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종범 아들 이정후, "아버지 통산 성적 넘고 싶다"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6.07.02 06: 10

휘문고 내야수 이정후는 지난달 27일 2017시즌 프로야구 신인 1차 지명에서 넥센 히어로즈의 선택을 받았다.
올해 서울팀 2순위 지명권을 갖고 있던 넥센은 1순위 LG가 충암고 우완 투수 고우석을 지명하자 바로 야수 카드를 택했다. 2013년 1차 지명이 부활한 뒤 2014년 우완 투수 최원태를 지명한 것을 제외하고는 모두 야수를 뽑으며 '야수 선호 성향'을 보인 넥센이 고르고 고른 최상위급 원석이다.
우투좌타 내야수인 이정후는 185cm, 78kg로 호리호리한 편이다. 고등학교 입학 후 키가 많이 자랐다. 올해 고교야구 주말리그 13경기에 나와 38타수 13안타(1홈런) 10타점 9득점 5도루 7피삼진 8사사구 타율 3할4푼2리를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고교 3년 연속 성적이 통산 3할9푼7리에 이른다. 고형욱 넥센 스카우트팀장은 "아버지의 이름을 제외하고 판단했다. 이정후는 컨택 능력이 상당히 좋다. 파워는 떨어지지만 타격 밸런스도 좋고 변화구 대처 능력도 있다. 찬스에 강하고 주루 센스 역시 뛰어나다. 수비에서 송구 정확성을 보완하면 좋을 것"이라고 높게 평가했다.
지명을 받은 뒤 연락이 닿은 이정후는 "감독님께 지명을 받았다는 이야기를 듣고 얼떨떨했다. 아직도 실감이 잘 안난다"고 운을 뗐다. 그는 "제가 항상 어렸을 때부터 봤을 때 분위기도 좋아보이고 육성도 잘되는 것 같고 선배들 개개인의 실력도 뛰어나서 좋은 팀이라고 생각해 영광"이라고 넥센 입단 소감을 전했다.
이정후는 자신의 장점에 대해 기술적인 면보다는 정신적인 면을 먼저 꼽았다. 그는 "항상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안되도 웃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야구 쪽에서는 달리기랑 컨택 능력에 자신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2학년 말부터 시작한 유격수 수비는 보완할 부분이라고 자평했다.
이정후는 이종범 MBC 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의 아들.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를 귀에 못박히듯 들었을테지만 질문을 꺼내지 않을 수 없었다. 이정후는 의외로 담담하게 "아버지 이야기는 아마추어 때부터 항상 들어온 이야기다. 부담되진 않고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만 든다"고 답했다.
당차고 똑부러지게 대답을 이어가던 이정후는 프로에서의 목표에 대해 "아버지보다 뛰어난 선수가 되고 싶다. 물론 아버지가 큰 임팩트를 남기셨지만 저는 꾸준히 잘해서 아버지의 통산 성적을 넘고 싶다"고 말했다. 이 위원의 통산 성적은 16시즌 1706경기 194홈런 510도루 1100득점 730타점 타율 2할9푼7리.
그가 말한 대로 넥센이라면 그를 아버지의 길로 인도해줄 육성 능력을 갖추고 있다. 염경엽 감독은 "구단에서 좋은 선수를 뽑아줬으니 키우는 게 할 일"이라고 말했다. 이정후는 "프로에 가면 모든 선수들이 잘하니까 지금부터 미리 기술적인 면보다 멘탈적인 면에서 준비를 잘해놓겠다"고 프로에 입문하는 각오를 밝혔다. /autumnbb@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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