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여름 징크스, 언제쯤 탈출할까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6.07.21 05: 00

제주 유나이티드의 힘겨운 여름나기가 이어지고 있다.
제주는 지난 20일 탄천종합운동장서 열린 2016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1라운드 원정 경기서 성남FC와 0-0으로 비겼다. 제주는 이날 무승부로 6경기(2무 4패) 연속 무승 늪에 빠지며 승점 28, 6위에 머물렀다.
제주엔 승점 3이 절실했던 한 판이다. 전북을 제외하고 최하위권 팀을 상대로 최근 5경기 무승에 3연패. 물러설 곳이 없었다. 배수진을 쳤다. 올 여름 영입한 외인 공격수 헤난과 완델손을 투톱으로 내세웠다. 마냥 '돌격 앞으로!'는 아니었다. '캡틴' 오반석이 부상 복귀해 스리백의 중심을 잡았다.

제주엔 승리의 호기였다. 성남은 코어(몸통 중심)가 무너진 상황이었다. 주전 골키퍼 김동준은 올림픽 대표팀에 차출됐다. 국가대표 출신 중앙 수비수 윤영선은 상주 상무에 재입대했다. 공격포인트 1위 티아고는 부상 결장했다. 김학범 성남 감독도 "중심부가 무너졌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반면 조성환 제주 감독은 "여름 징크스를 깨야 한다"면서 "다음 경기인 서울전을 생각하지 않고 모든 걸 쏟아붓겠다"고 필승을 다짐했다.
제주의 기대와는 달리 탄탄한 수비를 자랑하는 성남의 뒷마당은 쉽게 열리지 않았다. K리그를 경험했던 헤난과 완델손이 여러 차례 골문을 두드렸지만 아직 손발이 맞지 않았다. 제주는 후반 들어 마르셀로와 김호남까지 투입하며 총공세를 펼쳤지만 끝내 소득을 올리지 못했다.
제주는 기본적으로 스쿼드가 두터운 팀이 아니다. 설상가상 먼 거리 육지 원정을 떠나면 체력소모가 상당하다. 제주가 시즌 초반 잘 나가다가도 무더운 여름에 매년 발목을 잡히는 이유다. 시즌 전 혹독한 체력 훈련 등 비책도 신통치 않다.
제주의 막강화력도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자 확 식은 모양새다. 개막 후 16경기 32골로 경기당 2골을 기록했지만 최근 6경기에선 3골에 그쳤다. 조 감독도 빈공을 타개하기 위해 여름 이적시장서 외인 공격수를 잇따라 영입했지만 손발이 맞을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제주의 기나긴 여름 징크스는 언제쯤 마감될까./doly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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