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째 스무살' 이호준의 시계는 거꾸로 간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6.06.30 06: 00

 "이름값이 아니라 자기 실력으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NC 베테랑 이호준(40)은 나이를 거꾸로 가는 듯 하다. 2013년 NC 이적 후 해를 거듭할수록 힘이 떨어지기는커녕 오히려 장타력이 늘고 있다. 베테랑의 노하우까지 더해져 NC 중심타선에서 든든한 맏형 노릇을 한다.
김경문 NC 감독은 최근 이호준에 대해 "찬스에서 노림수가 강하다. 수 싸움에도 강하다"며 "SK 시절부터 상대 투수의 특성을 잘 잡아냈다"고 칭찬했다. 또 "실력으로 자기 자기를 지키고 있다. 파워가 떨어지지 않는다. 러닝이 된다면 계속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일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호준은 29일 선두 두산과의 맞대결에서 자신의 장점을 발휘하며 팀의 5연패를 끊는데 앞장섰다. 컨디션 조절 차원에서 최근 2경기 연속 결장했던 이호준은 5번 지명타자로 선발 라인업에 복귀했다.
이호준은 3회 1사 1,2루에서 장원준의 초구 슬라이더를 밀어쳐 우중간 적시타를 때려냈다. 0-0 균형을 깨는 안타였다. 앞서 1회 장원준과의 승부, 풀카운트에서 슬라이더에 3루수 땅볼이 된 것을 되갚았다. 초구 슬라이더를 노린 결과, 찬스에서 노림수가 빛났다.
4-1로 앞선 6회에는 이현호 상대로 한가운데 펜스를 넘어가는 스리런 홈런으로 승기를 가져왔다. 바깥쪽 높은 144km 직구를 밀어쳐 비거리 125m 홈런포를 쏘아올렸다. 여전히 힘에서는 젊은 타자들에 뒤지지 않음을 보여줬다.
이날 5타수 2안타 1홈런 5타점으로 활약한 이호준은 시즌 타율 0.317 13홈런 54타점을 기록 중이다. 홈런 공동 15위, 타점은 공동 10위에 올라 있다. 나이를 먹을수록 성적도 올라가고 있다. 2013년 NC에 처음 와서는 타율 0.278-20홈런-87타점, 2014년 타율 0.271-23홈런-78타점, 2015년 타율 0.294-24홈런-110타점을 기록했다. 홈런은 점점 늘어났다.
중심타선 '나테이박'의 한 축을 맡아서 현재 페이스라면 25홈런-110타점이 가능할 정도다. 올해 타율 관리만 잘 된다면 3할 타율도 노려볼 만하다. 말 그대로 나이가 무색하다. 만 40세인 이호준은 지금 '불혹'이 아니라 '두번째 스무살'이다.
/orange@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