistance)들이 대거 장착 돼 있다.

디스턴스 파일럿 디스트로닉(Distance Pilot DISTRONIC) 기능과 스티어링 파일럿(Steering Pilot) 기능이 포함된 새로운 ‘드라이브 파일럿(DRIVE PILOT)’, 교차로 어시스트 기능이 포함된 능동형 브레이크 어시스트(Active Brake Assist with cross-traffic function), 능동형 사각 지대 어시스트(Active Blind Spot Assist), 능동형 차선 이탈 방지 어시스트(Active Lane Keeping Assist), 보행자 인식 기능이 포함된 조향 회피 어시스트(Evasive Steering Assist), 한 단계 더 발전한 프리-세이프® 플러스(PRE-SAFE® PLUS), 측면 충돌의 위험을 감지하여 보호해주는 프리-세이프®임펄스 사이드(PRE-SAFE® impulse side) 등이 초 럭셔리 세그먼트(S클래스)에서나 경험 할 수 있던 장치들이다.

테크레이더가 언급한 “럭셔리 브랜드와 대중 브랜드의 간극이 점점 좁혀지고 있다”는 현상은 메르세데스-벤츠 브랜드 내부에서도 이뤄지고 있었다. 이제 S-클래스는 더욱 혁신적인 기능들을 고민해야 한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의 “인텔리전스의 새로운 기준”이라는 묘사에 대해서는 ‘테크레이더’도 수긍을 했다. 이 매체는 “E300은 대중차 브랜드들에서 향후 10년간 기대할 수 있는 원더풀한 기술력의 집합체”라고 표현했다. 최소한 10년간은 대중차 브랜드들이 기준으로 삼을 만한 기술력이라는 예견이다.

풀체인지 된 지난 7년간의 차이를 표현한 비유도 재미있다. “직전 버전의 E클래스가 ‘아이폰 3GS’라면 ‘더뉴 E-클래스’는 ‘아이폰 6S’”라고 적었다. 풀체인지 사이클인 7년은 럭셔리 브랜드의 통상적인 기준으로 볼 때 빠르지도, 늦지도 않지만 근래 몇 년 사이의 기술 변화의 속도에 비춰보면 아이폰급 비교가 가능하다는 부연설명이 따랐다.

양산차 최초로 자율주행 운전 면허를 받은 ‘더뉴 E-클래스’에 자율 주행 기능에 대해 테크레이더는 “고속도로를 달리면서 먹음직스러운 맥도날드 빅맥을 ‘양손으로’ 부여잡고 한입 가득 베어먹는 게 가능한 몇 안 되는 시스템”이라고 평가했다. 

물론 ‘더뉴 E-클래스’의 자율주행을 완벽한 단계로 보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세미(반) 자율주행’의 단계임을 바탕에 깔고 있었다.

테크레이더는 “도로 공사가 진행 되고 있는 구간에서는 (자율주행)컴퓨터도 혼란스러워 했다”며 “아직은 ‘구매자 위험 부담의 원칙(caveat emptor)’ 아래 있음을 운전자가 분명히 알고 있어야 한다. 운전자가 계속 운전대에서 손을 뗀 상태로 있으면 차가 경고음을 내고, 플래시를 번쩍거리면서 휠을 잡으라고 채근한다. 이는 예견 되는 각종 소송으로부터 메르세데스를 보호하기 위해서다”고 했다.

캘리포니아의 몬테레이 반도, 빅서 해안고속도로, 실리콘 밸리 등지를 돌아 봤다는 IT 전문 매거진 ‘와이어드’도 자율 주행의 한계를 지적했다. “차선이 합류 되는 지점에서 약점을 보였다. 전방에 있는 두 대의 차가 모여 있을 경우 인식의 문제가 있었다”고 적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와이어드’는 “메르세데스-벤츠의 ‘드라이버 파일럿’은 일종의 쿠데타다”고 총평했다. 미래 자동차의 개발 방향성에 높은 점수를 줬다. 샌프란시스코의 업다운이 심한 도로를 달린 뒤 이 매거진은 “교통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캘리포니아 태양 아래 물방울이 증발하는 것보다 빠르게 사라졌다”고 평했다.

시승자들은 프리-세이프® 사운드(PRE-SAFE® Sound) 기능도 흥미로운 시선으로 바라봤다. 이 기능은 사고 상황에서 충돌 시 발생하는 높은 음압이 청각을 손상시키는 것을 최소화 하기 위해 스피커에서 핑크 노이즈(노이즈를 3데시빌 감쇠해 보정한 주파수)를 발생시켜 청각을 보호하는 기능이다. 더뉴 E클래스에는 측면 사고 발생 시 순간적으로 운전석의 좌측면 볼스터를 부풀려 운전자를 3인치 안쪽으로 이동시킴으로써 직접 충격으로부터 보호하는 기능도 있다.

2009년 9세대 이후 7년 만에 풀 체인지 된 10세대 '더 뉴 E-클래스'는 우리나라에서 가솔린 모델인 더 뉴E 300 아방가르드(Avantgarde, 7250만 원), 더 뉴 E 300 익스클루시브(Exclusive, 7450만 원), 더 뉴E 300 4MATIC 아방가르드(7600만 원), 더 뉴E 300 4MATIC 익스클루시브(7800만 원) 등 4개 라인업으로 먼저 출시 됐다. 신형 직렬 4기통 직분사 터보 가솔린 엔진과 다이내믹 셀렉트(DYNAMIC SELECT) 기능이 결합된 자동 9단 변속기(9G-TRONIC)가 조합 됐다. 

더 뉴E 300은 최고 출력 245마력(5,500rpm), 최대 토크 37.7kg.m(1m1,300-4,000rpm)의 성능을 갖췄고, 최고 속도 250km/h, 정지 상태에서 100km/h를 6.2초에 주파한다. 복합 연비는 10.8km/l, CO2 배출량은 161g/km 이다. 더 뉴E 300 4MATIC은 최대 토크 37.7kg.m(1m1,300-4,000rpm)에 복합 연비는 10.3km/l, CO2 배출량은 169g/km 이다. /100c@osen.co.kr

[사진] 메르세데스-벤츠 ‘더뉴 E클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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