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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심이' 민아 "목숨같던 아이라인 지워보니 뭐든 가능"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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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박진영 기자] 이렇게 망가져도 되나 싶을 정도로 망가졌다. 생명과도 같았던 아이라인을 포기하고, 일명 '머리빨'을 기대할 수 없는 똑단발 가발을 쓴 채 길바닥에 계속 넘어지기 일쑤. 표정은 또 어찌나 리얼한지 한 번 보면 잊을 수가 없다. 민아의 과감한 변신은 그야말로 성공적. 보면 볼수록 사랑스럽고 매력적인 민아표 공심 덕분에 행복했던 2개월이었다.

민아는 첫 주연작이었던 SBS 주말드라마 '미녀 공심이'를 성공적으로 끝마쳤다. 민아가 연기한 공심은 취업 스트레스에 원형탈모가 생긴 취준생으로, 미모, 스펙 등 뭐하나 내세울 것이 없다. 반면 잘난 변호사 언니 공미(서효림 분)와 늘 비교되고 차별받으면서 늘 서러워 해야 했다.

이 때문에 민아는 방송 내내 가발을 쓰고서 연기를 해야했는데, 처음에는 4회까지만 가발을 쓰는 줄 알았다고. 하지만 10회가 지나고 나서도 가발을 벗지 않자 '언제 벗나'하는 의문이 생겼다고 한다. 백수찬 PD는 16회 쯤이라고 핑계를 댔지만 결국 공심이가 가발을 벗고 예뻐진 건 마지막회, 그것도 방송 말미였다.

최근 진행된 OSEN과의 인터뷰에서 이를 설명하던 민아는 "가발 벗고 예뻐지고 나니까 다들 저에게 장난도 못 치고 눈도 못 마주치시더라. 다들 드라마 두 편 찍는 것 같다, 여배우가 두 명이라면서 낯설어하셨다. 저 또한 낯설더라"라고 당시 상황을 언급하며 크게 웃었다.

이어 민아는 아이라인을 그리지 않은 것에 대해 "대본에 구체적인 설명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공심이라는 캐릭터를 더 살리기 위해서는 메이크업을 바꿔야겠더라. 그래서 제 피부톤보다 어두워 보이게 하려고 남자들이 쓰는 베이스를 썼다. 아이라인도 공심이는 그리면 안 될 것 같아서 감독님과 많이 얘기를 나눈 끝에 그렇게 하게 됐다. 제가 그렇게 하고 싶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이라인=민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저에게 있어서 메이크업이 정말 중요하다. 제 목숨과도 같아서 언제 어디서나 지켜왔다. 그런데 '공심이'를 하면서 한 번 지우고 나니까 뭐든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많은 걸 배웠다.(웃음)"

안단태 역을 맡은 남궁민은 민아가 연기적인 소질이 좋다는 칭찬을 한 바 있다. 하지만 민아는 "지금도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며 조심스럽게 운을 뗐다. 민아는 "저는 저 자신을 많이 자책하고 의심하는 스타일이다. 그래서 많이 모자라다고 생각해서 더 열심히 노력하는 편인데, 지금도 마찬가지다. 지금 당장은 많이 부족하다. 그래서 고민하고 있고 또 계속 노력하고 싶다"라고 겸손하게 대답했다.

물론 드라마 초반보다는 연기에 대한 자신감이 붙긴 했다고. 그렇지만 이것이 연기를 잘한다는 생각은 아니라는 것이 민아의 설명이다. 민아는 "제가 연기를 잘한다는 생각은 안 든다. 공심이 캐릭터가 성격과 잘 맞고 밝은 친구라 표현하기 수월했던 것은 맞다. 하지만 연기를 잘한다고 스스로 판단하기엔 너무 모자란 부분이 많다"라고 자신의 연기력을 객관적으로 바라봤다.

앞서 민아는 기자간담회에서 자신의 연기에 대해 61점을 매겼다. 그렇다면 '미녀 공심이'를 마친 지금 그 점수에 변화가 생겼을까. 이를 묻자 민아는 고개를 내저었다. 그러면서 "물론 쉬운 일은 없지만 연기를 하면서 유독 어렵다는 생각을 했다. 그만큼 많이 진중했고 고민도 많이 했으며 개인적으로 정말 힘들었다. 그래서 점수를 매기기엔 너무 어려워서 잘 모르겠다"라고 진지한 어투로 대답했다.

민아는 극 중에서 참 많은 명장면을 남겼는데 서러움을 표현하거나 눈물을 흘리는 장면은 시청자들의 가슴까지 절절하게 만들었다. 특히 마지막회에서 단태가 미국으로 떠난 뒤 공항에서 어린 아이처럼 소리내 엉엉 울던 장면은 잊을 수 없는 장면으로 손꼽힌다.

왜 그렇게 울었는지 묻자 민아는 "단태는 공심이의 아픈 부분을 유일하게 치유해준 사람이다. 가슴 깊이 들어온 사람이 저를 떠났다고 생각하니 목놓아 울고 싶었다. 기존에는 예쁘게 울고 싶고 막 그랬는데 그 신만큼은 그러고 싶지 않았다. 모든 것이 빠져나가서 뻥 뚫리는 느낌이었다. 그 장면 찍고 나서 목이 다 나갔다. 공항 들어가면서 울었던 것 같다. 그 신이 개인적으로 많이 이입을 했던 장면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민아가 생각하는 공심이 사랑스러울 수 있었던 이유는 무얼까. "공심이는 자신이 하고 싶은 것도 있고 꿈도 있다. 다만 자신감이 없을 뿐이다. 꿈이 있었던 것이 사랑스러울 수 있었던 포인트인 것 같다. 또 사랑을 하면 예뻐진다고 하지 않나. 단태가 사랑을 해줘서 사랑스러울 수 있었던 것 같다." /parkjy@osen.co.kr
[사진]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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