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올림픽' 주세혁, "메달 따야 편안한 마무리 할 듯"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6.07.23 07: 03

"메달을 하나 따면 편안한 마무리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주세혁(36, 삼성생명)은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나서는 탁구 대표팀의 최고참으로, 4년 전 2012 런던 올림픽에서 남자 단체전 은메달의 주역이다. 현재 대표팀에는 주세혁을 제외하면 남자와 여자 모두 올림픽 무대를 경험한 선수가 없다. 이 때문에 모든 선수들이 주세혁에게 조언을 듣고 있는 상황이다.
주세혁은 "동료들 모두가 올림픽이 처음이다. 느낌을 설명해주고 있지만 경기 때마다 모두 다르게 느낄 것이다. 일단 긴장감과 그에 따른 대처법 등을 설명해주고 있다. 나도 세 번째 출전하는 올림픽이지만 항상 긴장한다. 그래서 첫 출전이라는 마음으로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험적인 측면에서만 도움이 되는 건 아니다. 런던 올림픽 이후 4년의 시간이 지났지만 주세혁의 기량은 여전하다. 7월 기준 국제탁구연맹(ITTF) 남자 랭킹에서 13위에 올라 있다. 강문수 대표팀 총감독은 "실력과 경험에서 모두 주세혁이 에이스다"고 할 정도다.
하지만 몸상태가 변수다. 주세혁은 희귀병인 류마티스성 베제트(만성염증성 혈관진환)을 앓고 있다. 최근에는 몸상태가 좋은 편이 아니다. 그래서 개인 단식 출전까지 후배에게 양보했다. 메달 획득 가능성이 높은 단체전에 집중하겠다는 생각이다.
주세혁은 "대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어느 정도 성적을 거둘 것이라고 느껴지는 것이 있다. 그런데 이번에는 준비 과정이 좋지 않다. 작년부터 계속 잔부상에 시달리고 있어서 단식을 포기하고 단체전에 집중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몸상태가 자기 뜻대로 되지 않은 만큼 주세혁은 정신적인 부분에서 더 단단하게 만들려고 한다. 그는 "계획한대로 준비가 안 됐다. 방향을 제대로 잡지 못해 불안하다"며 "그래서 정신적인 부분이 매우 중요하다. 훈련을 많이 하지 못해도 긴장감을 극도로 올려 경기에 집중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4년 전 은메달을 목에 걸었던 주세혁이지만 이번 대회에서도 메달 욕심은 여전하다. 사실상 마지막 올림픽 출전인 만큼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하기 때문이다.
주세혁은 "메달을 하나 따면 편안한 마무리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런던 올림픽에서도 메달을 땄지만, 이번 대회가 나의 마지막 올림픽인 만큼 후회를 하면서 퇴장하기는 싫다. 나는 물론 한국 탁구를 위해서도 잘 마무리를 하고 싶다"고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sportsher@osen.co.kr
[사진]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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