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현배 “태양 형, 싫지 않다..꾸준히하면 배우로 봐주실 것” [인터뷰]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6.07.24 09: 16

 독립영화 ‘화려하지 않은 고백’으로 첫 연기 인생을 시작했던 것이 2006년이니 올해까지 꽤 지난한 기다림이 있었다. 치열한 고민과 기다림 끝에 지금을 맞이한 것이다. 그는 현재 100% 만족할 만한 위치는 아니지만 늘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스스로 파이팅을 외치며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다고 했다.
그의 이야기를 듣다보니 운명을 믿게 하는 기회는 모두에게 반드시 한 번씩 찾아오는 게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누군가는 그 기회를 알아차리고, 누군가는 흘려보낸다. 동현배에게 연기는 인생을 바꾸는 하나의 사건이었다.
“20살 때 재수를 했는데 우연히 뮤지컬 ‘풋루스’를 보고 저거 다 싶었다. 이후 연극영화과에 진학해서 여러 편의 단편영화들을 찍었고, 연기에 대한 매력을 느꼈다. 그때부터 욕심이 생겼다. 캐릭터와 (자아를)왔다갔다 하는데 혼란스러운 것도 재미있고 카메라 앞에 서 있는 제 모습도 신기하다. 다음 생에 다시 태어나도 배우라는 직업을 택할 것 같다.”

단역에서 시작해 조연, 특별 출연, 조연, 주연 등으로 출연한 작품 수를 모두 합치니 드라마와 영화, 공연 등이 15편 가까이 됐다. 작품과 캐릭터를 깊이 고민하면서 하나하나 대했을 모습이 눈앞에 그려진다. 대중은 그를 ‘배우 동현배’로 바라보기보다 ‘태양 형’으로 부르는 것이 사실. 자신의 진가를 몰라주는 사람들이 야속하진 않을까.
그는 “사실 그 얘기를 가장 많이 듣는데 가족이니까 싫진 않다. 예능 ‘비디오스타’에서 동생을 뛰어넘는 1인자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 것 같으냐는 질문을 받았는데 제가 아무리 잘 돼도 동생을 뛰어넘는 스타가 될 순 없을 것 같다. 하지만 드라마와 영화에 꾸준히 출연하다보면 배우 동현배라는 게 각인되고 (태양 형이란 수식어가)점차 없어질 것 같다는 생각이다. 꾸준하게 작품을 하는 게 정답이다”라고 답했다.
현재 동현배는 JTBC 금토드라마 ‘청춘시대’에서 주방보조 역할로 출연 중이다. 소속사 측에서는 출연을 반대했지만 본인의 의지로 강행했다고. “그동안 예능에만 나가서 (연기에 대한)감을 찾자는 마음가짐으로 임하고 있다. 비중 높고 중요한 인물은 아니지만 제 느낌대로 살리고 있다. 감독님도 받아주셔서 그렇게 할 수 있는 것 같다. 실제 4명의 셰프들과 촬영을 하고 있는데 재미있다”고 뒷얘기를 들려줬다.
하루 빨리 작품에서 주인공을 맡고 사람들의 관심과 인기를 얻고 싶지 않느냐고 물었더니, “빨리 뜨고 싶진 않다. 불안한 것은 제가 과연 계속 이 일을 할 수 있을까하는 것이다. 요즘에는 신인배우들이 정말 많은데 대부분 상황이 어렵다. 중간에 포기하고 다른 길로 가는 친구들도 많이 봤다. 지금 사람들이 알아주지 않지만 제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가다보면 언젠간 될 것 같다는 믿음이 있다”고 했다.
이어 그는 자신의 목표에 대해 “항상 생각하고 있다. 조연, 주연 등 모든 상들 타고 싶다. 배우라면 영화제에서 상을 타는 것을 꿈꾸지 않나. 요즘 들어 생기는 배우로서의 목표는 꾸준하게 카메라 앞에 서면 (기회는)올 것이라는 생각”이라며 “그렇게 하다보면 상도 받고 원하는 위치에 서고 인기를 얻을 수 있을 것도 같다. 최종 목표는 행복하게 사는 것”이라고 말했다. 진지하게 말하고 답하는 동현배의 얘기를 듣고 있으니 앞으로 그의 필모그래피가 어떻게 완성될지 참으로 궁금했다.
동현배는 MBC 예능 ‘우리 결혼했어요’(이하 우결)에 출연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진심으로 ‘우결’에 출연하고 싶다. 방송에 출연한다면 제 모든 것을 숨김없이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이에 ‘어느 여자 스타와 가상 결혼을 하고 싶은가’라는 질문에 “어떤 분이든 다 좋다. 제가 애교가 많아서 누구와도 잘 어울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답했다.
자신의 연애 스타일에 대해서는 “저는 연애를 하면 상대를 무조건 믿는 스타일이다. 의심을 하면 스스로가 더 피곤하지 않나. (여자친구에게)다 바치는 스타일”이라며 “그렇게 하는 것이 서로에게 신뢰를 쌓고 한층 더 편하게 다가갈 수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동현배는 이어 “키는 작든 크든 상관없지만 얼굴이 예쁜 여자가 좋다. 또 피부도 좋았으면 좋겠다”고 이상형에 대한 설명을 덧붙였다.
아직 동현배가 누군지 모르는 사람들은 ‘예능인’으로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얼핏 봐서는 상상하기 힘든 연기에 대한 열정과 솔직함이 그에 대한 호감을 높여줬다. 있는 그대로 상황을 받아들이고 겉치레 없이 연기하는 신인의 순수함이 있었다. 자신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모를 때 가장 아름답게 빛나는 것처럼 말이다.
“믿고 볼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언젠가는 ‘동현배가 나와서 본다’라는 말을 듣고 싶다.(웃음) 혹시나 재미가 없다고 해도 ‘동현배가 나오면 봐줘야지’라는 말을 들으면 행복할 것 같다. 사람들에게 ‘참 잘했어요’라는 말을 듣고 싶다.”/ purplish@osen.co.kr
[사진] 935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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