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테슬라 모델 S 사망사고, 자율주행 모드 첫 사망자”, 미국 당국 발표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16.07.01 09: 46

 미래 자동차 기술의 총아로 인식 되고 있는 자율 주행차에서 우려하던 사고가 발생해 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받고 있다.
사고는 지난 5월 7일 미국 플로리다주 레비 카운티에 있는 윌리스턴에서 발생했다. 그리고 두 달 가까운 조사 끝에 현지시간 6월 30일, 미국도로교통안전국(NHTSA)이 공식적으로 ‘미국의 자율주행 차에서 발생한 첫 사망자’로 발표했다. 자율주행 모드로 도로를 달리던 차는 전기자동차의 대표주자로 손꼽히는 테슬라의 ‘모델 S’다. ‘모델 S’는 테슬라의 고급 세단으로 차량 가격이 8,000만 원에서 1억 3,000만 원에 달한다.
사고 지점은 중앙분리대가 있는 고속도로 교차로이며 신호등은 없었다. 컨테이너를 싣고 가던 대형 트랙터 트레일러가 좌회전을 시작했고, 이 트랙터 보다 좌측 차선에서 달리던 ‘모델 S’가 그대로 트레일러 아래쪽으로 돌진해 충돌했다. 운전자는 이 사고로 치명적인 부상을 입었고, 결국 사망했다.

테슬라 ‘모델 S’에는 ‘오토 파일럿’이라는 자율주행 시스템이 장착 돼 있었고, 운전자는 ‘오토 파일럿’ 모드를 작동하고 있었다. 조사 결과 사고 당시 ‘오토 파일럿’과 운전자 모두 브레이크를 밟지 않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오토 파일럿’은 카메라와 레이더로 주변 환경을 인식해 주행 차로를 벗어나지 않도록 해주며, 앞차와의 일정 간격을 유지해 주고, 앞차와 추돌 위험이 감지 될 때는 스스로 브레이크를 밟아주는 기능이 들어 있다. 하지만 이번 사고에서 ‘오토 파일럿’은 아무런 기능을 하지 못했다.
테슬라의 ‘오토 파일럿’은 현재까지 상용화 된 자율 주행 기술 중에서도 가장 앞선 것으로 평가 되고 있다. 테슬라 사장인 엘런 머스크가 최근 SNS에 올려 유명해진 동영상에는 좌측면에서 차선을 바꾸려는 트럭이 테슬라를 인지하지 못하고 밀고 들어오는 상황에서 ‘오토 파일럿’이 핸들을 우측으로 살짝 꺾어 충동을 피하는 장면이 들어 있다.
NHTSA의 발표에 맞춰 테슬라도 웹사이트에 공식 입장을 내놨다. 테슬라는 “운전자도 오토파일럿 센서도 트레일러의 ‘하얀색 측면’을 인지하지 못했다. ‘모델 S’와 트레일러는 티없이 쾌청한 하늘을 배경으로 거의 직각으로 마주치고 있었다”고 사고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차체가 높은 트레일러가 거의 직각으로 좌회전을 하면서 만들어낸 공간을 보고 ‘모델 S’는 트레일러 아래를 통과해서 달릴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 듯하다”고 차가 브레이크를 밟지 않은 이유를 밝혔다. 사고 당시 ‘모델 S’는 앞 유리창이 트레일러 하부 바닥에 끼어 있었다.
테슬라는 “2억km 이상을 달린 ‘오토 파일럿’에서 발생한 첫 번째 사망사고다. NHTSA는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작동했는지에 대한 기초 조사를 했다”고 덧붙였다. /100c@osen.co.kr
[사진] 테슬라 모델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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