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호, "팀 옮기면 적응 기간 필요, 나도 마찬가지"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6.06.30 08: 17

"누구나 팀을 옮기면 적응 기간이 필요하다. 나도 필요했다".
이종호(24, 전북 현대)의 부진이 이제는 끝났다. 올 시즌을 앞두고 전남 드래곤즈에서 전북 현대로 이적한 이종호는 시즌 초반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해 애를 먹었다. 어쩌다 경기에 나서도 골이 나오지 않았다. 지난 4월 빈즈엉(베트남) 원정에서 넣은 골이 시즌 초반 유일한 득점이었다. 결국 이종호는 자연스럽게 주전 경쟁에서 밀렸다.
전남에서 주전으로서 입지가 탄탄했던 이종호는 한 때 전북으로의 이적을 후회하기도 했다. 그러나 좌절은 하지 않았다. 개인 운동을 더욱 열심히 하면서 기회를 엿봤다. 누가 보더라도 이종호가 훈련을 열심히 한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리고 불안한 마음은 독서를 통해 잡았다. 그렇게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준비가 된 이종호는 예전보다 더욱 강해졌다.

기회는 자연스럽게 주어졌다. 조금씩 출전 시간을 늘리던 이종호는 지난 15일 수원 삼성전에서 정규리그 첫 골을 터트리며 부활의 신호탄을 쏘았다. 심지어 결승골이었다. 지난 22일 단국대와 FA컵 16강전에서는 2골을 뽑아냈고, 29일 전남전에서도 1골을 터트렸다. 모두 결승골이었다. 양 팀 모두 긴장감이 넘치는 상황에서 넣은 무엇보다 소중한 득점포였다.
이종호는 "누구나 팀을 옮기면 적응 기간이 필요하다. 나도 필요했다. 개인 운동을 착실하게 했고, 감독님께서 주문하신 부분을 열심히 했다. 책도 읽으면서 개인적으로 잘 준비한 것이 결실을 맺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전북 최강희 감독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요즘 선수 같지 않게 집념과 정신력이 강하다. 어려운 시기가 있었지만 훈련으로 극복하고 자기 관리를 잘하고 있어 좋은 활약을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여기서 만족하지는 않는다. 그는 "좋은 구단에서 좋은 선수들과 함께해서 발전하는 것 같다. 그런 선수들과 경쟁을 한다는 것 자체가 개인은 물론 팀이 발전하게 한다"면서 "우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처음부터 목표로 했다. 8강에서 상대할 팀이 상하이 상강(중국)이다. K리그 클래식과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을 하도록 모든 초점을 맞추고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sportsher@osen.co.kr
[사진] 전북 현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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