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평의 야구장 사람들] 한국과 일본 프로야구 선수의 도박 파장
OSEN 천일평 기자
발행 2016.07.22 06: 37

KBO 리그에서 지난 해부터 터진 선수들의 도박 파문으로 먹칠을 한데다 승부 조작까지 나와 비상이 걸렸습니다.
창원지검 특수부(부장검사 김경수)는 7월 21일 보도자료를 내고 ‘2015 KBO리그 4경기에서 유명 투수가 브로커와 결탁해 1회 고의 볼넷을 던지는 등 승부조작하고 그 대가로 불법스포츠도박베팅방 운영자로부터 고액의 금품을 받은 프로야구선수 2명, 브로커 1명, 불법스포츠도박베팅방 운영자 등 총 4명을 국민체육진흥법위반죄 등으로 인지해 브로커 1명을 구속 기소, 프로야구선수 1명과 베팅방 운영자 1명(별건 구속)을 각 불구속 기소, 군체육부대 소속 프로야구선수 1명을 군검찰에 이첩했다’고 밝혔습니다.
승부 조작을 제의한 용의자는 넥센 외야수 출신 문우람(24. 상무)으로 직접 승부조작을 제의하고 브로커A씨(36)와 선수 사이에서 금품을 전달하는 역할까지 했습니다.

이를 실행한 선수는 NC의 유망 선발 투수 이태양(23)입니다. 브로커 A씨는 수익금 중 5000만원을 받아 이태양에게 현금 2000만원, 문우람에게 시가 600만원 상당의 고급시계와 명품의류 등 합계 1000만원 상당의 물품을 제공했습니다.
한편 삼성은 21일 오후 구단 보도자료를 통해 "투수 안지만에 대해 KBO에 계약 해지 승인을 요청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이날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가 안지만에 대해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하자 구단은 계약 해지 결정을 내린 것입니다.
삼성 구단(구단주 이수빈, 대표 김동환)은 "선수단 관리책임을 통감하며 삼성 라이온즈를 사랑해주시는 야구팬 여러분과 KBO리그에 깊이 사과드리는 한편, 향후 유사한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선수단 교육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전했습니다.
안지만(33)은 지난해부터 해외 원정 도박과 불법 도박사이트 이용 혐의를 받고 있으며 20일 검찰로부터 불법 스포츠 도박사이트 자금 투자와 관련한 추가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본인은 “지인이 식당을 개업한다며 1억원을 빌려 달라고 해 빌려준 것일뿐”이라고 해명하고 있습니다. 
일본 최고 명문 구단인 요미우리 자이언트에서도 지난 해부터 선수들의 도박 사건이 터져 일본 사회가 떠들썩했습니다. 요미우리 구단은 지난 3월 8일 구보 히로시 사장이 요미우리 신문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소속 선수인 다카키 교스케(26) 투수가 야구 도박에 관여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다카키는 지난 2014년 4월부터 5월 사이 열린 일본프로야구 8~9경기에 직접 베팅을 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줄곧 부인해오던 다카키는 구단 사장의 기자회견을 앞두고 혐의를 시인했습니다. 쿠보 히로시 요미우리 사장은 기자회견에서 “요미우리 소속 선수가 또 다시 야구 도박에 관여해 마음이 아프다. 요미우리를 사랑하는 팬들에게 사과한다”라며 고개를 숙였습니다.
이로써 작년 10월 이후 야구 도박 관여가 드러난 요미우리 선수는 4명으로 늘었습니다. 앞서 적발된 후쿠다 사토시, 가사하라 쇼키, 마쓰모토 류야 등 투수 3명은 무기 실격 처분을 받고 야구계에서 사실상 퇴출됐습니다.
그리고 요미우리 구단은 이 사건의 책임을 지고 와타나베 쓰네오 구단 최고 고문, 시라이시 고지로 구단주, 모모이 쓰네카즈 회장 등이 사임한다는 의향을 밝혔습니다. 이처럼 일본 구단은 선수 도박 사건의 책임을 지고 구단주와 대표까지 자진 사퇴하는 강한 문책의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OSEN 편집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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