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언의 부활쇼, 더 무서워진 한화 화력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6.07.25 06: 49

김경언 부상 복귀 후 타율 .396 불방망이
한화 타선 업그레이드, 화끈한 공격야구
김경언의 완벽한 부활타에 한화 타선이 춤을 춘다.

지난해 한화가 낳은 최고의 히트 상품은 외야수 김경언(34)이었다. 107경기 타율 3할3푼7리 127안타 16홈런 78타점 OPS .939로 데뷔 후 최고의 시즌을 보낸 것이다. 부상 때문에 규정타석에는 9타석이 모자랐지만 FA 계약에 비해 엄청난 활약으로 '가성비 최고'라는 찬사를 받았다.
그러나 올해는 시즌 초반 타격 부진과 부상의 덫에 걸리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 지난 5월22일 대전 kt전에서 왼쪽 종아리에 공을 맞아 근육이 파열돼 한 달 넘게 빠진 것이다. 부상을 당하기 전까지 성적도 타율 2할1푼2리 1홈런 5타점으로 지난해와 비교할 때 많이 부족했다.
하지만 종아리 부상을 극복하고 돌아온 뒤 지난해 활약이 우연이 아님을 입증하고 있다. 지난달 25일 1군 복귀 이후 20경기에서 53타수 21안타 타율 3할9푼6리 3홈런 16타점 OPS 1.126으로 펄펄 날고 있는 것이다. 어느새 시즌 타율은 2할8푼3리, OPS는 .805까지 올라왔다.
부상 전까지 김경언은 11볼넷 25삼진으로 선구안이 흔들렸지만, 복귀 후에는 10볼넷 13삼진으로 원래 모습을 찾았다. 여기에 어떤 공이든 맞히는 컨택이 살아났고, 최근 2경기 연속 홈런에다 4경기 연속 타점으로 장타력과 결정력까지 완벽하게 되찾은 모습이다.
김경언이 살아나자 중심타선도 재편됐다. 주로 5번에 배치되다 최근 송광민의 타격감이 다소 수그러들다 3번 타순으로 앞당겨졌다. 김경언이 3번과 5번을 넘나들면서 4번 김태균, 6번 윌린 로사리오와 시너지 효과도 배가 되고 있다. 상대는 김경언과 더욱 적극적인 승부를 할 수밖에 없는데 이 찬스를 놓치지 않고 있는 것이다.
김경언의 부활로 한화 타선도 더욱 힘을 받고 있다. 김경언이 부상에서 복귀한 뒤 20경기에서 한화는 팀 타율(.318) OPS(.884) 모두 3위에 오르며 경기당 평균 7.1득점을 폭발시키고 있다. 같은 기간 리그 전체 1위. 팀 전체적인 타선 짜임새와 폭발력이 배가 됐다.
한화는 최근 송은범과 윤규진이 부상으로 이탈하며 마운드 쪽에서 다시 공백이 나타났다. 불펜투수들의 피로도가 걱정되지 않을 수 없다. 결국 화끈한 공격야구로 승부를 봐야 한다. 김경언의 부활은 더 많은 득점을 필요로 하는 시점에 이뤄져 더 고무적이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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