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라의 히어로무비] '소중한 기회' 절실함으로 뛰는 박정음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6.06.30 06: 02

넥센 히어로즈 외야수 박정음은 올해 염경엽 감독의 칭찬을 많이 듣는 선수 중 한 명이다.
박정음은 지난 29일 고척 한화전에서도 공수 활약을 보여주며 염 감독을 흐뭇하게 했다. 박정음은 최근 선발 기회를 많이 받고 있는데 이날 3회 선두타자 안타에 이어 4-1로 추격당한 4회초에는 양성우의 우중간 타구를 슬라이딩 캐치하며 한화의 추격의지를 꺾었다. 팀은 7-4 승리를 거뒀다.
염 감독은 경기 후 "박정음처럼 성공에 대한 욕심이 있고 절실한 선수를 좋아한다. 그런 선수들은 눈빛이 다르다. 그런 선수들이 진심으로 잘되길 바라고 기회를 주고 싶다. 박정음에겐 기본에 충실해 기회를 늘려나가길 바라고 있다"고 그에 대한 덕담을 건넸다.

박정음은 "공격보다는 수비에 더 신경을 쓰고 있다. 슬라이딩해서 성공한 게 오늘 처음이라 기분이 좋다. 공격 쪽에서도 기회를 많이 받다보니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 같다. 최근 선발 출장하고 있지만 장기적 목표보다는 하루 하루 플레이에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박정음은 지난해까지 한 번도 1군 기록이 없었다. 2012년 4라운드 신인으로 데뷔해 스프링캠프 명단에 포함되기도 했지만 그해 말 상무에 입대한 뒤 제대, 지난해 4월 퓨처스 경기 중 손바닥 골절 부상으로 재활하는 과정을 겪으면서 1군이 멀어보였다. 그러나 박정음은 지난해 말부터 다시 눈도장을 찍으며 올해 1군 기회를 얻었다.
그 만큼 박정음의 성실함은 코칭스태프가 인정한다. 지난달 8일 고척 KIA전에서 끝내기 적시타를 날린 박정음을 지켜본 심재학 타격코치는 "지난해 마무리 훈련 때부터 가장 진지하고 열심히 훈련을 따라와준 선수다. 웨이트를 하고 타격폼을 바꿀 때도 군말 없이 정말 성실하게 했다"고 엄지손가락을 들어올렸다.
경기 전 배팅 훈련 때 한 구 한 구를 대타 타석이라 상상하며 집중한다는 박정음. 이제는 어엿한 선발 자원으로 넥센 라인업의 한 켠을 채우고 있다. 스스로는 '땜빵'이라고 말하지만 박정음의 눈빛이 살아있는 한, 넥센 코칭스태프의 기회 선물을 오래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autumnbb@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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