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펜 이닝 1~3위 권혁-송창식-정우람, 선발진 부상 어떡해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6.07.24 06: 06

 한화 선발진이 연쇄 부상이다. 가뜩이나 혹사 중인 불펜의 부담이 늘어날 전망이다. 올 시즌 10개 구단 불펜 투수 이닝에서 1~3위인 권혁, 송창식, 정우람의 어깨가 걱정된다.
한화는 선발 2명이 부상당했다. 어깨 근육 손상으로 22일 엔트리에서 말소된 송은범은 언제 돌아올지 모른다. 윤규진은 23일 손가락 물집으로 엔트리에서 빠져 열흘 후에 복귀한다.
한화 선발진은 교체 용병인 카스티요와 서캠프를 제외하곤 이태양이 그나마 로테이션을 돌고 있지만 이닝 소화는 적다. 앞으로 선발 2자리는 장민재, 심수창, 송신영 등 불펜진에서 차출될 전망이다.

23일 현재 권혁은 79이닝(53경기)을 던져 10개 구단 불펜 투수 중 이닝 1위다. 송창식이 70⅓이닝(49경기)으로 2위, 마무리 투수인 정우람이 54⅓이닝(36경기)를 던져 3위다. 권혁은 2년 연속 100이닝 돌파가 유력하고, 송창식도 동반 100이닝을 세울 듯 하다. 정우람은 지금 페이스라면 90이닝이다.
지난해 불펜 투수 이닝 1~2위는 한화 선수였다. 권혁이 112이닝(78경기)으로 전체 1위, 박정진이 96이닝(76경기)으로 2위였다. 올해는 마무리까지 가세해 불펜 투수 이닝 1~3위를 한화가 독차지하고 있다.
23일 현재 50이닝을 넘긴 다른 불펜 투수로는 채병용(SK, 51⅓이닝), 최금강(NC, 50⅓이닝) 정재훈(두산, 50⅔)이 있다. 한화를 제외한 9개팀의 불펜 투수들 중에서 3명 뿐인데, 한화 불펜에서만 3명으로 숫자가 같다.
한화 선발진이 얼마나 적은 이닝만 던지고 강판되는지, 한화 불펜의 필승조들이 얼마나 많이 던지고 있는지 단적으로 알 수 있다. 정우람은 마무리 투수임에도 이닝이 전체 3위다. 많이 던지고 있는 삼성 마무리 심창민(47⅓이닝)보다도 7이닝이 더 많다.
앞으로 임시 선발이 짧게 던지고 강판되거나, 장민재 등 불펜 투수가 선발로 나가 잘 던지거나 어찌됐든 불펜의 부담은 늘어날 수 밖에 없다. 김성근 한화 감독은 쓰는 투수만 쓰고 있다. 
23일 사직 롯데전, 권혁과 송창식 그리고 마무리 정우람이 동시에 출전했다. 한화는 3-5로 따라간 4회부터 필승조 송창식-권혁을 차례로 투입해 추격전에 나섰다. 이틀 전 4이닝을 던진 송창식이 2⅓이닝을 던지고, 6회 권혁이 나와 1⅓이닝으로 바톤을 이어받았다.
8회초 1점을 뽑아 5-6으로 따라가자 8회말 마무리 정우람까지 투입했다. 9회 극적인 동점을 만들었으나 결국 연장 10회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정우람은 2⅔이닝을 던지다 패전 투수가 됐다.
지난 19일 후반기가 재개된 후, 송창식은 하루 걸러 등판해 5경기 중 3경기에 출장하고 있다. 7⅓이닝을 던졌다. 5월(3.63)과 6월(3.54)보다 7월 평균자책점이 1.29(8경기 14이닝)로 좋자 등판이 잦아졌다.
많은 등판에도 6월까지 평균자책점 3.38로 안정됐던 권혁은 7월 들어 평균자책점이 5.11(9경기 12⅓이닝)로 안 좋아지고 있다. 그가 던진 79이닝이면 웬만한 불펜 투수의 한 시즌 이닝보다 많다.
전반기 마지막 경기였던 지난 9일 삼성전에서 4-1 리드를 날리며 블론 세이브를 기록한 정우람은 후반기 들어 2경기 연속 실점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지난 20일 kt전에선 1-1 동점인 9회 등판해 2아웃만 잡고 3실점 패전을 기록했다. 23일 롯데전에서도 8회부터 3이닝째 던지다 결국 연장 10회 1사 3루에서 끝내기 희생플라이를 허용했다.
정우람은 등판한 36경기 중 2+이닝이 13경기, 3+이닝이 2경기나 된다. 마무리이지만 1이닝(또는 미만)을 던진 경기는 12경기에 불과하다.
한화는 외국인 투수 2명이 가세하고 타선의 활약이 어우러져 최하위에서 벗어나 중위권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최근 2연패하면서 5위 롯데와 5경기로 벌어졌다. 시즌 후반으로 갈수록 체력 싸움이다. 마운드에서 그나마 장점인 불펜에 부담이 늘어난다면 지난해처럼 가장 중요한 시기, 막판 순위 싸움에서 낭패를 볼 수 있다. 무더위가 시작된 지금부터 관리가 필요하다. 아직 58경기나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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