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 "마이너리그행? 팀 결정에 따르겠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6.07.01 06: 24

미겔 사노, 부상에서 복귀 임박
박병호, "구단 결정에 따를 것"
'위기의 남자' 박병호(30·미네소타)가 마이너리그행과 관련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미국 미네소타 지역 언론 '트윈시티스닷컴'은 1일(이하 한국시간) 미겔 사노가 햄스트링 부상을 딛고 복귀가 임박한 가운데 박병호의 마이너리그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1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원정경기 선발에서 제외되며 2경기 연속 벤치에 앉은 박병호도 이날 경기에 앞서 마이너리그행 가능성에 대해 입을 열었다. 
박병호는 "그것에 대해 할 말은 없다. 전적으로 팀에 달려있는 것이다. 난 할 말이 없다. 어떤 결정이 내려지든 그것에 따르겠다"고 말했다. 마이너리그 거부권이 없는 박병호로서는 미네소타 구단의 결정에 따를 수밖에 없다. 
올 시즌 미네소타 팀 내 최다 12홈런을 터뜨리고 있는 박병호이지만, 타율은 1할9푼1리로 메이저리그 전체 규정타석 타자 중 가장 낮다. 트윈시티스닷컴은 '박병호가 지난 6주 동안 타율 1할2푼3리, OPS .444에 그치고 있으며 30경기 120타석에서 홈런 3개 9타점 10볼넷 42삼진을 기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병호의 부진에는 지난달부터 통증이 도진 오른 손목의 영향도 없지 않다. 이에 대해 박병호는 "손목은 전혀 문제되지 않는다. 대부분 선수들이 시즌을 치르다 보면 작은 부상을 안고 있다. 선수라면 극복해야 할 것이다. 경기를 할 때에는 전혀 통증이 없다"며 부상 변명을 대지 않았다. 
이어 박병호는 "모두가 알다시피 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팀에 기여하지 못하고 있다. 팀은 승리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들을 선발로 내세워야 한다"며 "팀은 최선의 일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것에 불만이 없고, 완전히 이해한다. 내 스스로 감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박병호는 "투수들은 매 타석마다 나를 공략하는 방법이 다르다. 모든 타석이 다르기 때문에 변화하지 않으면 안 된다"며 "긍정적인 생각을 유지하려 한다. 지금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좋은 것을 찾기 위해 노력 중이다. 큰 그림을 보려고 한다. 이런 부진이 올 줄 알았다"고 긍정의 힘을 잃지 않으려 했다. 
박병호는 "메이저리그에 적응하기 위해선 힘든 시간이 있을 것으로 봤다. 그것이 지금 왔고, 더 강해져야 한다. 지금이 내 야구인생의 마지막이 아니다. 시즌 후 은퇴할 것이 아니기 때문에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려 노력한다"며 부진에 결코 좌절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폴 몰리터 미네소타 감독도 "박병호는 지금 상황을 잘 이해하고 있다. 기대한 만큼 하지 못해 부담이 있다는 것을 안다. 그가 이곳에서 더 잘하기 위해선 몇 가지 더 배워야 할 부분이 있고, 우리는 그것을 도와주기 위해 노력 중이다. 정신적으로 강한 모습을 유지해야 한다. 그것이 박병호에게 가장 어려운 부분이라 생각한다"며 심리적 부담에서부터 벗어나길 바랐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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