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행' 박병호, 트리플A도 만만찮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6.07.02 06: 07

로체스터 속한 인터내셔널리그 '투고타저'
낯선 환경, 심신이 지친 상태...멘탈이 중요 
 결국 우려가 현실이 됐다. 박병호(30, 미네소타)가 올해 코리안 메이저리거 중 부상이 아닌 부진으로 마이너리그로 강등된 첫 번째 선수가 됐다.

미네소타는 2일(이하 한국시간) "15일자 부상자 명단의 미겔 사노를 메이저리그로 콜업하면서 박병호를 트리플A 로체스터로 내려보냈다"고 발표했다.
박병호는 트리플A 인터내셔널리그 로체스터 레드윙스에서 뛰게 된다. 박병호가 25인 로스터 자리를 내준 미겔 사노가 최근 재활 경기를 뛴 팀이다.
박병호로선 로체스터에서도 트리플A 투수들을 상대하기가 만만찮다. 일단 로체스터가 속한 인터내셔널리그 자체가 '투고타저' 리그다. 퍼시픽 코스트리그가 '타고투저'로 타자들의 리그인 것과 정반대다.
인터내셔널리그 14개팀 중 13팀이 팀 평균자책점 3점대다. 팀 타율은 대부분 0.230에서 0.250이다. 리그 내 3할 타자는 단 7명뿐이다. 그만큼 투수력이 센 리그다. 타격 슬럼프에 빠진 박병호로선 달갑지 않다.
사노는 로체스터에서 8경기 뛰면서 홈런 2방을 때렸지만, 타율 0.160(25타수 4안타) 10삼진에 그쳤다. 
게다가 박병호는 손목도 완전한 상태가 아니다. 6월 초순부터 경미한 손목 통증을 겪고 있다. 타격감도 엉망인 상태다. 메이저리그에서 최근 5경기 16타수 무안타, 6월 월간 타율은 0.136(66타수 9안타)으로 무기력했다.
폴 몰리터 감독은 박병호의 멘탈을 걱정했다. 몰리터 감독은 박병호를 마이너리그로 내려보내며 "박병호가 심리적으로 강해질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방법을 다 쓸 것이다. 멘탈 문제가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고 위로와 함께 조언을 건넸다.
낯선 트리플A 환경, 심신이 지친 상태, 박병호에게 진짜 시련이 닥쳤다. 하지만 그 시련을 이겨내야 다시 메이저리그로 복귀할 수 있다. 박병호가 마음의 부담을 벗고, 화끈한 타격감을 찾기를 기대한다. /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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